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정보화시대에 조심해야 할 상황
무분별한 정보 수집은 오히려 심각한 독이 돼

등록날짜 [ 2015-02-22 23:45:39 ]

#1. 과거에도 그렇고 오늘날에도 그렇고, 정보는 곧 힘이자 능력이자 재산이다. 정보 전달이 쉽지 않던 과거에는 정보 하나를 전달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일이 무수히 많았다. 또 그만큼 정보를 얻어 내기도 어려웠다.

 

언론이 발달해도 정보는 여전히 엄청난 무기였다. 그렇다 보니 소위 ‘카더라’ 통신이라는 말처럼 누군가 한 사람이 추측성 말을 하면 그 말은 돌고 돌아 곧 정설이 되고, 다수가 그것을 믿어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당사자는 나중에 그 소문을 들어도 해명할 길도 없고, 어디에다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인터넷이라는 기상천외(?)한 발명품이 나오면서 정보의 전달은 물론, 수집, 가공까지 얼마든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블로그나 카페 등에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쉽게 기재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누구나 쉽게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보니 확인되지 않는 정보가 무분별하게 전파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서로 상반한 정보가 동시다발적으로 생산되면 무엇이 옳은 것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2. 로마 제국을 건설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남겼다. 정말로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격언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국가적으로 큰 시름을 안겨 준 세월호 사건 때도 대통령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는 정보가 언론을 타고 퍼지면서 정부 불신과 관계 당국에 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기도 했다. 정확한 내용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확인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자기 생각에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조건 믿으려 했고, 무차별적으로 퍼뜨리기도 했다. 현재도 그때의 오해가 채 풀리지 않는 상태이기도 하다.

 

‘12월 전쟁’설 또한 마찬가지다. 유튜브를 통해 퍼진 동영상은 확인 여부를 명확히 따지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과 일정 부분 일치한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퍼져 많은 이가 혼란에 빠졌고, 급기야 그것에 미혹돼 12월 전에 한국을 떠난 기독교인만도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도 한국에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정보를 믿고 있다.

 

#3. 인터넷은 우리에게 엄청난 유익을 주는 존재다. 과거에는 몇십 년을 거쳐서 해야 할 일을 단기간에 끝낼 수 있고, 수십 명이 한꺼번에 해야 할 일을 단 몇 명이면 끝낼 수 있는 환경도 모두 인터넷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터넷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는 단 한 시간만 추려도 어쩌면 평생 다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으며,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 맞았으므로 현재도 맞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접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위험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진리는 성경뿐이다. 내가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해서는 안 된다. 정보는 다수결이 아니다. 대중이 그렇다고 해도 분명하게 따져 보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 더는 정보 가공에 속지 말고, 명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얻으려는 자세를 갖추자.


/ 정재형 편집장
 

위 글은 교회신문 <4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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