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므두셀라, 그가 죽으면 심판이 온다

등록날짜 [ 2012-12-26 13:14:47 ]

므두셀라가 죽은 해에 노아 홍수 사건 시작
에녹은 그 사실 알았기에 들림받는 삶 살아

“12월 21일에 종말이 온다”며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주장이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12월 21일 종말설’은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에 시작한 고대 마야인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로 끝나기 때문에 그때가 곧 세상 종말이라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시대마다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틈타 말도 안 되는 시한부종말론이 계속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종말은 예수의 재림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질 하나님의 사건이며, 오늘날의 징조를 보면 그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종말의 때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창세기에 등장하는 에녹이라는 사람은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맛보지 않고 하나님께 들려 올라갔다(창5:21~24,히11:5). 예수의 재림과 함께 일어날 ‘휴거 사건’을 인류역사상 가장 먼저 경험한 자가 에녹인 셈이다. 에녹은 어떻게 그렇게 300년간이나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을까?

에녹이 365세를 살았는데, 그 중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했으니, 65세 되던 해에 분명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에녹이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다. 그렇다면 므두셀라가 탄생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말이다. 비밀은 ‘므두셀라’라는 이름에 있다. 히브리 원어로 ‘므두’는 ‘보내다’, ‘셀라’는 ‘그가 죽을 때에’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므두셀라’는 ‘그가 죽으면 심판이 온다’라는 의미다. 자기 아들이 죽으면 이 세상에 심판이 온다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에녹이 받은 것이다.

과연 므두셀라가 죽은 날 인류에게 심판이 임하였을까? 정확하게 맞다. 므두셀라가 187세에 라멕을 낳았고, 라멕이 182세에 노아를 낳았다(창5:25~29). 그리고 노아가 600세 되던 해에 홍수가 시작되었다(창7:11). 그러므로 187에 182를 더하면 369, 거기다 홍수로 심판이 시작될 때 노아 나이 600을 더하면 정확히 969, 이는 므두셀라가 죽을 때 나이다.

에녹은 자기 아들 므두셀라가 죽으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기 아들이 혹시 사고로 죽을지 몰라 얼마나 하루하루 긴장하며 살았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해주었다. 유다서를 보면, 에녹이 사람들에게 심판을 예언하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유14~15). 에녹은 자기 아들이 죽으면 심판이 온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심판의 날이 올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무려 300년 동안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이다.

므두셀라는 또 어떠했을까? 그는 인류역사상 최장수한 사람으로서 자기 아들보다 더 오래 살았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므두셀라에게 장수의 복을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인류에 대한 심판을 그만큼 미루셨다는 뜻이다. 아무도 멸망치 않고 어떻든 다 회개하길 원하며 거의 천 년을 하루같이 기다리신 것이다. 므두셀라에게는 하루하루가 심판을 연기하면서까지 인간을 구원하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긴장하되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창세기를 통해 종말의 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2012년 한 해가 사라져 간다.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세상 종말은 반드시 올 것이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보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목숨이 끝나는 개인 종말을 먼저 맞을 것이다. 언제 올지 모를 그날까지 우리도 긴장하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소중하고 충실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장항진  목사(출판국장)

위 글은 교회신문 <3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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