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하늘 문 활짝 열리는 중보기도

등록날짜 [ 2017-09-05 12:43:59 ]

희귀 악성 종양 진단받은 세 살 조카
성도들의 간절한 중보기도로 10개월 만에 일상생활 하게 돼


한차례 비가 쏟아지고 나니 바람이 차가워지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또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사실 감기야 며칠 쉬고 나면 괜찮아질 테지만, 그 틈을 타고 기도를 방해하는 마귀 공작이 끊임없다. 올해는 정말 간절한 기도 제목이 많았다. 작게는 생활 습관 변화에서 크게는 조카의 건강 회복에 이르기까지….

지난해 가을, 근무하던 중 문자 한 통을 받았다. ‘건우가 많이 아프니 연락해라.’ 어머니의 문자였다. 세 살배기 조카는 아기 때부터 잔병치레를 종종 했기에 그날도 단순히 감기쯤으로 여겼다. 그러다 동네 소아청소년과에서 “여기서는 치료할 수 없으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진단해 온 집안이 난리가 났다. 아이는 심한 고열이 나더니 급기야 졸도를 했다. 검사 결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종양’이라 했다. 36개월도 안 된 아이가 암에 걸리다니…. ‘송과체모세포종’이라는 희귀 악성 종양 진단 결과에 온 가족은 경악했다.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과 함께 수술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시작한 투병생활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교회에 마음 문을 열던 동생네 가족이 더는 예배드릴 수 없게 되었고, 하나님을 믿어 보겠노라던 동생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정신 차리고 기도하는 일뿐. 금식하며 기도하면 응답해 주시리라는 믿음을 갖고 간절히 기도했다. 나까지 무너지면 너무나도 쉽게 악한 역사에 장악당하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믿음의 기도는 역사함이 크다”(약5:16), “채찍에 맞음으로 나음을 입었다”(사53:5)라고 하셨기에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세상 의사들은 고칠 수 없다고 말해도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주님이라면 할 수 있다고, 주님이 고쳐 주셔야 이 가정에 복음의 통로가 열린다고 아뢰며 간절히 매달렸다.

조카의 소식을 알게 된 수많은 분이 중보기도 해 주었다. 담임사모님과 청년회 담당목사님이 병원에 찾아와 기도해 주셨고, 청년회원들과 지난해 내가 소속된 고등부 전도사와 부장, 그 외 수많은 교사가 위급한 상황 때마다 중보기도 해 주었다. 한 달 한 달 치료를 할 때마다 위험한 고비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중보자들이 함께 기도해 주었다. 그랬기에 한 번도 종양이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일 없이 양성자 치료와 항암치료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지난 7월, MRI 판독 결과 종양세포가 괴사했다는 놀라운 진단이 나왔고, 마지막 치료라 여겨지는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마치고 8월 24일에 조카는 퇴원했다. 아직 한 차례 조혈모세포 이식이 남아 있고, 5년간 향후를 지켜봐야 하지만 10개월 만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항암치료를 받을 수 없고 조혈모도 이식받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렇게 짧은 기간에 퇴원할 수 있었던 건 기도에 응답하신 주님 은혜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기도를 쉬지 않도록 함께 기도할 중보자를 붙여 주셨기에 끝까지 기도할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어머니가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했고, 교회에 강퍅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녹았다. 아직 온전하게 정착하지 못한 동생네 가족의 마음도 움직였다.

중보기도는 사심이 들어갈 수 없는 기도라 하지 않던가. 그렇기에 진실하고 응답받을 수밖에 없는 기도다. 오늘도 내게는 수많은 중보기도 제목이 있다. 내가 받은 은혜가 크기에 요청하는 수많은 기도 제목에 무관심하지 않고 진실하게 중보하는 자가 되고 싶다.


/전선하(고등부)
現 고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54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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