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162)]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까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여정
이라크 편(6) 完

등록날짜 [ 2019-10-17 11:36:44 ]

우르는 바그다드 남동쪽 350㎞에 위치

오직 말씀에 순종 70년 살던 고향을 떠나

하나님의 음성 듣고 순종하는 사람 통해

참된 축복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보여 줘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 말씀하시자 70년 살던 번영의 도시 갈대아 우르를 떠났습니다. 100세가 돼서야 얻은 아들 이삭을 브엘세바(Beersheba) 모리아산에 바치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에도 지체하지 않고 길을 떠났고 산꼭대기에 이르자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말씀에 절대복종했던 믿음의 조상입니다. 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 우르로 가 보겠습니다.


바그다드 남동쪽 350km 지점에 있는 갈대아 우르(Ur of the Chaldeans). 이곳 사람 대부분은 모슬렘이다. 우르 부근 늪지대는 예부터 범죄자와 정치 망명가들의 도피처로 알려진 우범지역이다. 6,000년 전에도, 지금도 늪지의 유일한 운송 수단은 배다. 배를 타고 늪지로 들어가면 고대 수메르족의 후손으로 여겨지는 마단족(Madan)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족장 중심의 부족사회를 이루고 산다.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인 고대 전통 집 무드히프(Mudhif)는 갈대로 만들었는데 부족민의 생활 중심지다. 반영구적인 갈대로 만들었으며 채광, 통풍, 방수까지 되고 햇빛도 차단돼 매우 시원하다. 마단족의 생활방식에는 아직도 조상의 모습이 남아 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이 문화권 속에서 생활했을 것이다. 마단족 거주지에서 한 시간 거리에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우르가 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지구라트는 당시 이곳이 우상숭배가 범람하던 곳임을 입증해 준다. 아브라함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윤석전 목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어린 시절을 보낸 갈대아 우르는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갈대아 우르는 현재텔엘무카이야르이며 고대에는 바다였지만 몇천 년간 퇴적 작용이 일어나 내륙이 됐습니다. 현재는 바그다드 남동쪽 350km 지점에 있습니다. 우르는 유프라테스강을 끼고 있어 당시 국제 교통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르는 도심 내부에 유프라테스강을 줄기로 한 운하와 항구들이 있어 당시 해상·육상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또 우르는 쐐기문자가 발견된 수메르 문명의 중심지였고, 벽돌을 사용해 인공 건축물을 쌓을 정도로 문명을 누린 도시였습니다. 이런 고대 문명의 도시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떠난 아브라함의 결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우르가 족장 시대의 시작 지점이 된 것은 아브라함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속 아브라함은 어떤 인물인가요?

 

우택주 교수: 성경 속 아브라함은 데라의 아들이며 아버지와 조카 롯과 함께 고향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나님 말씀에 따라 하란을 거쳐 가나안,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해 온 사람입니다. 또 약속의 땅, (), 아들을 주겠다는 하나님 약속을 믿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한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의 이주(移住) 역사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가나안에 도착했을 때 기근 탓에 이집트로 내려가야 했고, 이집트에서는 목숨을 잃을까 봐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나안으로 돌아와서 조카 롯의 종들과 분쟁을 벌였고, 롯이 떠난 후에도 롯의 목숨을 구하려고 전쟁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이후 100세가 되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아들을 얻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고 산 인물입니다.

 

윤석전 목사: 과거에 만나 본 적도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기가 살아온 삶의 터전을 버린 믿음,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던 중 어려움에 부딪혀도 원망하지 않고 순종하는 아브라함의 믿음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경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살피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약속을 꼭 붙들고 사는 아브라함은 오늘날 우리에게 교훈과 신앙 도전이 됩니다. 다시 갈대아 우르로 가 보겠습니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 탄생한 유프라테스강 줄기에 있는 습지대는 인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쫓겨난 에덴동산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곳에 선악과 자손이라는 나무가 남아 있는데, 이 나무는 인류가 불행해진 원인이 교만이라고 말해 주는 듯하다. 아브라함 고향 우르의 늪지에는 수메르인의 자손 마단족이 조상의 전통을 이으며 살아간다. 갈대아 우르는 도시 주신(主神) 난나(Nanna)를 모시는 거대한 지구라트를 세울 정도로 번성한 우상의 도시였다. 왕궁터에서 발굴된 황금과 각종 보석으로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유물을 보면 화려했던 우르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당대 최고 도시문화와 천지창조 관련 전승을 지니고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은 인류 구원 역사의 시작이었다.

 

윤석전 목사: 번화한 문화를 이룬 도시 갈대아 우르를 떠난 이후 아브라함의 거처는 장막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언제든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거처를 쉽게 옮기기 위한 순종의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이동한 경로를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아브라함은 우르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하란(Haran)으로 떠났습니다. 성경에서는 우르에서 하란이라고만 언급하기에 경로를 어떻게 추정할 수 있느냐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우르에서 가나안까지 직선 경로는 사막 지역이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해진 우회로(迂廻路)를 따랐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아브라함은 우르를 떠나 지금 터키 지역인 하란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다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이스라엘 지역 가나안 땅으로 가던 중 세겜에 머물다가 벧엘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가 애굽에 도달합니다. 이후 다시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올라오면서 벧엘에서 롯을 분가시키고 헤브론에 정착해 살았습니다. 이후 다시 그랄과 브엘세바로 옮겨 와 살던 아브라함은 사라가 죽은 후에 사라의 매장지를 구하려고 헤브론에 왔다가 이때부터 죽을 때까지 살았고 장사도 이곳에서 치렀습니다.

 

윤석전 목사: 차를 타고도 다니기 힘든 중동지역에서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 말씀에 절대복종한 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창세기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상당한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우택주 교수: 성경 창세기 1장부터 11장에 기록된 이야기를 보통태고사(太古史)’라고 하며 창세기 12장부터 50장까지 기록된 이야기를족장사라고 합니다. 태고사에서 족장사로 넘어가는 연결고리가 아브라함입니다. 1장부터 11장까지 기록된 인류 역사는 인간이 주체가 돼 스스로 신이 되려 한, 타락과 부패와 살인의 역사인데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 목적에 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반면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시작하는 창세기 12 1절부터는 하나님께서 주체가 돼 인간을 부르시고 이끄시는 축복의 내용이 펼쳐집니다. 이 대비되는 두 이야기를 보면 인간이 신이 되어 축복을 누리려 한 역사가 실패로 끝난 시점에 하나님께서 세계사에 나타나셔서 인간을 이끄는 주체가 되시는 신앙의 본질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체가 되셔서 우리의 삶을 이끄셔야 참된 축복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성경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 고향 추정지가 다른데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아브라함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통 조상이며 자손을 모두 합하면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됩니다. 그 때문에 자료가 다양하고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료들은 크게성경전승으로 구분되는데 모슬렘 전승에 따르면 터키 샨리우르파(sanliurfa)를 아브라함의 고향이라고 추정합니다. 하지만 모슬렘 이외 학자들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윤석전 목사: 오늘날은 과거와 달리 물질적인 요소에 가치 기준을 두는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11:1)라는 말씀을 현실에 적용하려면 어떤 신앙 자세를 취해야 하나요?

 

우택주 교수: 이 말씀에서 믿음이라는 단어를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믿는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약속과 그 약속에 따른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보고 접하며 경험해야만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이 삶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신앙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고대사회와 현대사회는 문화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성경에 나타난 아브라함의 회의(懷疑)와 실망과 좌절을 보면 인간의 본질 면에서 아브라함과 우리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브라함이 끝까지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약속 말씀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지키려면 로마서 10 17절 말씀처럼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기에우리는 항상 말씀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신앙을 잘 유지하는 길입니다.


윤석전 목사: 창세기에 나타난 인간의 삶을 보면 인간이 주체가 되었을 때는 절대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고, 삶의 주체가 하나님이 될 때는 항상 축복 속에서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이 삶의 주체가 되셔서 하나님께 순종하여 복을 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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