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이슬람 유입, 경계해야 할 이유

등록날짜 [ 2016-04-20 10:19:09 ]

필자는 미국 유학 중일 때, 다문화 관련 지식을 관심 있게 접한 적이 있다. 장차 다문화 시대를 대비해 배워둘 만했다. 다문화주의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장려하는 생각이나 정책이다. 그러나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현실적 난제(難題)에 막힌다. 바로 문화의 범주에는종교가 포함돼 있고, 다문화를 충실히 따르려면 다른 종교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종교를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기독교 복음 전도에 제한 요소가 되고 신앙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이슬람교라면 그 난제의 차원이 다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모슬렘)는 대략 20만 명이라고 한다. 사회가 더욱 개방화·서구화하면서 앞으로 더 늘어날 추세다. 과거, 수쿠크법 입법화 노력, 최근 할랄 식품 산업 유치 시도, 이슬람 학교 설립과 같이 금융.경제.교육의 영역을 통해 한국에서도 이슬람교 기반을 다지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또 한국 사회에 문화 다원주의나 다문화가 활성화하는 가운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추후 이민 정책 논의가 본격화할 공산이 있다. 유럽에서는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다. 게다가 인구 감소에 따른 이민 확대로 모슬렘이 대폭 늘자 사회 갈등도 촉발하고 있다.

 

경제 둔화로 모슬렘 청년 실업률이 증가한 데다 태생적으로 문화 차이에서 오는 이질성을 극복하지 못한 모슬렘이 유럽 사회의 갈등 요소로 작용한다. 일례로,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테러도 서구에 증오심을 품은 모슬렘 청년 실업자들이 저질렀다. 우리나라에도 장차 모슬렘 유입으로 이슬람교가 확산될 때 종교 간 갈등, 사회 갈등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다.

 

혹자는 이슬람교 자체는 별문제 없고 폭력을 수단으로 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S. Huntington)문명의 충돌에서 문화적 동질성이 사람들의 결속과 응집을 낳고 문화적 이질성이 반목과 갈등을 낳는다고 설파한다.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관계를 보면 이런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슬람교가 AD 7세기에 창시된 이래 1400년간 기독교와는 뿌리 깊은 갈등 관계를 이어 왔다. 7~8세기에 이슬람 세력이 부상하여 중동 전역을 지배했고, 11~13세기에 십자군 전쟁이 벌어졌고, 15세기에는 강력해진 이슬람의 오스만제국이 콘스탄티노플(터키 이스탄불)을 정복했다. 당시 콘스탄티노플은 기독교가 번영하던 도시로, 동서 교역의 핵심 요충지였다.

 

서구는 육상 길목이 막히자 아시아로 향하는 교역로를 확보하려고 대양으로 진출했고 결국 신대륙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19~20세기 초엽, 종교가 다른 국가 간에 벌어진 전쟁 가운데 절반이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대결이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현대에 와서도 발칸 지역에서 벌어진 유고슬라비아 사태와 같은 종교 간 분쟁은 피로 얼룩졌다. 지금도 주류 이슬람 국가에서는 소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 살인, 폭력이 만연하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한국에서 모슬렘이 증가하는 것은 기독교에 위협적이다. 따라서 긴장하고 경계할 일이다. 새뮤얼 헌팅턴은 이슬람 인구 증가는 이슬람 사회의 경계선, 물리적 근접성에서 발생하는 모슬렘과 다른 민족 간 분쟁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슬람교는 기독교와 얽힌 숱한 역사적 악연 이외에도, 샤리아법(이슬람법)을 기반으로 정교일치(政敎一致)에서 오는 비현실적 삶의 규율 방식, 강력한 종교 정체감에서 나타나는 호전성과 화합 불능성, 개종 시 응보 등 원리주의적 가치 특성 탓에 기독교와 상극일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은 출산율 저하로 인구가 줄어들고 장기적인 경제 둔화로 실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슬렘 유입은 분명 이슬람 문화를 확산하고 종교, 문화적 이질감을 심화할 것이다. 이슬람의 특징인 다산(多産) 장려로 말미암아 장래 청년 인구가 급증하고 실업자가 양산돼 갈등을 부채질할 우려도 있다.

 

배타감에 입각한 사회 공동체 추구로 집단 규모를 키우고 극단주의를 출몰시킬 때, 기독교와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폭력과 테러도 남의 나라 이야기일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우리 기독교계와 한국 사회는 서구의 역사, 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이슬람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야 할 것이다.

문심명 집사

25남전도회

국회 상임위원회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4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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