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등록날짜 [ 2015-11-23 11:44:43 ]

유치부에서 청소년까지를 대상으로 미술학원을 운영한다. 주님께서 주신 기업이니 주님 이름을 높이고 복음을 전할 장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주일학교 교사로 지원해 보는 것이 어때?”라는 지인의 제안에 주저했다. ‘학원에서 일주일 내내 아이들을 돌보는데 주일에도 아이들을 섬기라고?’ 걱정과 염려가 앞섰다. 하지만 주님께서 아이들 영혼을 잘 섬기고 싶다는 애틋한 마음을 주셔서 다윗부(초등6) 교사에 지원했다.

주일학교의 첫인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이들을 돌본 지 십수 년 된, 열정이 넘치는 선배 교사들을 보면서 큰 도전을 받았다. ‘과연 내가 이 귀한 직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렵고 떨렸지만, 부족한 자신을 발견할수록 하나님께 회개하게 되고, 처음에는 어찌할 바 몰라 쩔쩔매던 공과 준비도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은혜로 점점 즐거워졌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가장 감사한 일은 주일학교 아이들뿐만 아니라, 평소 학원에 오는 아이들도 하나님이 사랑하는 소중한 영혼으로 보게 됐다는 점이다. 미술 수업 특성상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나눈다. 그동안은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는데, 올해부터는 주일학교에서 들은 설교 말씀과 공과 내용을 학원 아이들에게 쉽고 편하게 전하게 됐다.

예수가 누군지 모르고, 성탄절은 산타가 오는 날이라고 여기는 아이들. 그들에게 천국과 지옥, 죄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회개해야 천국 갈 수 있다는 진리, 또 믿음의 본이 되는 성경 인물 이야기를 전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흥미롭게 듣거나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때로는 그 모습에 놀라 흥분해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어느 날, 타 교회 성도인 학부모가 학원에 찾아왔다.

지영(가명)이가 올해 미술학원에 다닌 후로 영적으로 많이 회복됐어요.”

지영이는 참 예쁘고 똑똑한 아이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새로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이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예수님이 안 계시는 것이 아니냐며 그동안 침울해했다. 그러다가 미술학원에 다니게 됐는데, 선생님이 들려주는 예수님 이야기를 듣고는 좋아서 집에 쪼르르 달려와 어머니에게 그대로 전했다. 어머니는 무척 좋아했다. 이것은 정말 주님이 하신 일이다. 내 생각과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도 학원 아이들이 왕따같은 문제로 힘들다는 얘기를 꺼내면 진실하게 들어주고 위로하며 힘이 돼 주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 친구 되시는 예수를 전한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심을 알려 준다.

이렇게 주일학교 교사로 충성하는 동안 교회학교 학생들이 아파하는 문제를 학원에 오는 아이들도 똑같이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학원을 찾은 아이들 영혼도 귀하게 여길 눈을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앞으로 복음을 바로 전하고 기도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전한 복음이 부모에게도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게 복음 전할 공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한다. 이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주님의 도구가 되어 복음을 잘 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주님 심정으로 아이들을 더 뜨겁게 사랑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김찬미 교사

다윗부

위 글은 교회신문 <4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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