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40)] 반석 갈라 물 내시고 아말렉 족속 물리치신 곳 ‘르비딤’
이집트 편(11)

등록날짜 [ 2019-04-18 17:13:41 ]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시험함에도 불구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큰 이적을 역사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사랑 담겨 있어


원망은 문제 키우고 기도는 문제를 해결
모세의 기도하는 팔 잡아 준 아론과 훌
‘여호와 닛시’는 ‘주는 나의 깃발’이란 뜻



◀ 이집트 르비딤에서 ‘성서의 땅을 가다’를 촬영하고 있는 윤석전 목사와 임동진 목사.

윤석전 목사: 출애굽한 백성이 광야에 도착한 후 갈증을 호소하며 하나님을 원망하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반석을 갈라 물을 주셨습니다. 이후 광야에서 아말렉과 큰 전투를 벌일 때도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승리로 이끄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움직이는 곳마다 큰 이적으로 역사하셨습니다. 승리의 장소, 물을 내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인 르비딤으로 가 보겠습니다.

엘림과 시내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는 이곳 중심 신(神) 이름인 ‘신(Sin)’에서 유래했다. 출애굽 후 70여 일 만에 도착한 불모의 땅으로, 하나님이 먹을 것이 없어 불평하던 이스라엘에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신 곳이다. 신 광야를 떠난 이스라엘이 도착한 곳은 현재 시나이반도 최고(最古)의 오아시스인 르비딤(Rephidim)이다. 하지만 당시 이곳에는 물이 없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모세에게 물을 달라고 원망하자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고 그 부르짖음을 들은 하나님께서는 르비딤의 호렙산에 오르라고 명하셨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어 호렙산 바위를 치니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 현재 이곳에는 대추야자수에 둘러싸인 우물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성경시대 샘터로 추정한다. 이처럼 르비딤에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

윤석전 목사: 르비딤은 모세가 반석을 쳐 물을 낸 곳이며, 지금도 물이 흘러서 푸른 초야를 이루고 있습니다. 르비딤은 어디에 있나요?

권혁승 교수: 르비딤은 신 광야와 시내산 사이에 있습니다. 홍해를 건넌 후 해안을 따라 내려오던 이스라엘 백성이 내륙으로 들어오던 지점입니다. 이곳에 있는 종려나무 숲이 과거 르비딤이 오아시스 지역이었음을 알려 줍니다.

윤석전 목사: 르비딤은 성경에 언제 처음 등장했으며 어떤 사건들이 있었나요?

이형원 교수: 출애굽기 17장에 처음 언급되며 세 가지 사건이 기록돼 있습니다. 첫째, 르비딤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이 마실 물이 없어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자 모세가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지팡이로 반석을 쳐 물이 나오게 한 사건입니다. 둘째, 그 지역에 살던 아말렉 족속이 쳐들어왔을 때, 모세의 기도로 승리한 사건입니다. 셋째, 모세 장인 이드로가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잘 다스리도록 행정 면에서 권면 한 일입니다.

윤석전 목사: 출애굽기 17장을 보면 모세가 르비딤을 ‘므리바’, ‘맛사’라고 칭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권혁승 교수: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인 두 가지 반응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므리바’는 ‘다툼’의 히브리어 ‘리브’에서 기원했는데, 자신과 다투고자 하는 백성을 꾸짖는 모세의 반응에서 파생했습니다. ‘맛사’는 ‘시험’의 히브리어 ‘나싸’에서 기원했는데, 백성이 여호와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지 안 계신지 의심하자 모세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라고 한 말에서 파생했습니다. 지명에서도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윤석전 목사: 모세가 반석을 갈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물을 먹였던 르비딤으로 다시 가 보겠습니다.

시내산 북서쪽에 있는 르비딤 바위산 사이에 대추야자나무 숲이 4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이 땅은 이스라엘과 아말렉이 큰 전투를 치러 하나님의 힘으로 승리한 땅이어서 예부터 역사적 교회가 많았다. 이후 모슬렘이 사는 이방인의 땅이 됐으나 여전히 하나님이 이끄신 승전사(勝戰史)를 체험할 수 있다. 창조주께서 인간사에 직접 참여하셨던 위대한 땅이 르비딤이다.

윤석전 목사: 르비딤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치른 전투를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아말렉 족속과 싸운 내용은 출애굽기 17장에 기록돼 있습니다. 아말렉 족속은 가데스 지역을 중심으로 살던 유목민족이며, 르비딤까지 영역으로 삼았다고 추정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 영역으로 들어오자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지휘하여 전투하도록 하고 자기는 언덕 위에서 하나님께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성경은 전투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기보다는 모세가 손을 들어 하나님께 기도할 때 승리했고, 그 손이 피곤해서 내려올 때 아말렉이 승리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아론과 훌에게 자신의 손을 받치게 하고 기도했고, 하나님의 응답으로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천하에서 도말하라고 명령한 아말렉 족속은 어떤 민족인가요?

권혁승 교수: 아말렉은 에서의 손자이며, 에서 아들인 엘리바스가 첩(妾) 딤나에게서 낳은 아들입니다. 아말렉 족속은 네게브 지방 시나이사막을 중심으로 살던 유목민족입니다. 르비딤에서 전투를 치른 후에도 사사시대에 미디안과 함께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이때 사무엘이 사울에게 아말렉을 공격해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죽이라 명령했는데 사울이 살찐 우양을 살려두어 망하고 말았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말렉과 벌인 전투에서 승리한 후, 모세가 붙인 승리의 성호(聖號)인 ‘여호와 닛시’의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여호와 닛시는 히브리말로 ‘여호와는 나의 깃발이시다’라는 뜻입니다. 고대국가에서는 깃발을 세우고 전쟁에 임하고, 승리하면 가장 높은 곳에 깃발을 꽂아 영토를 선포합니다. 아말렉과 치른 전투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승리를 주셨다고 고백하기 원했고 이곳은 여호와께서 통치하는 곳이라고 선포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봅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어디를 가든지 물과 양식을 주시며 그들을 도우셨습니다. 그런데도 왜 그들은 끝없이 불평했을까요?

권혁승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그들이 불평한 장소와 내용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이 불평한 곳은 사막인데, 인간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소입니다. 또 그들이 불평한 것은 주로 음식과 물, 외적이 침입할 때, 안전하지 못할 때 등 필수 사항입니다. 어찌 보면, 사막 한가운데에서 나온 그들의 불평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나님은 불평한다고 책망하신 적이 없으며 모든 불평을 해결해 주신 점으로 볼 때, 그들의 불평은 하나님을 향한 기도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불편을 느끼면 기도합니다. 그러기에 좀 더 영적으로 불편을 느껴 높은 차원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윤석전 목사: 구약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편에서 싸워 주셨고 그런 전쟁은 언제나 승리했습니다. 이런 사건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이형원 교수: 몇 가지 중요한 사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여리고 전투’입니다. 여리고성 함락은 장수들의 용병술이 아니라 “여리고성을 매일 한 바퀴씩 돌고 마지막 날엔 일곱 바퀴 돌아라. 제사장을 앞세우고, 나팔을 불고 외치고 나아가면 승리할 것이다”라는 하나님 명령에 따른 승리였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전투 방법이지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승리했습니다. 둘째, ‘기브온 전투’입니다. 하나님이 내린 우박에 죽은 사람이 전투에서 죽은 사람보다 많았습니다. 이런 사건을 볼 때 하나님은 백성에게 승리를 주는 전사(戰士)이시며, 백성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승리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승리하더라도 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리고성을 함락할 때 그곳에 있는 남녀노소, 가축까지 다 죽이라고 했는데, 아간이 불순종하자 다음 아이성을 공격할 때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은 승리를 주는 분이지만 그분 말씀대로 순종해야  승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모세 장인 이드로의 충고에 따라 이스라엘 행정체계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권혁승 교수: 이드로의 권면 이전에는 모든 백성의 재판을 모세 혼자 담당했습니다. 이를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이드로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선발해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4등급으로 관리등급을 나눠 경중에 따라 중요한 일은 모세가, 다른 일은 관리들에게 위임하도록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광야를 횡단할 때 하나님은 그 앞길을 평탄케 했습니다. 우리 인생은 나 혼자 가면 광야지만 언제나 내게 신령한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과 함께하면 믿음으로 영적 승리를 얻으며 살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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