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식사 예절과 혼사(婚事) 예절
윤석전 목사가 전하는 윤리와 예절 (6)

등록날짜 [ 2010-08-02 22:41:33 ]

평소 가정에서 부모와의 식사 예절 중요해
결혼식장에서는 정중하고 바른 예의 갖춰야

웃어른과의 식사 예절
웃어른과 식사할 때는 그에 합당한 식사 예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그런 식사예절을 잘 익히지 못해서 어른들과 같이 식사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평소에 아버지나 웃어른과 식사할 때 예절을 충분히 몸에 익힌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아버지와 자녀가 겸상으로 식사할 때는 아버지가 먼저 수저를 들고 난 다음에 자녀가 수저를 드는 것이 예의입니다. 식사할 때도 아버지와 보조를 맞춰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다고 맛있는 반찬만 골라 먹거나 반찬을 이리저리 헤치면서 먹는 것도 예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수저를 놓을 때에 맞춰서 조금 뒤에 수저를 놓아야 합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부자간에 겸상할 때, 만약 아버지가 수저를 먼저 놓았는데 자식이 계속 먹어야 하는 상황이면, 자녀는 상을 들고 한쪽으로 돌아앉아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넓은 자리에 편히 앉게 해 드렸습니다. 요즘은 식탁에서 밥을 먹으니까 그런 예절을 갖추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꼭 아버지께 보조를 잘 맞춰서 아버지가 먼저 수저를 놓으시는지 잘 살피는 것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합니다.

식사를 끝내고 물을 마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아버지가 물을 먼저 드시고 난 다음에 마셔야 하고 물이 두 컵 놓여 있더라도 내가 먼저 홀짝홀짝 마시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이처럼 식사예절은 가정에서부터 잘 배워야 합니다.

어느 곳, 어느 단체를 가든 식사할 때는 나보다 웃어른이 어디에 계신가를 잘 살펴야 합니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먼저 먹고 나중에 어른이 도착할 경우는 “저희가 먼저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해야 합니다. 부득이 음식을 먼저 먹고 나가야 할 때도 “저희가 먼저 나가겠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것이 웃어른에 대한 기본 예의입니다.

교회에서부터 이런 식사예절을 잘 지킬 때, 밖에 나가서도 잘 지키게 되고, 결혼해서 처가나 시댁에 가도 이런 몸에 밴 식사예절은 웃어른에 대한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결혼식장에서의 예절
결혼식장에 하객(賀客)으로 갈 때는 아무리 바빠도 정장을 깔끔하게 입고 가는 것이 혼주와 신랑 신부에 대한 예의입니다. 어쩌다 바쁜 일 때문에 평상복을 입거나 잠바 차림으로 온 사람이 있다면, 되도록 기념촬영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평생에 소중한 기념으로 남을 사진이니 나도 신랑 신부의 마음이 되어 정성스런 차림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기념촬영 때는 피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양가 집안 어른들이 그 사진을 보면 ‘결혼식장에 오는 친구들의 예절이 이렇게 정중하지 못했구나’ 하고 신랑 신부가 부끄러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결혼식장에는 일찍 가고, 신랑 신부에게는 묵례로 간단히 인사한 후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신랑 신부가 인사할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므로 인사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안 됩니다.

또 혼주에게 인사를 정중히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축하합니다. 기쁘시겠습니다”라고 꼭 인사를 해야 합니다. 인사가 없으면 저 하객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떤 신분으로 결혼식장에 가든지 혼주에게 “저는 신랑 친구입니다”, “저는 신부 직장동료입니다”라고 인사를 정중하게 한 후에 자리에 앉아서 예식을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예절입니다.

신랑 신부와 혼주에게 정중히 인사한 다음에는 결혼식장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식이 진행될 때까지 신랑 신부와 혼주와 똑같은 마음으로 결혼식이 잘 거행되도록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결혼식장에 가보면 신랑 신부의 친구들이 혼례식장 밖에서 밀고 당기면서 장난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결혼식이 시작됐는데도 여전히 식장 밖에서 웃고 떠든다거나 뒷자리에 서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앉으라고 해도 듣지 않는 모습을 보면, 몹시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그것은 결혼식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일입니다.

결혼식장에 가는 것은 결혼하는 당사자는 물론 혼주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축하해주러 갔다면 예절에 맞게 축하를 해주고 결혼식이 엄숙하게 잘 거행되도록 도와야지 결혼식장 밖에서 서성거리거나 결혼식에 방해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결혼식 축하를 잘해주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앞자리에 앉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장 제일 앞자리에는 양가 부모가 앉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친척들이 그다음 줄에 앉습니다. 하객들은 되도록 앞자리에 앉되 가까운 친척이 앉을 자리를 두서너 줄 비워놓고 먼저 온 순서대로 앞자리에 앉아 예식을 진행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예식 절차에 맞게 힘찬 박수로 예식에 동참해야 합니다. 결혼식을 시작할 때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축하해주고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는 마음껏 축하해주기를 바랍니다.

혹시 예식장이 너무 소란하거든 뒷자리에서 떠드는 하객을 자리로 안내하고 예식이 정중히 진행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예절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대단한 지식입니다. 이런 예절과 윤리를 아는 것이 인생에서나 신앙생활에서나 성공하는 길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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