[한 주를 여는 시] 여리고성
- 시인 최화철

등록날짜 [ 2023-03-16 10:13:21 ]

전쟁은 새벽 일찍 일어나

줄 맞추어 걸을 뿐 한마디 말이 필요 없다

돌았으면 오늘 하루 전쟁은 끝이다

엿새 동안 시곗바늘처럼 돌았다

천사들의 발이 빨라지고 있다

성 안에는 갈수록 수군대며 불안으로

안절부절 못한다

흘러넘치는 요단강물을 가르고 걸어왔다


마지막 날은 일곱 바퀴를 돈다

이미 여리고성은 힘을 잃었다

아무리 성문을 굳게 잠가두어도

성벽은 이미 조금씩 갈라지고 있다

식언(食言)치 아니하시는

하나님이 일을 하고 계신다

때가 되어

나팔 소리에 큰 소리로 외치니

성벽은 안에서 밖으로 무너져 내린다

승전고(勝戰鼓)가 울려 퍼진다


- 시인 최화철

위 글은 교회신문 <7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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