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초교파 목회자 부부 영적세미나 간증 ④
흰돌산 수양관의 열풍 - 이장식 목사/ 前 한신대교수

등록날짜 [ 2005-10-04 14:25:23 ]

이장식 목사는 한신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신학부 객원교수, 케냐 동아프리카 장로교 신학대학 교수를 지냈다. 고희의 나이에 아프리카 케냐로 선교를 떠났다가 그곳에서 14년 동안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다가 최근 귀국했다. 지난 8월 말 흰돌산수양관의 목회자부부 영적세미나에 참석한 그는 “이런 열띤 집회는 처음”이라며 “제철소의 용광로와 같이 그 많은 목회자부부들을 녹여서 새로운 철제를 만드는 듯 보였다”고 감회를 밝힌다.


흰돌산수양관 프로그램... 한국교회 재생 위한 헌신운동
성령의 지혜·지식의 은사 설명에 특히 감명 받아


▲ 목회자 녹이는 용광로 필자는 8월 29일부터 3박 4일 동안 흰돌산 수양관에서 모인 제32차 한국초교파 목회자 부부의 대규모 세미나에 참석하고 소감을 써보고자 한다.
윤석전 목사가 세워서 목회하는 연세중앙교회가 운영하는 수양관은 조용한 산속에 자리 잡은 큰 수양관이었다. 이번에 목회자 부부 6000명 이상이 모인 대집회를 훌륭하게 치를 수 있는 완벽한 시설과 그 교회 교인들의 친절하고 질서 있는 봉사에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세 사람의 외래강사가 두 시간씩 강연하였을 뿐이고 그밖의 열 번이 넘는 집회를 원장 윤석전 목사가 담당하였는데 저녁집회는 밤 12시가 되어서야 끝났고 마지막 날 저녁은 새벽 두 시경에 겨우 끝났다.
필자는 이러한 열띤 집회에는 처음이었다. 수양관본당의 대집회 실은 저녁마다 제철소의 용광로와 같이 그 많은 목회자부부들을 녹여서 새로운 철제를 만드는 듯 보였다. 묵은 쇠를 강한 불로 녹이고는 사정없이 두들기고는 곱게 다듬어서 새 쇠붙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필자는 지난 14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역하다가 금년 3월에 아주 귀국하였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실정을 잘 몰라서 이제부터 보고 듣고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필자가 거주하는 곳에서 아주 가까이 있는 이 수양관을 처음으로 찾아든 것이다. 필자는 윤석전 목사의 이름도 이번에 처음으로 들었고 그가 세운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당이야기도 이번에 처음으로 들었다. 다만 필자가 이 기도원에 가본다는 말을 들은 한 두 사람이 그가 어린 시절에 받은 부친의 무서운 박해와 그의 모친의 백절불굴의 신앙에 대하여 말해주었었을 뿐이다.

필자는 제한된 지면에서 많은 것을 자세하게 쓸 수 없고 다만 필자의 신학적 관점에서 관찰한 것을 몇 가지만 쓰고자 한다.
▲ 철저한 성경중심의 강연 윤 목사의 설교와 강연은 한마디로 말해서 전력투구와 같이 확신과 힘이 넘치며 정연한 논리로써 전개하여 가는 말은 큰 호소력을 가진 것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그의 강연의 내용은 철저하게 성경말씀으로 짜였는데 그 말씀의 진리성을 그의 과거의 독특한 신앙체험으로 간증하면서 현재의 그의 성공적인 목회생활로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목회는 성령의 은사를 기도를 통하여 획득하여 초대교회 시대에 일어났던 성령의 역사를 오늘날에 다시 사건화 또는 재현하는 것이 목회라고 못박는다. 즉 교회의 목회는 베드로가 말했듯이 성령의 동일한 역사라는 말이다(행12:17). 그리하여 목회자들은 기도하여 성령의 은사를 받아서 그의 사역이 계속 일어나도록 힘쓰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성령의 은사를 받아 초대사도들이 했던 사건을 일으키라는 말이었다.
윤목사 자신은 방언도 하고 병고치는 일도 많이 하였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에서는 방언 받는 일에 주력하거나 안수와 병 고치는 일을 일삼지 않고‘예수로 회복하라’는 표어를 내걸고 한국사회의 회복의 길로서 한국교회의 목회의 혁신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그는 삼위일체론적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성령의 사역을 분리시키지 않았다. 그러므로 성령으로 회복하라는 말이 된다. 앞에서 윤목사의 설교와 강연의 주요취지와 목적을 말하였지만 마지막 저녁 집회 때의 그의 강연이 그가 앞선 강연에서 언급한 성령의 은사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 강연이 이번 그의 세미나의 메시지의 클라이막스와도 같은 것이었다.

▲ 방언에 대한 오해 풀어주고 성경을 문자대로 풀어주는 명쾌한 강의 그런데 성령의 은사 중에서 오늘의 목회자들이 경원하는 것이 병 고치는 것과 예언과 방언이다. 윤 목사는 이 세 가지 중에서 방언에 대하여 긴 시간을 드려서 방언에 대한 일반적인 회의와 오해를 풀어줄 만큼 성경말씀을 문자대로 풀이하면서 아주 석연하게 설명하는 명쾌한 강의를 하였다. 그는 성경을 신비주의적으로나 영적으로 모호한 해석을 하지 않고 문자적으로 즉 역사적으로 해석하여 성경의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오늘날에 재현시키려는 것이었다.

듣건대 윤 목사는 소년시절 때에 방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장로교신학교에서 4년 동안 공부하면서 칼빈주의를 조직신학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고, 그리고 그 밖의 두세 신학교에서 모두 10여 년 동안의 신학공부를 마쳤다.

▲ 신앙과 이성의 난문제 성령론으로 쉽게 풀어 필자가 그의 강연과 설교에서 많은 것을 듣고 배우기도 했지만 성령의 은사 가운데 지혜와 지식에 대한 설명에 특별히 감명을 받았다.
그는 신학을 교회의 시녀라는 말을 하면서 신앙과 이성(또는 지식)의 관계에 관한 신학적인 난문제를 성령론으로 쉽게 풀었다. 믿는 것과 아는 것이 일치 또는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느냐가 문제였다. 성 어거스틴 이후로 중세기를 거쳐 18세기의 자연신론신학에 이르는 동안 신앙과 이성(지식)의 관계에 대한 많은 토론이 있었다. 어거스틴이 믿는 것은 아는데(지식)까지 가야한다는 뜻(believing unto knowing)으로 말하였지만, 어떻게 라는 대답을 시원스럽게 주지 않았다. 윤 목사는 성령이 믿는 것을 알게 되게 해주신다고 말했다. 즉 신앙의 지식, 즉 신앙하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성령의 은사라고 말한다.
바울의 말대로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쓰인 것이므로 성령이 성경의 올바른 해석자란 말이며, 신앙에 관한 지식은 세상의 지식이 아니고 구원을 위하여 계시된 지식이므로 성령이 가르쳐 주어야 알게 되는 (신령한) 지식이라는 어길 수 없는 논리가 성립된다.

윤 목사는 성경대로 은사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것은 받는 사람도 각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각각 남이 받은 은사를 존경하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병 고치는 목회자는 받은 은사대로 할 것뿐이다. 오늘날 의술이 못 고치는 난치병들이 많다. 예수님도 병 고치셨고 제자들에게도 신유의 은사를 약속하였는데 그것은 이적을 해보이려는 것이거나 단순한 인도주의 행위가 아니고 하버 콕스가 말한 대로 임박한 하늘나라의 새 현실과 새 사건이었다.

▲ 흰돌산수양관 프로그램은 교회갱신과 성장 위한 운동 한국교회성장이 둔화 정지 또는 하강상태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교세를 회복시킬 수 있겠는가? 예수와 성령이 부재하는 교회가 된 것이 아닌가? 성령이 교회와 목회자들 안에 내재한다는 말과 내주(內住)한다는 말은 다르다.
목회자가 남아돌 만큼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이 성령의 힘으로 목회하지 않으면 그 존재는 무의미하다. 신학교들의 수와 규모를 자랑하고 도서관의 도서량을 자랑하고 교수들의 학력만을 자랑하고 있다가는 한국교회는 점점 쇠약하게 될 것이다. 흰돌산 수양관의 프로그램을 보니까 교회갱신과 성장을 위한 전반적인 운동이 매주일 또는 매월 그리고 일년 내내 이어지게 꽉 차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 재생을 위한 헌신 운동이라고 생각된다. 필자의 신앙적 성정은 부흥운동에 걸맞은 것은 아니다. 내 자신은 큰 소리를 지르면서 기도할 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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