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등록날짜 [ 2017-07-17 19:00:08 ]

어려운 이웃 내 몸처럼 섬길 수 있는 것은
주님이 주신 구원의 기쁨 때문
드러내지 않고 주님 사랑 나눌 때
천국에서 받을 신령한 복 가득 넘쳐


요 며칠 비가 많이 내렸다. 시간당 50㎜ 넘게 갑작스레 쏟아붓는 장대비. 오래간만에 내린 비는 그간 타들어 가는 농작물을 보며 애태우던 농민에게 가뭄 해갈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비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퇴근길 교통 혼잡은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침수 피해다. 밤사이 내린 폭우 탓에 집이 물에 잠겨 가전제품이 고장 나고 벽지와 장판이 못 쓰게 됐다. 화장실은 하수구 물이 역류해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다. 집주인은 밤새 집 안으로 몰려드는 빗물을 막으려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물난리를 이길 장사는 없다. 아침에 일어나 물 폭탄에 어질러진 집 안 꼴을 보며 망연자실한다.

이때 도움을 받으려면 가까운 동 주민센터나 경찰서를 찾아가야 한다. 119(안전신고센터)나 120(다산콜센터)에 전화해 도움을 받아도 된다. 이제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도움받을 건 받고 살아야 한다.

서울시 동 주민센터에서는 주민의 안녕을 도모하고 팍팍한 인생길을 보듬어 주려 힘쓰고 있다. 비 오는 날에는 동네 구석구석 침수 피해가 없는지 살피고, 피해 주민이 있다면 양수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또 ‘마을변호사’ ‘마을세무사’ ‘마을간호사’ ‘복지플래너’ 제도를 시행해 주민 살림에 편의를 주고 있다. 전문가들이 법률·세금·의료·복지 관련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려고 재능 기부 형식으로 주민 터전을 직접 방문한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찾아다니고,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손길이 있다. 이웃의 아픔을 나누는 이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어딘가에 분명히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어느 책에서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성도들에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시고 구원해주셨기 때문이다. 주님 덕분에 구원의 기쁨을 누린다. 그 구원의 기쁨으로 말미암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 말씀 따라, 수많은 성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을 섬기고 주변을 돌아본다.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에게 관심을 쏟고, 찾는 이 적은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들을 내 형제, 내 이웃으로 여기며 섬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먼저 그들이 예수 믿어 영혼 구원받기를 소망한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마25:40)이라고 말씀하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이들이 예수 믿어 주님 명령을 일상에서 늘 지켜 낸다면 천국에서 받을 상이 얼마나 클까.

갚을 것 없는 소외된 이들에게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주님 사랑을 나눠 줄 때, 하나님께 받을 신령한 복이 눈에 선히 보이는 듯하다. 우리 모두 하나님 나라에서 아름다운 상 받기를 소망한다.



/오태영 부장
교회복지부 / 現 주민센터 서무계장


위 글은 교회신문 <5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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