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29)] 바이블이라는 단어가 유래한 무역도시 ‘비블로스’
레바논 편(6) 完

등록날짜 [ 2019-01-09 03:42:56 ]

인류 最古(최고)  도시··· 성경시대 이름은 ‘그발’
비블로스는 ‘파피루스’를 뜻하는 그리스어
알파벳 기원이 된 페니키아 문자도 만들어


백향목·파피루스 수출로 크게 번성했지만
물질적 부(富)만 좇다 교만·타락으로 멸망
바알 신전 터와 십자군 성채 유적만 남아


윤석전 목사: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인 ‘바이블(Bible)’이라는 단어가 유래한 곳 비블로스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북쪽으로 40km 달리면 비블로스 항구가 나온다. 성경시대엔 이곳을 그발(Gebal)로 불렀다. 그발은 고대 레바논의 번성한 무역항구였고, 인간이 계속 거주해온 가장 오래된 도시다. 두로왕 히람은 솔로몬의 성전건축을 돕고자 레바논 백향목과 석공들을 그발 항구를 통해 보냈다. 전설에 따르면, 그발은 바알신이 건설했다고 한다.


<사진 설명>  비블로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 알려졌으며, 활발한 무역으로 부(富)를 누린 항구 도시였다. 알파벳의 원형이 되는 ‘페니키아 문자’를 만들었을 정도로 교육이 발달했으며, 성경의 ‘바이블(Bible)’이라는 단어도 ‘비블로스(Byblos)’에서 유래됐다.  


<사진 설명> 바알 신전터 B.C. 19~16C에 페니키아(베니게)인들이 바알신을 숭배하려고 건축한 신전으로 알려졌다. 전설에 따르면 그발은 바알신이 건설했다고 한다. 바알은 가나안인이 섬긴 농업 신으로 이스라엘 민족에 영향을 미쳤고, 북이스라엘 일곱 번째 왕인 아합이 페니키아(베니게)의 공주 이세벨을 왕후로 맞이해 바알 숭배를 이스라엘에 확산했다(왕상16:31).

윤석전 목사: 비블로스 위치는 어디인가요?


이원희 목사: 페니키아 지역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서 남쪽에 두로와 시돈이 있고, 유일하게 북쪽에 있는 도시가 비블로스입니다. 이곳은 바벨론 때 ‘구블라’라고 했습니다.


<사진설명> [그발 지도] 성경에 ‘그발’이라는 지명으로 알려진 ‘비블로스’는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 고대도시다.

윤석전 목사: 비블로스가 성경 지명으로는 ‘그발’인데요, ‘그발’과 ‘비블로스’가 무슨 뜻인지 알려주세요.


이원희 목사: 지명(地名)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버나움’은 ‘나움’이라는 사람의 동네라는 뜻입니다. 출애굽 여정 중에 고기를 먹고 싶어 탐욕을 부리다가 이스라엘 백성이 많이 죽었는데, 그 지역을 ‘탐욕의 무덤’이란 뜻인 ‘기브롯 핫다아와(Kibroth Hattaavah)’라고 합니다. 비블로스는 ‘파피루스’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종이를 많이 수출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고, 성경 이름인 그발은 ‘가파른 절벽’, ‘가장자리’라는 뜻입니다.


윤석전 목사: 그발은 성경 어디에서 언급했나요?


차준희 교수: 그발은 성경에 세 번 언급됩니다. 여호수아, 열왕기상, 에스겔입니다. 먼저 여호수아서 13장 5절에는 정복할 도시로,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언급합니다. 열왕기상 5장 18절에 “솔로몬의 건축자와 히람의 건축자와 그발 사람이 그 돌을 다듬고 전을 건축하기 위하여 재목들과 돌들을 갖추니라”고 했습니다. 당시 그발 사람의 석공 기술은 세계 최고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스겔서 27장 9절에 “그발의 노인들과 박사들이 네 가운데서 배의 틈을 막는 자가 되었으며, 바다의 모든 배와 사공들은 네 가운데서 무역하였도다”고 나옵니다. 그발 지역의 노인과 현자(賢者)가 배에서 일하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본문입니다. 그발 지역은 페니키아 부유한 해안 도시들과 봉신(封臣)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전 목사: 비블로스, 그발로 가보겠습니다.


지중해 연안 비블로스는 여전히 레바논 항구 도시이며 그 역사는 구약시대에 있다. 솔로몬은 히람왕에게 당시 세계적 기술자인 그발 석공을 요청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성전을 잘 지어 최고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어서였다. 이스라엘에 도움을 주고 식량 2만 섬을 받은 그발은 바다를 통해 구약시대 세계 무역도시로 번성했다. 그러나 현재는 초라한 항구로 남아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부(富)의 축복을 관리하지 못하고 타락한 탓에 쇠락의 도시가 된다.


윤석전 목사: 그발은 ‘종이(紙)’ 수출로 명성이 높았다는데 당시에도 유명한 무역도시였나요?


이원희 목사: 네, 그렇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이집트 문명이 비옥한 땅으로 번성한 지역이라면, 그발은 항구를 끼고 바다 무역으로 부를 누린 도시였습니다. 비블로스는 이미 기원전 4000년부터 이집트와 무역을 활발히 하며 당시 유명한 이집트의 파피루스를 수입해 유럽 쪽으로 재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그발은 어떤 신을 섬겼나요?


이원희 목사: 비블로스는 우상을 만든 터가 발견돼 종교성이 강한 지역인 점을 알 수 있고, 이방신을 많이 섬긴 사실을 신전에 남은 화려한 유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바알신 외에도 그리스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인 아슈타르테(아스다롯)를 수호신으로 섬기기도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그발 사람들이 받든 바알 신앙에 자주 나오는 여신들을 소개해주세요.


차준희 교수: 그발을 포함해 페니키아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여신은 아세라(Asherah)와 아스다롯(Ashtoreth)입니다. 특히 아스다롯은 바알신의 성적(性的) 파트너입니다. 아세라 신은 다산(多産)과 식물을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했습니다. 이 여신을 섬기는 의식이 이스라엘 안에도 들어 왔는데, 성경을 보면 아세라 여신을 상징하는 푸른 나무, 나무 말뚝을 섬겼다고 합니다(왕하17:10). 그리고 아스다롯은 바알의 또 다른 파트너입니다. 이 여신은 사랑, 다산의 신입니다. 솔로몬이 특별한 정치적인 이유로 페니키아 지역의 이런 여신 중 아스다롯을 위해서 예루살렘에 성소를 세웠다는 기록이 성경에 나오기도 합니다.


윤석전 목사: 그발을 파괴한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이를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이원희 목사: 블레셋 사람들은 원래 ‘바다 사람’이었습니다. 지중해 섬에서 살다가 오늘날 이스라엘 가자지구인 팔레스타인에 왔다고 알려졌는데 ‘팔레스타인’이라는 용어는 ‘블레셋’에서 나온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일찍이 철기 문화를 발전시켜 이집트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북쪽에 있는 비블로스까지 점령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블레셋을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차준희 교수: 블레셋 사람들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그 기원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분명한 점은 블레셋 사람들은 에게해 지역에서 그레데와 구브로 섬을 거쳐서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동해 왔다는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시기가 이스라엘의 가나안 땅 유입 시기와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더 이르다고 합니다. 블레셋은 펜타폴리스(동맹 관계를 이룬 다섯 도시 블레셋)라 하는 가드, 가사, 아스글론, 아스돗, 에그론이라는 다섯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가입니다. 철기문화를 가진 선진(先進)민족이었고 옷, 무기, 말, 책 등 모든 면에서 가나안이나 주변 나라에 비해서 발달한 문화를 누렸기에 이웃 나라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윗 시대 가서야 블레셋과 대등하거나 이기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그발에는 어떤 유적이 있나요?


이원희 목사: 그발에는 우상을 만든 터가 있고 중앙에 십자군 시대 성채가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습니다. 또 작은 규모 야외극장이 있고, 빗물을 담아 뒀다 사용하는 저수조가 있습니다. 유명한 오벨리스크 신전 터 기둥이 여러 군데 남아 있습니다.



<사진설명> [십자군 성채] 1108년 십자군 전쟁 중 십자군이 지은 성채로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석재 산업이 발달한 도시답게 돌을 사용하여 쌓았다.

<사진설명> [오벨리스크 신전]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 왕조 때 태양 신앙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비를 뜻한다. 이집트와 활발한 교역이 있던 비블로스는 이집트의 영향을 받아 오벨리스크 신전을 세웠다 .


<사진설명> [페니키아(베니게) 유적] 비블로스는 신석기시대 이후 끊임없이 사람들이 거주해 온 곳으로 알려졌으며, 그 당시 지어진 작은 가옥들이 수없이 많이 발견됐다.


<사진설명비블로스 항구 앞에서 ‘성서의 땅을 가다’ 촬영 중인 윤석전 목사.



윤석전 목사: 한때는 해상무역으로서 물질적 강대국이었던 레바논 즉 페니키아 지역이 쾌락의 땅이 된 원인을 교만으로 꼽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가 성경에 언급됐나요?


차준희 교수: 성경 두 군데에 페니키아의 타락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 에스겔서 26장에서 28장까지 석 장에 걸쳐 페니키아 지역 대표 도시 두로가 저지른 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네 무역이 풍성하므로 네 가운데 강포가 가득하여 네가 범죄 하였도다”(겔28:16). 두로는 세계적 교역 국가였습니다. 많은 물질을 축적하고, 명성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오직 돈 모으는 데 몰두한 나머지 불의를 행했습니다. 에스겔 선지자가 지적한 교만에 불의까지 더합니다. 아모스 1장 9절에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두로의 서너 가지 죄로 인하여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저희가 그 형제의 계약을 기억지 아니하고 모든 사로잡은 자를 에돔에 붙였음이라”라는 말은 다른 나라 사람을 잡아 에돔 지역에 인신매매 했다는 뜻입니다. 두로 사람은 돈 버는 일이라면 사람도 잡아다가 팔 정도로 타락했기에 멸망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물질적 부에 사로잡힌 나머지 하나님도, 사람도 안 보이고, 오직 돈만 좇은 국가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두로, 시돈, 그발은 강대국이었고, 부유했지만 부정적으로 부를 축적하고 누렸기에 죗값은 사망이라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그 나라가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부를 나누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알파벳이 그발에서 시작할 만큼 교육에도 앞선 도시라고 들었습니다.


이원희 목사: 교육이 발달했다는 말은 문자가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페니키아 지역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어,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함께 세계 3대 문자이자 알파벳의 원형이 되는 ‘페니키아 문자’를 만들 정도로 교육면에서도 발달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페니키아의 많은 바알 신전과 바알 숭배를 성경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차준희 교수: 에스겔서 28장 18절에 “네가 죄악이 많고, 무역이 불의하므로 네 모든 성소를 더럽혔으며”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네 모든 성소’는 두로의 여러 신전을 가르키는 말로 그 신전에서 바알신을 섬겼다는 말입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착취하고 불의를 행할 수 있느냐 그러면서 그 신을 숭배한다는 것은 성소를 더럽히는 짓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방신인 그 신도 제대로 섬기지 못했다고 에스겔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는 두로와 시돈, 그발과 같이 절대 교만해서는 안 될 것이며 끝까지 겸손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신령한 축복으로 평생 복되게 살고 하늘나라 가서 영원히 행복한 사람 되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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