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38)] 이스라엘 백성 40년간 훈련시킨 산 교육장 ‘시나이 사막’
이집트 편(9)

등록날짜 [ 2019-04-02 19:08:35 ]

인간의 힘으론 살 수 없는 6만㎢ 모래땅
낮엔 섭씨 40~50도 열기를 구름기둥으로
밤엔 차가운 모래바람을 불기둥으로 막아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믿음을 각인


윤석전 목사: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사막을 걸을 때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하셨습니다. 그들은 사막에서 수많은 이적과 고통을 체험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고, 떠나고 원망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정금 같은 믿음,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믿음으로 생각과 삶이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사막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훈련시키며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는 산 교육장이었습니다.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집트 동쪽 기자 피라미드 지역은 사하라 사막이 시작되는 곳이다. 사막인데도 세계적인 피라미드 관광지답게 이곳에는 관광 상품이 가득하다. 출애굽해 사막을 걸어야 했던 60만 넘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서 낮에는 작열하는 뜨거운 해를 구름기둥으로 가리시고, 밤에는 불어오는 차가운 모래바람을 불기둥으로 막으셨다. 그렇게 보호하시며 자기 백성을 사막 깊숙이 이끌고 가셨다. 이런 사막에서 만물을 다스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이스라엘에 각인시키셨다.


윤석전 목사: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걸었던 광야는 어떤 사막이고 특징은 무엇인가요?


권혁승 교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했던 곳은 고센과 가나안 사이 약 6만km²인 역삼각형 지형 ‘시나이반도’입니다. 이 지역은 모두 사막입니다. 모래사막 외에도 산지로 이루어진 산지형 사막이기도 합니다. 사막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사막의 연 강수량은 250mm 이하인데, 시나이반도는 50~100mm 정도 내려 인간의 힘으로는 살 수 없는 곳입니다. 광야인 사막을 지나던 이스라엘 백성은 스스로 한계를 경험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을 느꼈습니다. 그 때문에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중요한 신앙 교훈을 얻은 장소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시나이반도 최북단은 수르 광야이며, 마라 지역이 있고, 그 밑에 신 광야(Desert of Sin)가 있습니다. 신 광야 아래 시내산이 자리한 시내 광야가 있고, 반대쪽 위로 가면 이스라엘 백성이 38년간 떠돈 바란 광야와 신 광야(Desert of Zin)가 나옵니다. 이곳에 가데스 바네아가 있습니다.  ‘신 광야’가 두 개지만 우리나라 말 표기가 같을 뿐, 다른 광야입니다.


윤석전 목사: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역할을 말씀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우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주신다는 점을 가시적(可視的)으로 보여 주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 모두 눈으로 직접 하나님이 자신들과 함께 계심을 보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낮에는 섭씨 40~50도 되는 사막 에서 하나님께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그들이 헤쳐 나갈 수 있게 인도해 주시고, 밤에는 사막의 모래바람과 냉기를 견뎌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열기(熱氣)를 제공해 주셔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또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가면 가고, 서면 선다고 했습니다. 즉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주기(週期)까지 하나님께서 조정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앞서갈 수 없고 앞서가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곳을 향해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는 삶이 신앙인의 삶임을 깨닫게 합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걸었던 사막을 다시 보겠습니다.


모래땅에서 인간은 그저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하나님은 메추라기를 사막으로 몰아 이스라엘에 고기를 먹이셨고 바위를 갈라 물을 주셨다. 그분의 절대적 권능에 의지해 이스라엘은 삶을 지속할 수 있었다. 바란 광야에 도착한 이스라엘은 가나안 입성을 위해 정탐꾼 12명을 가나안으로 보냈다. 그러나 10명이 부정적으로 보고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믿음은 깨졌고 이것이 바란 광야에서 40년간 방랑 생활을 한 원인이 됐다.


윤석전 목사: 사람이 생존할 어떤 조건도 없어,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시면 절대 안 되는 곳에서 40년간 이스라엘 사람들이 먹고, 입고 살았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의 이적입니다. 그중 반석의 물,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을 설명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께서 공급하신 만나와 메추라기에 관한 기록은 출애굽기 16장 13~20절에 처음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고 한 달 반 정도 지난 후, 신 광야(Desert of Sin)에서 극심한 기근과 배고픔을 느끼자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저녁엔 메추라기를, 아침엔 만나를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메추라기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철새입니다. 지금도 때가 되면 메추라기 수억 마리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데 시나이 광야가 그 길목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메추라기의 이동 경로와 시기까지 간섭하셔서 자기 백성의 필요를 채워 주기 위해 역사하신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먹은 만나는 실제로 어떤 음식인가요?


권혁승 교수: 만나는 히브리어로 ‘만’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이 무엇이냐?’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놀라운 사건이라는 말이겠지요. 만나는 출애굽기 16장 31절, 민수기 11장 7절 이하 두 군데 나옵니다. 성경 설명을 보면 ‘모양은 진주 같고, 깟(고수)씨 같다, 색깔은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고, 맷돌에 갈기도 하고, 절구에 찧기도 하고, 가마에 삶기도 한다’고 합니다. 만나에 관한 여러 이론(異論)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시나이사막에서 6월경에 어떤 벌레가 단물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방울져 나뭇가지에서 땅에 떨어져 작열하는 태양을 만나면 성경에서 설명하는 만나와 같은 모양으로 굳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물리적인 재료로서 만나를 설명해 주지만,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만나는 자연 현상이 아닙니다.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시나이반도 사막에 어떤 유적지가 있나요?


권혁승 교수: 사막은 문명의 중심지가 아니기 때문에 인공 구조물은 없지만 시내산 밑에 가면 후대에 세워진 수도원 건물이 있고,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사막 민족 베두인이 사는 천막촌을 볼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싯딤’이라는 조각목은 성막과 법궤의 재료가 됐습니다. 또 오아시스 주변에 높이 솟아 넓은 잎사귀를 지닌 종려나무는 사막 사람들에게 소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그 가지와 줄기는 사막 사람들의 물건 만드는 재료가 됐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의 보호 없이는 살 수 없는 이 사막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이신 하나님의 이적에서 우리가 얻을 교훈은 무엇일까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고 직접 초자연적인 역사를 이루셔서 다 채워 주실 수 있는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또 준비해 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능력과 보호하심을 너무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원망·불평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 할 때, 이스라엘 백성처럼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우리 목자 되시는 주님이 우리를 풍성하게 하시고, 부족한 것 없게 해 주신다는 고백을 하고, 오히려 매일매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에 감사해야 합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이 이집트 역사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을 텐데 왜 이집트 역사에는 이 사건이 기록되지 않았는지요?


이형원 교수: 고대 이집트인에게 역사(歷史)는 사실 기록보다는 바로를 향한 찬양과 바로의 업적 미화가 목적입니다. 바로는 신(神)으로 섬긴 대상이기에 그가 실패한 일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서 성경은 좋은 일도, 잘못된 일도 기록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사라를 누이라고 두 번이나 속인 일,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그의 남편 우리야를 죽인 일까지 기록했습니다. 이것이 성경과 이집트 기록의 차이입니다.


윤석전 목사: 출애굽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양식이 없다고 하나님께 불평했을 때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민수기에서 하나님께 양식이 없다고 불평불만 하자 큰 재앙을 내리셨는데,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께 불평불만 하기를 반복해서 하나님의 인내를 시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두 번은 연약함과 부족함을 넘어가시지만, 거듭해서 불신앙을 나타내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분명히 갚으십니다. 민수기에 보면 그들에게 메추라기를 먹게 하셨을 때, 두 규빗(약 1m) 가까이 땅에 쌓이게 해서 마음껏 먹게 하고는 고기가 이 사이에 끼어 씹히기도 전에 그들을 재앙으로 치셨습니다.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 세상엔 마귀·죄와 같이 인간의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은 예수를 보내셨습니다. 그 예수로 죄 사함받고, 마귀를 멸하고, 우리의 문제가 무엇이든지 그의 이름으로 구하면 시행하리라 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어떤 불가능이 있든지 언제나 기도할 수 있고, 예수 이름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수로 행복하고, 예수로 해결하고, 예수로 복 받는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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