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103]‘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εὐσέβεια(에우세베이아)

등록날짜 [ 2022-02-15 18:24:50 ]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라는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들은 그 가치가 수조 원에 달하고 선수들의 몸값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상위 팀도 자칫 하위 팀에게 패배하기 일쑤일 만큼 치열하고, 명문구단 감독은 몇 차례 연달아 패배만 해도 경질되는 게 다반사다. 그래서 그들은 단 하루도 강도 높은 훈련을 건너뛰지 않는다.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선수들을 한 팀에 모아 놓더라도 매일 훈련하지 않는다면, 설령 축구 지식과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몸은 점점 비대해지고 상대팀들이 기막히게 약점을 파고들어 반드시 망하게 될 것이다.

들은 것은 많지만 기도하지 않는 크리스천이 이와 같다. 설교 말씀은 은혜로우나 기도하지 않는 교회도 이와 같다. 자녀들에게 바른 소리와 좋은 ‘지적질’을 아무리 많이 한들 그것으로 아이들이 바뀐다면 모두가 모범생, 하버드 장학생이 되었을 것이다.


성경은 ‘기도’로 대표되는 경건의 수고를 육체의 연습에 빗대어 설명한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4:8). 이 문장에서 ‘육체의 연습’을 뜻하는 ‘γυμνασία(김나시아)’와 ‘영적인 훈련(경건)’의 어원인 ‘εὐσέβεια(에우세베이아)’가 서로 대비되고, ‘에우세베이아’ 단어 자체는 ‘εὐ(올바로)’와 ‘σέβεια(경외하여 행동함)’을 합한 뜻이다.


즉 경건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올바른 수고의 행동”이니 이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와 찬미 그리고 평안과 지혜를 구하고 모든 연약함을 아뢰는 기도로 대표된다. 약속(보장)이 없는 육체의 연습도 게을리하면 천재 소리를 듣던 이들도 이슬처럼 사라지겠으나, 범사에 약속이 있는 기도는 너무나 확실해 마귀는 기도하지 못하도록 총력으로 방해한다. 시간의 방해, 피로, 잡념, 스마트폰 중독에 의한 집중장애, 오락, 공상, ‘하루 정도 쉰다고 당장 달라지는 게 없다’는 안일함 등의 공작을 집요하게 펼친다. 심지어 목회자라도 거룩하고 바쁜 스케줄을 이용해 기도 시간을 넘어가도록 한다.


예수님은 새벽 미명에 기도하셨고, 습관을 좇아 기도하셨다. 사람들이 아무리 예수님을 찾아도 무리와 떨어져 기도할 시간을 가지셨다. “제 구시 기도시간”이라고 할 만큼 정한 기도 시간이 있던 사도들과 달리 오늘날 성도들의 기도 향로를 하나님께 가져가는(계8:3~4) 천사들은 너무나 한가하고 제 멋대로인 시간 때문에 속상할 듯하다. 그러다 금생의 피폐와 내생도 확신 못 할 구원의 위기 또는 교회의 위기라면 설교, 유튜브 등을 찾아 은혜와 위로를 받기도 하고 다행히 힘을 얻을 수도 있으나 왜 제자리걸음일까.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을 알 것을 알지 못하는”(고전8:1~2 中) 말씀처럼 기도가 구호로만 남고 실제로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성경 전체에 영력 있고 천사들의 권능도 쓰는 종들의 공통점은 기도의 사람들이라는 것이고 오늘날도 그런 주의 사자들과 성도들에게서 나타나는 예외 없는 공통점이다. 기도를 회복하지 않으면 말쟁이에 불과하다. 마귀의 거센 방해를 뚫고 기도하려 하면 성령께서 도우신다. 육체의 연습보다 더 수고할 각오로 애를 써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7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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