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 4·上>] 아브라함의 시련과 성숙

등록날짜 [ 2024-04-19 11:45:32 ]

아브라함이 가나안 세겜 땅 도착

하나님 명령에 따라 고향을 떠나

순종한 아브라함의 믿음의 행진은

인류 구원의 길을 여는 큰 사건




▶윤석전 목사: 인류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족보와 그 족보의 첫걸음으로 선택받은 아브라함!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란(Haran)을 거주지로 삼고 그곳에서 자기들이 살만한 생활 터전을 닦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또다시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이주하라고 명령합니다. 그 명령을 받고 아브라함은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갑니다. 아브라함의 삶을 따라가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길을 열어 가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 그리고 인류 구원의 섭리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가기 전 잠시 머무른 땅 하란. 하란에 있는 전통 가옥은 토담집인데, 바깥 날씨가 추운데도 안은 아주 따뜻하고 아늑하다. 지금도 발견되는 고대인의 유물과 삶의 흔적에서 아브라함의 삶을 헤아려 본다. 육신의 평안한 삶을 뒤로한 채 아브라함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가나안 땅으로 향했다.


<사진설명> ‘카비르산’의 ‘엘론 모레’ 지역 전경. 세겜 땅 그리심산과 에발산 동쪽에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엘론 모레에 정착촌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으며, 카비르산에 큰 상수리나무가 있는데 유대인들은 그곳이 바로 아브라함이 세겜에 와서 머무른 모레 상수리나무라고 믿고 있다.


<사진설명> 아브라함의 여정. 아브라함은 메소포타미아의 갈데아 우르에서 또 다른 문명도시 하란으로 이동해 살다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가나안의 세겜까지 이동한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란 땅을 떠난 아브라함의 믿음의 행진은 인류 구원의 길을 여는 대사건이었다.


<사진설명> 아브라함 당시 의복을 입은 채 하란에서 성지 순례 중인 윤석전 목사.


▶윤석전 목사: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가나안으로 이주하기 전 아브라함의 가족이 거주한 장소가 하란입니다. 아브라함이 살던 하란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전 세계에 있는 거의 모든 성지를 다 다녀 보았으나 성경 속 장소를 찾는 일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어떤 장소는 가능성이 높은 곳이기만 할 뿐, 그 장소가 성경에 등장하는 그곳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란 같은 경우는 성경 시대에도 하란이라고 불리었고 지금도 계속 하란이라고 불립니다. 이런 장소가 많지 않은데 ‘함’ 같은 장소도 옛날부터 함인데 지금 역시 함입니다. 그래서 ‘하란’ 하면 찾기가 쉽고 100% 확실하니 무척 반가운 곳입니다.


하란은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앗수르 제국이 하란을 제2의 도시라고 여길 만큼 중요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비옥한 하란 평야가 있어서 식량을 조달하기도 좋았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 지역까지를 메소포타미아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유프라테스강(Euphrates River) 지류인 발리크강(Balikh River)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란은 강의 상류에 있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한 곳입니다. 예전에 성지 순례를 갔는데 이곳의 수박이 어찌나 크고 맛있던지 같이 간 일행 20명이 수박 한 통을 사서 실컷 먹은 일도 있었습니다.


하란에 가면 아브라함 시대의 사람들이 살던 언덕 거주지가 있습니다. 처음에 한 현지인이 “저 집이 아브라함 집”이라고 해서 설렜는데, 알고 봤더니 아브라함 시대의 주택가 거주지였습니다. 하란에는 중세 때 세계 최초의 대학 터가 있고, 둘레가 4km 정도 되는 ‘하란성’ 자리도 있습니다.


또 하란에는 고대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은 이곳을 ‘야곱의 우물’이라고도 하고 다른 이름의 우물이라고도 합니다. 제가 “왜 우물 이름이 여러 가지로 불립니까?”라고 물어봤더니 “이 지역의 고대 우물이 이 한 곳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밧단 아람(Paddan Aram), 나홀의 성(Town of Nahor) 같은 곳도 다 하란 부근에 있기 때문에 하란은 그야말로 아브라함 일가의 고향 중 하나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란은 교육의 중심지요, 교통의 중심지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였습니다. 우리 주님이 그곳에서 아브라함과 함께 이 땅에 오고 계셨고 또 야곱과 함께 오고 계셨고, 그곳에 계셨다고 생각할 때 저도 하란에 가서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하나님 명령을 받아 가나안 땅에 도착했고, 제일 처음 머무른 곳이 세겜(Shechem)이었습니다.


▶홍순화 교수: 세겜에는 에발산(Mt. Ebal)과 그리심산(Mt. Gerizim)이 있습니다. 아브라함부터 야곱 등 수많은 성경 속 인물과 관련해 사건이 일어난 이스라엘 북쪽 지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머무른 곳은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Great tree of Moreh)’라는 곳입니다. 세겜 땅도 넓은 편이어서 세겜 성읍 자리가 아니라 모레 상수리나무라고 합니다.


이곳이 어디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유대인들입니다. 저는 성지에 대해 연구할 때마다 유대인들의 전승을 굉장히 귀하게 여깁니다. 그들의 땅이니까요.


그리심산과 에발산 동쪽에는 높이가 비슷한 ‘카비르산(Mount Kabir)’이 있습니다. 거기 가면 ‘엘론 모레(Elon Moreh)’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지구 안에 정착촌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카비르산 때문입니다. 카비르산에 큰 상수리나무가 있는데 유대인들은 그곳이 바로 아브라함의 모레 상수리나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기 때 카비르산 꼭대기에 혼자 올라갔습니다. 이곳이 아브라함이 머무른 모레 땅 상수리나무라면 앞으로 후손들이 일어날 세겜 땅을 내려다보고, 그리심산과 에발산을 보면서 아브라함이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세겜은 하나님의 역사와 성경 속 사건이 많이 있던 곳이며 족보 속에서 역사하는 우리 주님이 그곳에 계셨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우리나라 땅과 성지는 다른 점이 많을 듯한데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요?


▶홍순화 교수: 물이 가장 다른 점입니다.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데, 성지 쪽은 대개 우기와 건기, 즉 비 오는 계절과 비 오지 않는 계절로 나뉩니다. 건기 때가 되면 정상적인 날씨에서는 6개월 동안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습니다. 요새는 기상 이변 탓에 어쩌다가 건기 때도 비가 한두 번 내리곤 하지만 예외적인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6개월 동안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다면 야단이 날 것인데 여기는 늘 그렇습니다. 어떤 분이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물이 귀하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물을 안 먹으면 인간은 죽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차이는 물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윤석전 목사: 중동 지역은 물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수가성 우물가에 간 예수님이 “네가 내게 주는 물을 먹으면 다시 목마르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다”라고 말씀하셨고, 여인이 “그 물을 내게 주세요”라고 간청할 때 “내가 바로 네가 찾는 그리스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구상은 언제나 영적으로 메마른 곳인데 예수님이 오신 후 십자가에서 피 흘려 마시게 하고 살 찢어 먹게 하셔서 우리 양식과 생명이 되게 하시는 엄청난 축복을 주셨습니다. 마태복음의 족보에서 ‘영적으로 사는 길은 주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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