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4·下)] 스불론 지파 성읍‘가나·시므론’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46)

등록날짜 [ 2022-01-18 11:37:17 ]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공생애 첫 이적 나타낸 ‘가나’

가나안 군 이스라엘 공격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대패

이후 스불론 ‘시므론’ 성읍 소유




스불론 지파의 성읍 ‘가나(Cana)’에는 4세기경 예수님의 포도주 이적을 기념해 세운 기념 교회가 있다. 교회 지하에 있는 돌 항아리는 당시 가나에서 혼인 찬지를 열었을 때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공생애 첫 이적을 돌아보게 한다.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에는 ‘텔 에스 세무니아(Tell es-Semuniya)’라는 지역이 있는데 골짜기가 보이는 전망 좋은 언덕이 바로 ‘시므론(Shimron)’이다. 유대교의 ‘미슈나’와 ‘탈무드’에 기록된 시므론은 여호수아에게 정복당한 땅이며 스불론 지파의 성읍이 되었다.


<사진설명> 시므론 전경. 이스르엘 골짜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요지에 있던 성읍이었다. 시므론은 원래 가나안의 성읍이었으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군대가 하나님께 도움을 받아 정복한 후 스불론 지파의 성읍이 되었다.


<사진설명> 예수님의 혼인잔치 포도주 이적을 기념해 스불론 지파의 성읍 ‘가나’에 세운 기념 교회 모습. 



<사진설명> 가나와 시므론 주변 지도.갈릴리의 가나는 ‘나사렛’에서 북쪽으로 7㎞ 떨어진 곳에 있고, 시므론은 나사렛에서 서쪽으로 8㎞ 떨어진 곳에 있다. ‘아마겟돈’이라고 알려진 ‘므깃도’에서부터 12㎞ 떨어져 있고 ‘나할랄’에서 3㎞ 떨어진 곳이다. 



윤석전 목사: 가나가 어떤 곳인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성경에는 총 세 곳에 가나가 등장합니다. 먼저, 아셀 지파의 성읍 ‘가나’는 레바논에 있습니다. 많은 매체가 “레바논 전쟁 때 예수께서 기적을 일으킨 곳이 공격받아 폐허가 됐다”고 보도한 곳입니다. 예수께서 이적을 일으킨 ‘갈릴리(Galilee)’의 ‘가나’가 오늘 소개할 곳이고,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가나 시내’라는 곳이 나옵니다. 성경을 주의 깊게 읽어야 세 곳의 가나를 혼동하지 않고 성경 내용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갈릴리의 가나는 ‘나사렛(Nazareth)’에서 북쪽으로 7㎞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많은 고고학자가 현재 위치의 가나를 추정하기까지 ‘교통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유를 배경 삼았습니다. 순례자들이 방문하기 좋은 교통 중심지를 가나라고 추정해 기념교회를 세우고 그곳을 계속 순례한 전통이 생겼다고 합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님이 가나 혼인 잔칫집에 가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왕대일 교수:  혼인잔치가 열린 가나가 가까운 동네였기 때문에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찾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요한복음 2장을 보면 갈릴리 가나에서 물이 포도주가 되게 한 사건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행하신 첫 번째 이적으로 소개됩니다(요2:11). 예수님이 누구시며, 예수님이 무엇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께서 일으키신 포도주 이적의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왕대일 교수:  잔칫집에서 포도주가 떨어져 예수님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말합니다. “예수님이 무엇을 시키든 그대로 하라.” 예수님은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아니했다”고 말씀하셨으나 어머니 말씀에 순종해 하나님의 섭리를 펼치십니다. 그때 혼인잔칫집에는 유대인의 ‘정결례’에 따라 빈 항아리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빈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셨고 “여섯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운 다음 떠서 가져다주라”고 하셨습니다. 이후 물을 떠다 주자 혼인잔치의 연회장이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었느냐”며 깜짝 놀랍니다.


윤석전 목사: 시므론도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시므론은 나사렛에서 서쪽으로 8㎞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아마겟돈’이라고 알려진 ‘므깃도(Megiddo)’에서부터 12㎞ 떨어져 있고 ‘나할랄(Nahalal)’에서 3㎞ 떨어진 곳입니다. 시므론 성읍은 탈무드에 기록될 만큼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성읍입니다. 이스르엘 골짜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요지에 있던 성읍이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시므론이 어떻게 스불론 지파의 땅이 되었는지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왕대일 교수:  시므론은 원래 스불론 지파의 땅이 아니라 가나안의 성읍이었습니다 여호수아 11장에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과 가나안의 북쪽 지역을 차지하고자 할 때 하솔(Hazor), 마돈(Madon), 악삽(Achshaph), 시므론 등 가나안 4개 성읍이 연합군대를 편성해 여호수아를 대항합니다. 이스라엘의 정착을 막고자 모인 연합군대의 수가 해변의 모래처럼 많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을 보고 두려워하던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수11:6). “두려워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붙여 몰살시킬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믿고 전쟁에 임한 이스라엘은 가나안 성읍들의 대군을 무찌르는 대단한 승리를 거뒀고, 승리가 하나님에게 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호수아가 정복한 시므론이 스불론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그 과정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왕대일 교수:  시므론은 위치도 좋고 전망도 좋아 구약성경 외에도 여러 나라의 글에 언급됩니다. 그 당시 상황을 살펴볼 문헌인 ‘이집트의 저주문서’나 ‘아마르나문서’에 등장하고, 그보다 앞선 시대의 애굽 왕 투트모세 3세가 팔레스타인 성읍을 정리한 명단에 시므론이 끼어 있습니다. 여호수아 12장 20절을 보면 시므론을 ‘시므론 므론(Shimron Mer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슈나나 탈무드 같은 유대인들 기록을 보면 ‘시모니아’라 부르기도 하는 등 여러 문헌에 조금씩 표현은 다르지만 시므론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로 보아 시므론이 강성한 도시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시 여호수아 11장 말씀을 되짚어 보면 강성했다는 말은 광야 40년을 유랑하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의 처지에서는 정복할 수 없는 강한 군대가 버티고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고고학적 자료를 보면 성읍 국가마다 잘 훈련된 전문 군인이 있었습니다. 전문 군인이 버티고 있는 성읍들이 연합군대를 편성했는데 40년 광야를 유랑하고 온 지치고 피곤한, 어찌 보면 전쟁 준비를 해 보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엄청난 승리를 가져다주셨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강성한 성읍이 강성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서 전쟁의 승패가 달라진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시므론이 가나안의 도시국가라고 하셨는데 도시국가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왕대일 교수:  여호수아 12장을 보면 여호수아가 정복한 가나안 성읍 국가가 서른한 곳이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 지역을 보게 되면 토성(土城) 하나가 언덕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형성된 토성 하나가 국가 기능을 했습니다. 왕이 있고 귀족이 있고 군인이 있고 그들은 성 안에 삽니다. 그들에게 세금을 내는 백성은 성 밖에 살면서 자유롭게 유목을 하거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것을 성읍국가, 도시국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는 하나님이 주신 땅을 자기 소유로 삼지 못했습니다. 적의 풍속과 사고에 섞여 무너지고 만 것입니다. 우리도 세속에 얽매이면 어느 순간 교회에서는 말씀대로 믿음으로 살아야지 하면서도 세상에 나가면 어느 순간 무너집니다.


가나 혼인잔치에서처럼 주님이 계시면 불가능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혼인잔치에 갔을 때 역사를 이룬 것처럼 지금도 내 안에 계시고 어디나 계십니다. 그분을 모시고 여러분의 불가능을 해결받기를 바랍니다.


40년간 광야생활을 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지치고 힘이 없었습니다.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연합군 앞에서 두려워했으나 하나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며 “그 땅을 네게 주리라”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언제나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신 모든 말씀이 성경에 있으니 그 말씀이 바로 내게 명령하시는 당사자가 되어서 그 말씀을 이루어 복을 받기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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