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치유 현장에서 본 목회 단상

등록날짜 [ 2014-12-30 14:20:35 ]

성경의 이적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변함없어

말씀에 의지해 믿음으로 실천하면 그대로 일어나

 

 

언젠가부터 나는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교회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몇 가지 간절히 소원했다.

 

첫째, 그들의 사역으로 현지인들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서 실제적인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게 해 달라는 것.

 

둘째, 선교사들의 권위와 말씀 사역의 능력을 위해 주님께서 기사와 이적으로 그들과 함께해 달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유의 능력이 나타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이것들은 복음 전파의 최전선에서 하나님께서 필히 해 주셔야 할 사역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성령의 역사는 예나 오늘이나 동일해

 

사실 예수께서 이 땅에서 하신 사역 대부분이 병을 고치시고, 귀신을 쫓으시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포로된 자와 눌린 자에게 자유를 주시는 일이었다.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도 이런 기사와 이적이 함께함으로 복음 전파가 힘 있게 퍼져 나갈 수 있었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성령행전’이라고도 말한다. 말씀과 성령이 함께함으로 복음이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신유의 능력으로 병자들이 고침받고, 귀신이 나가고 영과 육이 치유받는 일로 가득하다. 초대교회 때 그랬다면, 지금은 이런 역사가 더더욱 필요한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 사역자와 성도는 이런 성령의 역사를 기대하고 그런 능력이 나타나도록 기도하고 체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신앙적 기대와 믿음을 갖고, 나도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가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심방을 가서 보면 주님과 제자들이 병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치유의 사역을 펼친 이유를 알 수 있다. 성도들의 삶에는 안타까운 문제가 많다. 정말 많은 성도가 질병에, 연약함에 시달리는 현실이 몹시 마음 아프고 하나님의 신유 능력이 나타나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생긴다.

 

그래서 그런 이적이 일어나도록 붙잡은 성경 말씀이 바로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 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7~18)였다. 이 말씀을 그대로 믿고 병든 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기로 결단했다. 이 말씀을 기도하며 고백하고 여러 번 외우며 성령께서 역사하시어 목회 현장에 말씀대로 역사가 나타나길 간절히 원했다.

 

 

목회 현장에서 일어난 치유의 이적

 

하루는 몸이 심하게 아프다는 어느 집사님 댁을 심방했다. 가서 보니 그분은 폐암 말기로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다. 얼굴이 붓고,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고, 먹는 것도 어렵고, 무엇보다 기침을 계속하는데 휴지를 들고 있다 기침으로 나오는 시뻘건 피를 계속 받아 냈다. 예배 중에도 연신 기침하며 피를 받아 냈다.

 

그런데 감동스럽게도 그 집사님이 신유와 속죄에 관련한 성경 구절들을 손으로 써서 집 안 여기저기 붙여 놓고 외우며 기도하고 고백하고 있었다. 가슴이 시리고 안쓰러웠다. 손을 얹고 말씀에 의지해서 기도해 주고 심방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계속 그 집사님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님의 얼굴에서 부기가 빠지고 아주 좋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침도 멈추고 피도 안 나고 무엇보다도 잠을 잘 자니 음식도 잘 먹는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또 한 번은 새벽기도 시간에 어느 권사님이 내가 기도하는 강단에 올라와서 기도해 달라고 요청해 기도했다. 권사님은 17년간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통과 신음 속에 살아왔다. 손과 발은 물론 온 몸이 고통에 시달리는 형편으로 병원을 비롯해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는 곳은 거의 찾아다녔지만 더 심해져 죽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그런데 강단에 올라와서 기도를 받던 중에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가득 채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 후까지 뜨거운 기운이 있다가 나중에는 시원한 바람같은 기운이 온몸을 감싸더니 몸이 가뿐하다고 했다. 그리고 기도를 끝내고 집으로 가려고 교회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무런 힘이 들지 않게 똑바로 내려오게 되어 깜짝 놀라서 온몸을 움직이니 아픈 데 없이 자유롭더라는 것이다.

 

내가 “권사님, 관절염 외에 병이 또 있지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 권사님에게 “즉시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세요. 그 병들도 하나님이 고쳐 주셨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병원에 갔다 오신 권사님이 기쁜 표정으로 찾아와서 “목사님, 당뇨병과 고혈압도 다 나았대요” 하며 보고해 주었다.

 

 

믿음으로 실천해야 할 성경의 역사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교회에 계속 역사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그런 신유의 능력이 당사자들의 신앙과 헌신적 충성에 근거한다는 사실이다. 즉 신유는, 그분들의 신앙이 귀하고 하나님 마음을 감동시키는 시점에서 일어나는 하나님 사랑의 축복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요사이 나는 교수 시절에는 잘 모르던 성령의 신유 능력과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하여 약속의 말씀(막16:17~18)을 믿음으로 기도해 준다. 치유하시고 역사하시는 분은 성령이시고 주님이시므로, 그냥 믿음으로 기도할 뿐이다. 나는 병든 자, 문제를 끌어 안고 고통받는 자를 도울 그 무엇도 없기 때문에 주님의 이름을 의지할 뿐이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과 존귀와 찬송을 돌릴 뿐이다.

 

우리 목회자들은 성경 속의 이적이 오늘, 여기, 나의 사역 현장에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모든 역사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통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 최종진 교수

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성북교회 담임목사
 

위 글은 교회신문 <4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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