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아이 엄마가 바라보는 장미 대선

등록날짜 [ 2017-05-04 22:47:57 ]

다가오는 장미 대선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 참여해야
선심성 공약에 속지 말고 꼼꼼히 따져
안보 우선하는 대통령 세워지길


# 여기저기 싱그러운 초록 이파리들과 화려한 꽃들의 잔치가 열렸다. 따뜻한 봄 햇살 덕이다. 거실에 들여놓을 마땅한 화분 하나 있을라나? 서울에서 살짝 떨어진 근교 화원 거리를 찾았다. 겨우내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견뎌냈을 화분들이 햇살 구경을 하러 도로변에 줄지어 나와 있다. 어느새 연둣빛 속살 같은 새순을 내고, 활짝 꽃 피운 녀석들의 말 없는 생명력이라니…. ‘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창조주가 만드신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신비 앞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흙 내음 가득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어린 자녀를 목욕시키듯 화분마다 물 주고 있는 화원 아저씨 얼굴에는 흐뭇한 웃음꽃이 피었다.

#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가정통신문을 보니 5월 첫째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단기방학’이란다. 달력을 보니 두 번의 주말까지 포함하면 등교 전까지 9일 동안 뜻하지 않은 긴 연휴다. 그리고 연휴가 끝나면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장미가 피는 계절에 실시한다고 ‘장미 대선’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은 선거다. 장미의 자태처럼 아름답고 낭만적인 대선이면 좋겠는데, 장미가 감추고 있는 독한 가시가 자꾸만 떠오르는 건 왜일까?

지난겨울 신문과 방송 모든 언론이 일제히 정신없이 쏟아내고, 너무나 숨 가쁘게 진행된 대통령 탄핵. 불과 3년 반 전에 국민의 뜨거운 기대 속에 당선되어 대한민국을 이끌던 대통령은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탄핵되고 말았다. 많은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국민을 이리저리 갈라놓기에 충분한 비극이다. 이 드라마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대선 드라마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장미 대선 당일까지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지켜본다. 참으로 안타깝고 위태로운 장미대선이다.

# 정치는 관심 분야가 아니지만 이제라도 어떤 공약과 자질의 대통령을 뽑으면 좋을까 고민해 본다. 우선, 북핵의 위협과 마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수 없고, 북핵과 미사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장비인 사드 배치를 찬성하며,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들으면 마음이 놓인다. 반면 군 복무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공약, 북한의 핵개발 자금줄이 되어 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겠다는 공약 등 안보에 독이 될 이야기를 들으면 불안하다. 복지, 일자리, 경제, 인권, 민족애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지구상에 존재할 때만 의미가 있다.

또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린이, 청년, 노인들에게 돈을 뿌리겠다는 등 달콤한 공약을 남발하는 사람, 표를 얻기에 유리하다면 말 바꾸기와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나라 전체를 맡길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장미 대선에 애국하는 마음으로 참여하자. 국가 예산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공약들에 대해서는 그 공약 때문에 늘어날 수밖에 없는 세금에 대해서도 꼭 짚고 넘어가자. 대통령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진정 사랑하는 대통령이 세워질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사용하자.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봄을 만들자.


/오미정 집사
유치부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52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