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34)] 기드론 골짜기에 깃든 생생한 역사
예루살렘 성 외부지역 ⑥

등록날짜 [ 2010-09-20 23:57:29 ]

최후 심판 장소 예루살렘 동쪽이라 믿어
이런 이유로 기드론 골짜기엔 무덤이 많아

예루살렘 성전과 감람산 사이에 있는 기드론 계곡은 폭이 80~90m다. 옛날 유대인들은 마지막 심판 날 부활이 일어날 장소가 예루살렘 성전 동쪽이라 믿었기에 기드론 골짜기 위인 감람산 서쪽 비탈에 묻히기를 원했다. 그래서 기드론 골짜기에는 무덤이 많다.


마리아무덤교회

마리아무덤교회(The Tomb of the Virgin)
예루살렘에서 감람산으로 올라가려면 사자문(스데반 문)에서 내려가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야 한다. 감람산이 시작되는 왼쪽 부분의 기드론 골짜기에 마리아무덤교회가 있다. 겟세마네 교회에서는 북서쪽으로 약 50m 지점이다.

마리아무덤교회는 건물 입구에서부터 지하로 내려간다. 11세기에 흰 대리석으로 만든 약 50계단으로 된 층계가 있다. 이 층계 양옆에는 예배소 격실이 만들어져 있고 마리아의 아버지 요아킴과 어머니 안네의 묘 그리고 남편 요셉의 묘가 있다.

층계를 다 내려가서 오른편으로 굽어 들어가면 마리아 무덤의 제단과 빈 석관이 놓여 있다. 성경에는 마리아의 죽음에 대한 기록이 없다. 마리아는 사도 요한과 함께 오늘날 터키 에베소에서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이곳 무덤교회는 534년에 세웠으나 614년 페르시아군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재건되었고, 또다시 1009년에 하킴왕이 다시 파괴했다.

그러다가 십자군시대에 파괴되어 볼품없던 조그마한 지하 예배소를 발굴하여 1112년에 보수할 때 교회를 확장하여 건축했다.

그러나 1187년 살라딘은 마리아의 무덤에 있는 지하 예배소를 제외하고 교회와 수도원을 파괴했다. 그때 파괴된 돌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와 성벽 보수에 사용했다.

지금의 교회는 십자군시대에 세운 것으로 희랍정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스가랴의 무덤(The Tomb of Zechariah)
기드론 골짜기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겟세마네 교회에서 70미터 떨어진 곳에 압살롬의 탑, 헤실 자손의 무덤이 있고 바로 옆에 스가랴의 무덤이 있다. 스가랴는 유다왕 요아스를 보필한 제사장 여호야다 아들이다(대하24:20~22). 요아스왕은 일곱 살 때 왕위에 올랐으므로 그에게는 능력 있는 충고자가 필요했다. 이미 그를 보호해주고 그에게 기름 부은 대제사장 여호야다는 최선을 다해서 요아스를 보필했다. 요아스는 여호야다가 살아 있는 동안 성전을 중수하는 등 참된 신앙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여호야다가 나이가 많아 130세에 죽자 바알 숭배에 관심이 많은 심복의 궤계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면서(대하24:17~18) 타락하기에 이르렀다.

이때에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는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여호와의 말씀을 거역하는 백성을 경책하였다. 요아스왕은 스가랴에 의한 하나님의 책망을 외면한 채 여호야다의 은공을 생각지 않고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를 성전 뜰에서 돌로 쳐 죽이게 했다(대하24:20). 

에느로겔 (Ein Rogel)
기드론 골짜기와 힌놈의 골짜기가 합쳐져서 남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샘이 있는데 이곳이 에느로겔이다.

다윗왕이 아들 압살롬을 피하여 요단강 쪽으로 도망했을 때 다윗왕의 두 정탐꾼인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성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정보를 입수하여 다윗에게 전달했다(삼하17:17). 그들을 압살롬의 종들이 잡으러 오매 바후림 어떤 집 뜰에 있는 우물 속에 그 집 여인이 숨겨주었다(삼하17:18~20).

현재 그 부근에 빌아윰이라는 아랍 마을이 있는데 옛 바후림 마을일 것으로 추측한다. ‘빌아윰’은 ‘욥의 우물’이라는 뜻의 아랍어다.

솔로몬의 이복형인 아도니야가 왕이 되려고 에느로겔 근방 소헬렛 돌 곁에서 양과 소와 살진 송아지를 잡고 잔치를 베풀었다(왕상1:9).

현재는 에느로겔 옆에 있는 바위가 아도니야가 제사 드리던 자리라고 전해진다. 옛날에 에느로겔에 물이 차고 넘치면 그 해에 비가 많이 올 징조라 해서 예루살렘 성내 사람들이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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