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38주년 기념 특별간증] 고난과 눈물을 지나 주님만 영광 받으소서!
| 정선이 권사(7교구)

등록날짜 [ 2024-04-03 13:30:34 ]

연세중앙교회 교회설립 38주년을 맞아 간증을 통해 영광을 올려 드릴 수 있도록 귀한 축복을 허락하신 주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연세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끌어안고 지난 38년 동안 연세중앙교회를 사용해 주신 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저는 2003년 연세중앙교회가 부흥되어 노량진성전에서 궁동성전으로 이전하기 위해 교회 건축을 막 시작할 무렵 어머니에게 전도받아 교회에 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예배드리고 모임을 진행할 장소가 많이 부족해 장년들은 궁동성전 목양센터에서 예배드렸고, 청년들은 노량진성전에서 예배와 모임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난생처음 교회에 온 저는 모든 게 낯설었고 믿음의 용어도 생경해 오직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와 회개만 외치는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중 신입부 직분자들에게 권유받아 흰돌산수양관에서 진행하는 청년성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수양관 성회는 저녁 7시에 시작하면 새벽 1~2시까지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처음 참가했는데도 전혀 힘들지 않았고, 한 말씀 한 말씀이 나에게 하시는 애타는 당부로 들리며 내가 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한 채 산 모든 죄를 회개하여 주님을 구주로 뜨겁게 만났고, 내 안에 오신 성령님께 방언은사도 받아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 은혜받으니 주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어 찬양대에서 충성하다가 그다음 해부터 영혼 관리할 직분자로 청년회원들을 섬겼고, 한 해가 또 지나자 부장 직분자로서 더 많은 영혼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이 워낙 내성적인 데다 영혼 섬길 경험이나 지식도 부족했던 탓에 퇴근하면 매일 교회에 가서 밤늦게까지 눈물로, 무릎으로 부르짖으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령님께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나 스스로 지혜도 지식도 없는 자임을 알기에 매일 회원들을 만나 심방하고 노량진 학원가에서 노방전도 하면서도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오직 주님이 하셨다’고 고백하며 오직 주님만 높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사용해 주시고 응답해 주심으로 부원들이 점점 늘어나 우리 부를 2개로 나눌 만큼 부흥하기도 했습니다. 또 당시 4개 청년부를 연합으로 관리할 국장 직분까지 받았는데 그 당시 함께 국장이던 분들이 현재 목회자로 사역하고 계시니 나 같은 자가 쓰임 받았다는 것은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남편을 살린 연세가족들의 중보기도

2008년 4월 19일. 당시 청년회장 등으로 열심히 충성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며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님께서 기도의 분량을 늘리라고 감동하셔서 새벽과 오전 그리고 저녁에도 계속 기도하며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인 2014년 10월 31일 남편이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남편의 소식을 듣고 응급실에 가서 의사에게 들은 말은 “기적밖에 방법이 없다”는 한마디였습니다. 담당의는 뇌 CT 사진을 보여준 후 “뇌 정중앙에 출혈이 있다”며 “그 부분은 모든 중추신경이 지나가는 자리이고 신경다발도 묶여 있어서 병뚜껑만큼만 출혈이 있어도 상당히 위험한 곳인데 출혈이 무척 심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으나 먼저 도착한 시동생에게는 “사흘 안에 장례를 준비하라”고 했다니 남편의 상태가 얼마나 위중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사 말을 듣는 순간 제 머릿속에는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나왔습니다. ‘주님, 의사가 할 수 없다니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오직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런 기도가 나온 것입니다. 그동안 주께서 밤낮으로 기도하게 하신 덕분에 좌절하고 절망해야 했을 상황에서도 담대함과 감사가 마음에서 샘솟았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전적으로 하신 일임을 고백합니다.


그 무렵부터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은 밤잠을 주무시지 못하며 남편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셨습니다. 그동안 몸이 아픈 성도들을 심방하고 위로하며 애타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많이 봐온 저로서는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근심거리를 더 늘려드린 것 같아 너무나도 송구해 울고 또 울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는 전 성도에게 남편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고, 남편이 충성하던 청년회에서도 릴레이 금식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유아유치부부터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서가 남편을 위해 중보기도를 매일 이어갔고, 어느 부서든 모이는 자리마다 남편을 위해 내 가족처럼 안타까워하며 눈물로 간절히 중보 기도해 주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라면 ‘방주식’이라는 남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한마음 한뜻으로 애타게 기도해 주셨습니다. ‘우리 부부가 무엇이라고 이분들이 이렇게나 간절하게 기도해 주시나!’ 우리 가정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신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모든 성도 분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했지만 남편은 2주일이 넘어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병원에서 2주 넘게 남편이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놀라워하는 것을 보며 주님이 일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담당의가 “의식이 돌아와도 이전처럼 가족을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으나 여전히 주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주님께 더 매달렸습니다.


하루는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직접 병원에 오셔서 남편에게 손 얹고 간절히 기도해 주셨고 사모님께서는 제게 빌립보서 4장 6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이 말씀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모님을 통해 주신 말씀을 붙들며 모든 시련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께서 간절히 기도해 주신 지 며칠이 지나자 “할렐루야!” 남편이 검은 피를 다 쏟아낸 후 드디어 26일 만에 깨어났습니다. 의사들이 남편 주위에 우르르 몰려들어 “기적이다!”라는 말을 연발했습니다.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모든 성도들의 기도에 우리 주님이 응답하셔서 놀라운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사람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담당의의 말과 달리 남편의 인지는 100퍼센트 정상이었습니다. 뇌출혈 환자 거의 대부분이 의식을 되찾은 후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데 주님이 지켜주셔서 남편의 인지 능력은 하나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큰 사랑 받았으니 이제는 섬기는 자로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남편은 인지 능력을 제외한 모든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남편이 깨어나서 ‘이제 퇴원만 하면 되겠다’는 제 생각과 달리 그때부터 고난의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남편을 위해 병원에 상주하며 24시간 간호해야 했고, 여섯 살인 딸과 네 살인 아들도 양가 부모님에게 맡겨야 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었지만 아빠의 위중한 상황을 인지했는지 매주 한 번씩 만나고 헤어지더라도 차분히 돌아서던 모습이 떠올라 아직도 마음이 찡합니다.


당시 육체적으로 힘들었으나 입술에서는 기도와 찬양이 끊이지 않고 감사가 넘쳤습니다.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연세가족들이 기도해 주었기에 항상 기쁨과 감사가 넘쳤던 것 같습니다. 순간순간 남편의 상태가 위태로워 중환자실을 여러 차례 오갔지만 그때마다 주님의 응답으로 조금씩 회복할 수 있었고 몸 오른쪽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감각은 없지만 왼쪽 팔다리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의식이 돌아온 후 열 달 만에 어눌하게라도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혼수상태에 있을 때 주님이 천국과 지옥을 보여주셨다고 합니다. 천국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밝고 평온하고 행복했고, 지옥은 지옥문만 바라봐도 두려움과 공포감에 압도당했다고 합니다. 저곳은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절대 지옥만은 가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또 예수님께서 전 성도의 기도와 아내의 새벽기도를 들으시고 다시 돌아가라고 했다는 감격스런 간증을 전해 주었고, 이어 “뇌출혈로 의식이 없던 그때 죽었다면, 아마 회개하지 못한 죄가 많았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고백도 전해 주었습니다. 남편은 “지난날을 돌아 보니 주님 뜻대로 산 게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나는 지금 살아 있음에 감사해. 다시 기회를 얻었으니까!”라고 말합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 말씀을 떠올리며 정신을 바짝 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2년 10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꿈에 그리던 교회에 와서 남편과 함께 예배드린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성도가 남편을 바라보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했고, 담임목사님께서도 무척 기뻐하시면서 눈물로 안수 기도해 주셨습니다.


이후 남편과 저는 오직 주님밖에 없음을 고백하며 주님 뜻대로 살려고 몸부림칩니다. 강단에서 주의 사자를 통해 주신 말씀에 순종하려고 애쓰며 몸이 불편한데도 휠체어를 타고 매일 기도하고 예배드리러 교회에 옵니다. 장애인 콜택시로 이동하다 보면 어느 때는 몇 대 없는 택시를 잡기까지 2시간 넘게 기다릴 때도 있지만, 남편과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예배드릴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매주 월·수·금요일은 투석 일정으로, 화·목요일은 재활 일정으로 매일의 삶이 분주하지만 하나님께서 구역장 직분도 맡겨주셔서 틈만 나면 구역식구들 심방하고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게 맡겨주신 직분에 감사하며 충성하다 보니 구역예배 드리기 어려워하던 식구들도 하나둘 모여 지난 회계연도 마감 때는 모든 인원이 참석하여 주님께 예배를 올려 드렸습니다.


또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성도들에게 항상 송구하고 감사해 9년 전 주님께 “저는 이분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사랑과 섬김을 받았습니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섬기는 자가 될게요. 더 낮아질게요”라고 기도했더니 얼마 전 그 응답으로 권사로 임직해 우리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귀한 기회를 허락받았습니다. 할렐루야!


남편의 투병생활이 올해로 10년째 이어집니다. 육체적으로는 힘든 나날이지만 우리 부부의 영혼은 너무나 복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지난날 귀로만 듣고 머리로만 알던 하나님을 이제야 봅니다. 내 나름대로 충성하고 영혼 섬긴다며 지내온 지난날을 생각하면 주님 앞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교만한 모습이었음을 회개합니다. 저는 요즘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내 안의 구원의 기쁨, 천국 소망 등 매 순간 그 은혜에 감사하여 눈물 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주님의 마음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며 철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연세가족 중에도 이 순간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지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간증을 통해 주님이 매 순간 우리와 함께 계셔서 같이 아파하고 위로하시며 우리의 영혼이 잘되기를 바라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승리하셔서 주님의 기쁨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여기까지 인도하고 역사하신 주님께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주심에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사진설명> 정선이 권사와 가족들이 지난 3월 10일(주일) 임직예배에 참석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4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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