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과학‧64] 노아 홍수가 만든 기념비, 그랜드캐니언②
세계에서 가장 큰 계곡, 전 지구적 홍수 흔적 가장 잘 보존돼

등록날짜 [ 2018-12-29 01:06:07 ]



모서리가 날카로운 거대한 수직 절벽들과
절벽 아래로 무너져 내린 암석이 사라진 이유
강력한 힘 지닌 물이 암석 휩쓸고 갔단 증거


짧은 시간에 매우 큰 에너지가 갑자기 방출돼 발생하는 대규모 지질학 현상을 ‘격변(catastrophe)’이라고 한다. 이 같은 격변은 자주 일어나지 않고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드물게 일어난다. 노아 홍수는 창세 이후로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일어난 가장 큰 격변이라 할 수 있다.


노아 홍수 같은 격변적 대홍수가 지구 전체에서 일어나면, 그 흔적이 세계 곳곳에 남을 수밖에 없다. 그 증거가 많이 보존돼 있는데도 왜 대부분의 지질학자가 노아 홍수를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지 않을까? 중요한 이유는 격변 증거를 발견하는 안목이 없기 때문이다.


대홍수는 천천히 흐르는 하천이나 하천이 범람해 발생하는 작은 규모의 홍수와는 매우 다른 침식과 퇴적 작용을 일으킨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퇴적층, 침식지형도 매우 다르다. 그래서 홍수 지질학을 공부해야 한다. 홍수 지질학 지식이 없으면, 대홍수의 증거를 보고도 지나치거나, 발견한다고 할지라도 작은 규모의 사건이 오랜 세월 진행한 결과라고 왜곡해서 해석한다. 다시 말해서, 많은 양의 물이 짧은 시간에 만든 결과를 적은 양의 물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든 것으로 바꾸어 해석한다.


과학계에서 인정하는 가장 큰 홍수는 미줄라(Miss-oula) 홍수다. 이는 과거 빙하기에 북쪽에서 내려온 빙하가 현재 미국 몬태나주를 흐르던 강물을 막아 거대한 호수가 형성됐고, 그 빙하 댐이 붕괴해 호숫물이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를 휩쓸고 지나간 대홍수다. 이 지역에 엄청난 양의 용암이 흘러나와 굳어진 현무암층이 두껍게 쌓여 있는데, 미줄라 홍수로 그 현무암층 위에 마치 거미줄처럼 여러 갈래로 깊은 계곡이 만들어졌다. 이 계곡들이 미줄라 홍수로 생겼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는 여러 곳에 널려 있지만, 그것을 볼 안목을 지닌 사람은 브레츠(Bretz) 박사 한 사람뿐이었다.     


브레츠 박사가 1923년 미줄라 홍수설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 다른 지질학자들은 그런 홍수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고 조롱하면서, 콜롬비아 강물에 오랜 세월 침식당해 이루어진 계곡이라고 무시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30여 년간 끈질기게 증거를 수집하고 연구한 끝에, 마침내 학계의 인정을 받게 됐다.


<사진설명> (왼쪽) 워싱턴주에 있는 프렌치맨 쿨리(Frenchman Coulee) 계곡. 300m 높이 수직 절벽 아래에는 흐르는 물이 없고, 테일러스가 별로 없다. (오른쪽)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공원의 데블스 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아래에 암석이 부서진 테일러스가 많이 쌓여 있다.

위에서 왼쪽 사진은 미줄라 홍수로 만들어진 워싱턴주 프렌치맨 쿨리(Frenchman Coulee)라는 계곡이고, 오른쪽 사진은 오랜 세월 풍화로 부서져서 된 요세미티 공원의 데블스 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이다. 두 지역 모두 현무암으로 수직 절벽이 형성됐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가?


데블스 포스트파일 밑에는 암석이 부스러져 쌓인 테일러스(Talus)가 수북하지만, 프렌치맨 쿨리 절벽 아래서는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만약 현재 진행되는 풍화·빗물·하천의 침식작용이 과거부터 계속돼 이뤄진 지형이라면, 그 현상과 결과가 지금도 그 자리에서 발견돼야 한다. 그런데 왜 프렌치맨 쿨리에서는 발견되지 않을까? 그것은 데블스 포스트파일처럼 풍화가 현재까지 계속돼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에 갑자기 일어난 격변 사건으로 만들어졌음을 말해 준다. 모서리가 날카로운 수직 절벽이 만들어지려면 암석이 무너져 내려야 하는데, 그것이 사라졌다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진 홍수 물이 부서진 암석을 휩쓸고 지나갔음을 말해 준다.


이 증거들을 발견하고 브레츠 박사는 미줄라 홍수설을 주장했지만, 다른 지질학자들은 터무니없다고 비웃었다. 오랫동안 강물이 흐르고 침식하면 깊은 계곡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무시한 것이다. 이처럼 증거를 보는 안목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설명> (왼쪽) 그랜드캐니언. 모서리가 날카로운 수직 절벽과 광대한 계곡에 비해 매우 작은 콜로라도강이 보인다. 테일러스가 많지 않고 비교적 깨끗하다. (오른쪽) 자이언캐니언. 그랜드캐니언과 마찬가지로 모서리가 날카로운 수직 절벽, 광대한 계곡에 비해 매우 작은 버진(Virgin)강이 보인다. 테일러스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랜드캐니언을 보라! 모서리가 날카로운 수직 절벽이 많지만, 마치 최근에 물로 씻겨 내려간 것처럼 깨끗하지 않은가? 이런 현상은 그랜드캐니언뿐만 아니라, 콜로라도 고원 일대 침식 지형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부분적으로 암석 파편과 흙이 약간 쌓인 곳도 있지만, 그 정도 테일러스는 거대한 그랜드캐니언이 풍화로 부스러지고 콜로라도강이 침식해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하는 증거로 절대 사용할 수 없다.


만약 정말로 수백만 년간 풍화를 받아 암석들이 부서지고 그것이 아래로 굴러떨어져서 콜로라도강 물에 침식된 결과라면, 그랜드캐니언은 현재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랜드캐니언 양쪽 사면을 이루는 암석들의 모서리는 마모되어 대부분 둥글어야 하고, 콜로라도강이 흐르는 아래 계곡에는 위에서 굴러떨어진 암석으로 가득 해야 한다. 그랜드캐니언을 이루는 암석 중에서 사암이나 석회암은 강한 편이라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콜로라도강에는 암석이 많이 쌓여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상시 큰 암석들을 운반할 만큼 물의 양이 많지 않고 흐르는 속도도 느리다. 그랜드캐니언의 크기에 비해서 너무나도 작은 콜로라도강이 수백만 년 흐르면, 그랜드캐니언과 같이 광대한 계곡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주장은 과연 과학적으로 타당한 것일까? 진리를 발견하려면 증거를 직시해야 한다.


/박창성(세계창조선교회장)

위 글은 교회신문 <6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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