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주님 향한 솔직한 사랑 고백

등록날짜 [ 2018-04-25 18:32:40 ]

가까운 사이일수록 소중함 잊고 지내
“사랑한다”는 말 더 자주 해야
이번 작정기도, 솔직한 회개 통해
주님과 더욱 친밀해지길 간절히 소망


가까운 사이일수록 고마움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여기는 것의 소중함은 자주 잊고 지낸다.

어릴 때는 부모님께 “사랑해요”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 또 친구들에게도 좋아하는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같이 놀자”라고 솔직히 말했다. 요즘 교회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돌보면서 느낀 점은 ‘아이들은 자기를 포장하지 않고도 감정 표현을 참 잘한다’는 것이다. 교회학교 공과를 마치면 아이들을 꼭 안고 “사랑해”라고 말해준다.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또 하나님과 부모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어서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 고학년이 될수록 사랑한다는 말을 쑥스럽게 여긴다. 아이들은 점점 자랄수록 무언지 모르게 ‘사랑 표현’에 무뎌지는 것 같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사랑을 가장 많이 표현해야 할 부모님과는 담을 쌓으면서 친구들과는 시간과 감정을 공유하느라 바쁘다. 성인이 되면 부모의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하기는 하지만, 직장 상사에게 하듯 깍듯한 예의를 차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지 못할 때가 잦다.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신을 기념해 일 년에 한두 번 “사랑해요”, “감사해요”라며 마음을 표현하지만, 반듯한 예의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것이 대다수다.

대학생 때, 글로리아예수선교단원들과 전철역에서 전도할 때 일이다. 중년 여성에게 복음을 전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분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며 마음을 다해 살갑게 대했다. 그분도 겪고 있는 현실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한참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내가 복음을 전할 때는 마음을 열고 들어주셨다. 그러다 헤어질 때 그분이 웃으면서 내게 하신 말씀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듯했다.

“아가씨, 남의 어머니한테 어머니~ 어머니 하는데, 집에서도 그렇게 해? 진짜 어머니한테도 그렇게 잘 해야 해.”

어머니께 살갑지 못한 평소 내 모습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얼마나 화끈거렸는지 모른다. 그 후, 가족에게 더 고마워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때면 바로 표현하고, 사랑하는 내 가족을 더욱 아끼며 살리라 다짐했다.

어쩌면 신앙생활이야말로 이런 깨달음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하나님은 성령으로 나와 함께하시며,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고 항상 나를 지키신다. 그런데도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얻은 구원을 너무도 당연히 여기며 오히려 값없이 얻었다고 값싸게 여기지는 않았는지….

하나님께서 작정기도라는 특별한 기간을 만드신 것은 정말 감사하고 잊어서는 안 될 주님의 십자가 피의 은혜를 그 어느 때보다도 진실히 감사하며 신랑 되신 우리 주님을 사랑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는 내 신앙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주님과 현실감 넘치는 관계를 느끼고 싶다. 또 나의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 그리고 혼자서는 이기지 못할 무섭고 더러운 죄로 오는 고통과 어려움을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고 주님과 더욱 친밀해지고 싶다.



/정지인
교회학교 교사 / 現 치과의사


 

위 글은 교회신문 <5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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