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광명의 천사로 위장한 종교다원주의 경계

등록날짜 [ 2015-09-22 16:52:39 ]

사상이나 지성과 대립하며 정금 같은 신앙 변질 우려

어떠한 핍박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 지켜야

 

 

교정을 오가는 학생들의 활기찬 움직임이 푸른 하늘만큼이나 마음을 푸르게 합니다. 이번 학기에도 수요일 정오에는 어김없이 학생 300명 이상이 점심시간을 뒤로한 채 학교 페트라홀에 자발적으로 모여서 하나님의 임재하심 속에서 통성으로 기도합니다.

 

사도 바울은 정오에 다메섹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사마리아 여인도 정오에 우물가에서 주님을 만나 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 벌써 10년 넘게 일 년 열두 달, 방학 중에도 쉬지 않고 계속되는 침신대의 ‘수요 정오기도회’는 어느덧 주님이 기도하시던 겟세마네 동산이 되었습니다.

 

신학의 물결이 어느 곳에서나 넘치고 있지만 이제는 복음적인 신학과 함께 기도가 살아있는 신학교만 주님께서 사용하실 것이고, 신학 과정을 졸업한 기도의 용사들과 기도하는 성도들이 이 시대를 변하게 하리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를 본받는 전통이 초대교회 순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숨결이고 생명력입니다.

 

이 생명력은 오직 예수만이 구세주이심을 고백하는 선포 속에서 오늘도 지속됩니다. 예수의 보혈, 예수의 부활, 예수의 재림은 우리를 둘러싼 인생의 삼위일체 구조이고 보혜사 성령님은 오늘도 이를 보증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합니다.

 

초대교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혹한 박해 속에서도 복음의 꽃을 찬란하게 피웠습니다. 순교는 복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지구촌 구석구석에서는 예수를 구주로 섬기려고 육체적인 박해는 물론 생명의 위험까지 감수하는 형제와 자매들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일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사단의 세력은 예수를 대적하려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그리스도인들을 미혹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는 생명과 육체를 위협하고, 신앙의 자유가 허락된 곳에서는 사상과 철학, 인권의 명목으로 은근하게 침투해 신앙이 변질되게 합니다. 사단은 전략을 바꾸어서 탄압 대신에 신앙이 변질하게 하는 술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광명의 천사로 우리 한국교회에 다가오는 것입니다.

 

신약교회가 형성되던 당시의 사상적인 배경에는 종교다원주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파할 때 여러 신을 함께 섬기는 다신교와 종교혼합주의가 횡행했고 사람과 동물을 숭배하는 우상숭배가 만연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정치적 충성을 다짐하는 듯 보이는 황제 숭배가 종교성을 띠면서 정치가 종교행위로 바뀌었고, 분별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여러 신 중 하나로 받아들였습니다.

 

유일하신 하나님(the God)이 아니라 여러 신 가운데 하나인 신(a god)으로 변질된 하나님을 섬기게 하는 지성적인 분위기가 신약교회를 위협하던 사상적 배경이었습니다. 신약교회는 이러한 사상이나 지성과 충돌하고 대립하면서 정금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을 지켰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이 자유가 이제는 믿지 않을 자유로 변질되는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을 자유라는 허울 좋은 구실을 내세워서 전도마저도 불법으로 삼고, 우상숭배의 결과로 발생하는 동성애마저도 합법화하려는 시도들이 발생합니다.

 

다신교와 종교혼합주의 사상인 종교다원주의는 사랑, 평화, 인권 같은 명목으로 위장된 무지갯빛을 발산하면서 그리스도인과 이 시대를 미혹해 변질하게 합니다. 광명의 천사로 다가오는 사상의 침투에 당당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단호하게 맞서야 합니다.

 

“저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궤휼의 역군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고후11:13~14).

김선배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약학
 

위 글은 교회신문 <4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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