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녀 간증] 축복의 기업 이어받으며 살고파
‘제1회 목회자와 자녀가 함께하는 세미나’ 간증 당선작

등록날짜 [ 2011-04-06 09:35:54 ]

2011년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 중 지난 1월 24일(월)부터 27일(목)까지 진행한 ‘제1회 목회자와 자녀가 함께하는 세미나’ 간증 수기 중 당선작을 요약.정리해보았다. <편집자>

선교사로 다시 부르심에 감사
정인아(인천 목양교회)
내가 고등학생 때 어머니는 인천에 교회를 개척하셨다. 어머니 때문에 나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했다. 하지만 내 삶은 순탄치가 않았다. 어린 시절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했으나 하나님과 약속을 잊어버린 채 연기를 배우려고 극단에 들어갔다. 수월하게 들어간 극단에서 내 능력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배역도 맡지 못한 채 후배들에게 밀려 허드렛일만 했다. 이래저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생활비를 벌려고 술집과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사장들의 횡포로 월급을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친구들도 이유 없이 나를 외면하고 결국 나는 홀로 남겨졌다.

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지만, 무엇인가 나를 가로막고 계속 밖으로 밀어냈다. 모든 일이 안 풀리자 화풀이 대상으로 애꿎은 어머니를 원망했다. “나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어요!”라며 대들기도 했고, 부흥하지 못하는 작은 교회를 보면서 비웃기도 했다. 이렇게 세상을 원망하고 어머니를 원망했지만 나는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몇 개월 뒤, 목회자 자녀 세미나에 함께 가자는 어머니의 권유를 받자 놀랍게도 마음이 움직였고 참석하게 됐다.

첫날부터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망치로 얻어맞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토록 어머니의 목회를 방해하고 교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를 낱낱이 지적해 주셨고, 회개할 기회를 주셨다. 마음이 뜨거워졌고 눈물이 났다. 또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어린 시절의 서원을 기억하시고 계속 선교사의 감동을 주신다. 이제 내 나이 스물여섯,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길이기에 두려움 없이 선교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교회 부흥을 위해서 목사님과 성도들을 도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부모님께 순종하는 자녀로
김동찬(양대침례교회)
말씀에 은혜 받으면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세상 친구들을 따라가게 된다. 어머니께 거짓말해서 받은 돈을 가지고 세상으로, PC방으로 전전하면서 아버지의 근심이 되고 어머니의 눈물이 되는 미련한 자식이었다. 가끔 아버지가 혼을 내시면 문을 쾅 닫고 방에 들어가 버리고, 또 내 마음 내 뜻대로 안 된다며 “교회를 불살라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뛰쳐나간 적도 있다. 그렇게 세상 속에서 방황하다가 이번에 목회자 자녀 세미나에 참석했다. 처음에는 ‘편하게 있다가 가자’라고 생각했으나, 설교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꼭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교회 문제, 우리 가정의 문제가 전부 나 때문에 일어난 것 같아 나 자신이 정말 원망스러웠다.

목회자 자녀로서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부정했으며 하나님이 채워주신 것, 입혀주신 것, 그 모든 은혜를 잊고 제멋대로 살았던 지난날을 회개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기뻤다. 이번 집회를 통하여 은혜도 많이 받고 은사도 받았다. 앞으로는 부모님께 순종하여 교회 부흥에 협력할 것이다. 이번 성회를 통하여 역사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말씀 전하신 윤석전 목사님께도 감사하다.

자랑스러운 우리 부모님
김시온(수원 푸른동산교회)
목사님 딸로 태어난 것이 불만스러웠다. 세상 것을 쫓을 때마다 ‘너는 목사님 딸이잖아!’라고 외치는 양심의 소리가 싫었다. 또 주변에서 “목사님 딸이 이러면 안 되지”라고 말하고 내 이름은 ‘김시온’인데 ‘김 목사님 딸’로 불리는 것도 싫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아빠가 참 자랑스럽다’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성회 첫날 윤 목사님께서 “목회자 자녀는 참 부러운 존재다”라고 말씀하실 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목회자 자녀로서 불편한 점이 얼마나 많은데 그 불편한 점들을 목사님은 잘 모르셔서 저런 말씀을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목사님 설교 말씀을 계속 듣다 보니, 내가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기업을 물려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내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목회자 자녀’라는 내 정체성이 자랑스럽고, 더 나아가 우리 부모님이 자랑스럽다. 영혼을 살리는 직업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제는 어디서든 당당하게 “푸른동산교회 김권철 목사님이 바로 우리 아빠예요!”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것에 감사가 절로 나와
방믿음(예은교회)
라면도 사 먹을 돈이 없어 가족 모두가 금식(?)하기도 했었다. 교회는 지하실이었기에 장마철만 되면 물이 차 성물이 둥둥 떠다녔다. 현재는 지상으로 이전해 사택까지 있으며, 나는 대학교까지 다닌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개척교회를 하시는 부모님과 내가 ‘목회자 자녀’라는 사실은 나를 숨 막히게 하는 무거운 짐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천사’로 불린다. 목사님 자녀이기에 말도 함부로 못하고, 내 잘못이 아님에도 먼저 사과하는 모습이 그렇게 비치나 보다. 밖에서는 항상 꾹꾹 참아야 했기에 부모님이 화풀이 대상이었고 새벽까지 TV를 보거나 컴퓨터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교회가 부흥하게 해달라는 기도도 점점 줄어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목회자 자녀 세미나에서 내 안의 불만 불평 불순종을 확실히 알게 하셨다. 다른 교회와 비교당하기 싫어 부흥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작은 교회가 창피해 친구들도 전도하지 않던 내 모습을 뜨겁게 회개했다. 열등감이 가득했던 내 마음은 ‘모든 것이 감사고 축복이며, 현재의 고난도 축복이요, 주님의 크신 사랑’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목회자 자녀가 축복받은 존재인가를 깨닫는 순간, 지금껏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을 회개했다.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으로 닫혀 있던 마음 문이 열렸고, 지금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나와 함께하심에 자신감이 넘친다.


<사진설명> 지난 3월 26일(토) ‘제1회 목회자와 자녀가 함께하는 세미나’ 간증 수기에 당선한 수상자들과 부모들이 연세중앙교회를 방문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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