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자격에 대해-2] 아이들 영혼에 책임을 져라

등록날짜 [ 2011-01-11 11:17:59 ]

영혼 관리는 그 어떤 것보다 크며
천하보다 귀한 직분임을 명심해야

한 때 저도 주일학교 전체 서기로 임명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주일마다 서기가 보고를 했습니다. “총원 300명 중 250명이 교회 학교에 나왔고, 오늘 공부한 내용은 이러이러하다”는 등 모든 보고를 다 했습니다. 제가 주일학교 서기를 처음 맡았을 때 학생들이 약 300명쯤 출석했는데 성탄절이 지나고 나니까 200명쯤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성탄절은 원래 교회 안 다니던 아이들도 과자 먹으러 다들 나오니까 그때가 지나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큰일 났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한 반을 담임한 교사는 아니었지만 몇 명 출석했다고 보고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100명이나 줄어든 것이 마치 제 책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이들을 전도하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무릎 꿇어 기도했습니다. 그때부터 1년 동안 저녁 먹으면 교회로 가서 자정까지 주일학교 아이들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그해 마지막 서기 보고 때 교회학교 출석 학생 수를 10% 이상 증가해서 서기 장부를 넘겨줬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해에 반을 맡았습니다. 제가 맡은 반 아이들이 8명이었습니다. 주일학교 예배는 아침예배를 드린 후 오후에 드렸습니다. 저는 주일 아침 일찍 학생 중에서 민첩한 아이 한 명을 불러 우리 반 아이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놀러 나가지 못하게 시키고, 아침예배가 끝나면 점심 먹을 겨를 없이 우리 반 아이들을 데리러 다녔습니다. 8명을 전부 다 교회에 데려다가 앉혀야지 한 사람이라도 결석하면 내가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그해 두 반으로 부흥시켜 마감을 지었습니다.

되돌아보면 교사로 임명받은 그날부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맡긴 이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노심초사하다 보니 저녁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고, 아이들이 지은 죄를 회개하게 하고 죄짓지 않도록 기도하게 했습니다. 주일학교를 마칠 때도 “다음 주일에도 교회에 꼭 와야 한다”고 단단히 일러주었습니다. 이렇게 전력을 다해 교사의 직분을 감당했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영혼을 책임질 의무가 있는 ‘작은 목회자’다. 사진은 윤석전 목사가 유아유치부 여름성경학교에서 설교하고 있다.

교사들은 이렇게 늘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고, 눈물 흘려 기도하고, 시간을 투자하고, 또 물질도 투자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 영혼을 지옥에서 건지기 위해서 자기 아들을 죽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영혼 살리는 일에 목숨을 투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마땅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교사는 누가 뭐라 해도 작은 목회자입니다. 교사들에게 이런 사고가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교사라는 직분은 세상의 학교 교장보다, 교육부 장관보다 더 큽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피로 값 주고 사신 천하보다 더 큰 영혼을 나를 믿고 나에게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맡겨주신 주님의 마음과 주님의 심정을 잘 알아야 합니다.

교회 안에는 평신도들이 구역장, 기관장, 교구장, 교사를 합니다. 이들이 다 작은 목회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직분을 맡는 순간부터 영혼 관리를 해야 합니다. 교사가 그저 단순히 성경 공부 가르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면 큰 오해입니다. 오직 목적은 영혼 관리에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저는 교사를 맡은 그 순간부터 집에서 일찍 자 본 적이 없습니다. 저녁 먹으면 교회 가서 내가 맡은 아이들을 위해서 울어가며 기도했습니다. 밤 12시 이전에 들어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그 부모들까지 다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므로 교사라는 말은 집사, 목사, 소위 직분자라는 말인데, 헬라어로는 ‘디아코너스(diakonas)’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종이라는 뜻입니다. 종은 주인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는 사람, 심부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이 나 위해서 죽기까지 사랑했으니 나도 아이들을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는 것이 교사의 자세입니다. 따라서 예수의 모습을 보이는 교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사에게 맡겨주신 천하보다 귀한 아이들의 영혼이 잘못될 때는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그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고, 나는 교사의 자격이 없으니 그만두어야겠네!’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런 마음을 먹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말씀처럼 꼭 자격을 갖춘 교사가 되라고 일러주는 것입니다. <계속>
※2001년 7월 윤석전 목사 <교사세미나> 강의 중 발췌함.

위 글은 교회신문 <2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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