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42)] 성경과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시내산’
이집트 편(13)

등록날짜 [ 2019-05-08 09:28:51 ]

오늘날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동 성지
시내산 정상엔 모세 기념교회 세워졌고
높은 벽 좁은 문 캐서린 수도원에서는
최고 권위의 신약 ‘시내산 사본’도 발견
모세 우물과 타지 않는 떨기나무도 있어





시내산 시나이 반도 아래쪽에 있는 높이 2,285m의 바위산.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은 장소로 이곳에서 시내산에서 십계명과 율법을 주셨다.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 보기를 원할 때 하나님께서 직접 오신 곳이기도 하다.




◀캐서린 수도원에서 ‘성서의 땅을 가다’ 촬영차 시내산을 방문한 윤석전 목사(오른쪽)와 배우 임동진 장로(현 목사).


윤석전 목사: 시내산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이끌어 가도록 하려고 모세를 불러 언약을 맺은 장소입니다. 성경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가 담겨 있는 시내산으로 가보겠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만난 장소 시내산. 하지만 수천 년이 지난 현재 이집트 땅인 이곳에는 이방인들이 살고 있다. 산 정상에 세워져 절벽으로 둘러싸인 모세 기념 교회. 그 절벽 아래에는 구약 역사를 담은 수많은 길이 나 있다. 많은 사람이 산을 오르내려 생긴 길, 그 길은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던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이 교회에 관심을 집중했다. 1798년 이집트에 입성한 나폴레옹과 이슬람 시조(始祖) 마호메트의 흔적이 남아있다. 시내산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동성지가 되었다.

윤석전 목사: 출애굽기 19~20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 직접 나타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혁승 교수: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신 것은 시공(時空)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이 시공의 제한 속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것, 즉 사랑의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시내산 강림으로 하나님이 절대 창조자이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뢰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출19:16)과 연기와 불과 진동, 즉 화산 폭발과 지진(출19:18)을 동반하고 나타나신 하나님은 우리가 두렵고 떨림으로 경외할 절대 창조자라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단계적으로 변화하면서 모세에게 나타나시는 과정이 성경에는 어떻게 기록됐나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께서 시내산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셔서 모세에게 자신을 보이십니다. 그때 모세는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면서 자기 얼굴을 가립니다(출3:6). 그러나 시간이 지나 백성들이 모세의 지도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 때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를 원한다고 하나님 앞에 간구합니다(출33:18).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나의 모든 선한 형상을 네 앞으로 지나게 하겠다 하시지만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하시며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반석 틈에 놓고 하나님의 영광이 지나가시면서 손으로 모세를 가리고 지나간 다음 등을 보도록 하셨습니다(출33:19~23). 또 세월이 지난 후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할 때 하나님께서 직접 나타나 모세를 변호하시며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민12:6~8)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모세도 하나님을 무서워하고 어려워하여 얼굴을 가렸지만 세월이 갈수록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친밀하게 자신을 계시하시고 대면하여 말씀하셔서 자신의 뜻을 분명히 알게 하셨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모세는 어떤 역할을 했나요?

권혁승 교수: 성경 인물들은 각각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역할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중재자로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백성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그 예로 모세는 “하나님께서 나타나시기 전 삼 일 동안 너희 자신들을 거룩하게 하라”며 “옷을 빨고 여자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했습니다(출19:14~15).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이스라엘 백성이 올 때 준비돼 있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모세에게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지 말고 당신이 중간에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합니다(출20:19). 하나님 말씀을 직접 들으면 자신들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그들은 거룩한 하나님이 임재하심이 두려웠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준비시키는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언약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위치가 바뀐 것은 아닙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시내산에는 4세기경 신약성서 사본을 소장한 캐서린수도원이 있습니다. 수도원으로 가 보겠습니다.

시내산 자락 1,200m 지점에 캐서린 수도원(Catherine’s Monastery)이 자리 잡고 있다. 35m에 달하는 높은 외벽은 요새로 세워져 1,400여 년간 많은 습격을 견뎠다. 560년경 로마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세운 이 수도원에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 때 불꽃 가운데서 나타난 떨기나무가 있다. 또 모세와 연관된 장소로 ‘모세의 우물’이 있다. 이 수도원은 예부터 수도사들의 수련장이었다. 그들은 높은 벽 안에서 세상과 단절한 삶 속에서 하나님과 만나는 일을 최우선시 했다. 하나님이 직접 밟으셨던 시내산은 위대한 성지다.

윤석전 목사: 사막 한가운데 있는 시내산 자락에 수도원이 어떻게 지어졌나요?

권혁승 교수: 2세기 무렵 로마가 박해를 극심하게 하자 많은 기독교인이 숨었고 3세기경부터 기독교인들이 시내산 주변에 모여 생활합니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재위 306~337년)가 기독교를 공인(公認)하자 수도자들이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에게 지역 보호를 요청해 330년 현재 수도원 자리에 작은 기념 교회와 교회를 보호하는 성채를 지었습니다. 이후 유스티니아누스 1세(재위 527~565년)가 명을 내려 557년에 현재 모양의 성채를 건설했습니다. 높이가 무려 35m에 달하는 정사각형 성채 수도원은 초기 기독교 박해 때 순교당한 캐서린이라는 신도의 이름을 따 캐서린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캐서린 수도원에서 발견한 ‘시내산 사본’을 소개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캐서린 수도원은 7세기 아랍이 점령한 이후 십자군, 오스만 제국, 나폴레옹에 차례로 점령당합니다.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수도원에 보관된 1,500년 이상 된 성경 사본들은 무사했습니다. 1844년에 독일학자 콘스탄틴 티셰도르프가 이곳을 방문했다가 4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신약성서 사본을 발견합니다. 이를 시내산에서 발견했다 하여 ‘시내산 사본’이라고 합니다. 시내산 사본을 러시아 황제에게 선물했지만, 공산화 혁명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가 대영박물관에 이 사본을 팔아 현재 대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시내산 사본은 바티칸 사본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신약성경 사본입니다.

윤석전 목사: 캐서린 수도원에 ‘불붙는 떨기나무기념교회’가 있습니다. 성경 속 불붙은 떨기나무 사건을 소개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모세가 양을 칠 때 하나님께서 시내산으로 부르셔 떨기나무 가운데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보았고 그들의 간역자로 인하여 부르짖음을 듣고 그들의 슬픔을 내가 알고 내가 내려와서 너를 통해 그들을 구원할 테니 너는 내 백성의 지도자가 되라”며 사명을 주십니다(출3). 불붙은 떨기나무 사건을 통해 모세는 하나님께 사명을 받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합니다. 모세가 불에 타지 않는 떨기나무를 보는 신비한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접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서 예기치 못한 사건 속에서 사명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많은 성도가 평소엔 발견치 못한 하나님을 질병 가운데서, 병상에서 발견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상을 깨고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 보자 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캐서린 수도원 안에 있는 가시떨기나무와 모세가 부름을 받은 가시떨기나무가 관련이 있나요?

권혁승 교수: 캐서린 수도원 안에 가시떨기나무가 있지만 이것이 모세가 부름 받은 그 나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내산 일대 다른 곳에는 가시떨기나무가 자라지 않고 지금 수도원 안에 있는 것이 유일한 가시떨기나무라고 하니 모세가 부름을 받은 나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기 위해 모세를 세웠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 모세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주 예수그리스도가 계십니다. 내 이름으로 구하라 시행하리라 말씀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질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저주도 해결하고 수많은 고통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예수는 우리의 축복이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예수의 복음을 알지 못해서 멸망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예수를 마음껏 전하길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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