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실패에서 배우는 리더십

등록날짜 [ 2010-05-18 10:05:36 ]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
부족한 자 쓰시는 하나님 의지하여 용기 얻어야

리더에 대한 환상
어느 평화로운 동물 나라가 있었다. 어느 날 이웃 동물 나라에서 곧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그동안 평화롭기만 했기 때문에 특별히 동물의 왕이 없던 터라 모든 동물은 당황했다. 결국 전쟁을 이끌 왕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첫 번째 추천된 동물은 독수리였다. 하늘의 제왕 독수리가 왕이 되는 데는 다른 의견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반대 의견을 냈다. 독수리는 어떤 동물보다 잘 날지만, 잘 뛰지도 못하고 물속에서 헤엄도 못 친다는 것이었다. 다시 두 번째 동물이 추천되었다. 사자였다. 사자는 용맹스럽고 마음만 먹으면 어떤 동물도 잡아챌 수가 있었다. 그러나 사자 역시 어느 동물보다 잘 뛰지만, 하늘을 날지도 못하고 또한 물속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기 때문에 반대에 부딪혔다. 세 번째로 고래가 추천되었다. 그러나 고래 역시 바다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훌륭했지만, 뛰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했기 때문에 탈락하였다. 최종적으로 왕에 선택된 동물은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닌 ‘오리’였다. 오리는 헤엄도 잘 치고, 어느 정도 뛰기도 하고, 제법 날기도 잘하지 않는가?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오늘날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긴 리더에 대한 환상을 말해주는 이야기이다.

리더십은 너무 다양하다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사람들은 슈퍼맨이나 맥가이버 같은 완벽한 리더를 갈망해왔다. 또한 자기 스스로 그런 리더가 되고 싶어 한다. 늘 그들을 동경하며 나도 그렇게 되리라 마음먹지만 잘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설프게 흉내를 내다가 역효과만 나타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보니 비법을 찾게 되었고 전문가들은 해법을 내놓기 시작했다. 리더십 전문가들이 찾은 리더십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850가지 이상이라고 한다. 매일 쏟아지는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것뿐인가? 여기저기 갖다 붙이면 모든 것이 다 리더십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고 사라진다. 리더십은 너무나 다양하다. 필자 역시 리더로서 실패를 경험한 자로서 리더십에 답이 없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실패 리더십’ 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게 맞는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만약 자신에게서 탁월한 리더의 자질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리더는 곧 슈퍼맨’이라는 환상부터 버리고 내가 어떤 리더십 유형인가를 찾아야 한다. 수많은 리더십 모델 중에 그래도 나와 비슷한 것이 하나쯤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알고 거기에 나를 맞추어야 한다. 생계유지를 위해 그 자리에 앉아 있다면 죽기 살기로 나를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적성에 맞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계속해서 부작용만 나타내면서도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은 공멸을 자처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미련을 못 버리는 것은 직책만 주어지면 사람들을 이끄는 영향력을 발휘할 줄 믿기 때문이다. 과거 상명하달식의 수직적인 조직문화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었지만 요즘 시대에 직책은 권한은 있지만 영향력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기가 가진 직책이나 힘으로 자신의 권위를 유지하려다 보면 매일매일 불안할 수밖에 없고 만회하기 위해 계속해서 악수(惡手)를 두게 된다.

나를 비울 때 리더십이 형성된다
그러나 나는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개 숙이기 시작하면 일단 마음이 편해진다. 그때부터 여유가 생긴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장점을 기반으로 주변의 조직, 인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찾아보면 된다. 그럴 때 예전과는 달리 사심 없이 주변의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모두가 내게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나의 영향력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를 비우고 겸손히 섬기는 자세로 돌아갈 때 비로소 리더십이 형성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들이 아는 탁월한 리더 중에도 이런 과정을 거친 리더들이 대부분이다. 세인들은 그 리더 한 사람을 주목하지만 그의 리더십은 결코 그 사람 혼자의 것이 아닌, 주변의 많은 사람의 리더십이 결집된 공동작품이다. 그가 리더로서 인정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주변의 많은 사람의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집중시키고 발휘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 때문이 아닌가?

부족한 자를 쓰시는 하나님의 리더십
하나님의 리더십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필요한 리더를 지명하시는 결정권을 가지신 절대적인 분이지만 처음부터 완성품 리더를 지명하시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근본 성품을 토대로 하여 조금씩 만들어 가신다. 그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생사를 오가는 혹독한 시련과 연단의 과정이 따르기도 한다. 즉 실패와 좌절이라는 도가니 속에 넣고 빚으신다. 세상에서 실패자는 비참하게 버려지지만 하나님은 그런 자라도 귀히 쓰실 수 있다. 세상은 나를 버릴지라도 포기하지 말자. 하나님은 절대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믿고 실패를 딛고 용기를 내자.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성령의 사람으로 쓰임받길 끝까지 소원하자.

위 글은 교회신문 <19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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