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예수의 사랑이 전달되기를

등록날짜 [ 2016-07-11 13:20:50 ]

지난해 유아부(4~5) 교사에 지원했다. 가장 순수하고 어린 영혼을 섬기면서 하나님 앞에 순수했던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처음에는 순수한 어린아이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싶어 조금 두려웠다.반면 아이들의 영혼을 섬기면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깨닫게 해 주실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드디어 유아부 첫 예배. 아이들 예배 태도를 보면서 사뭇 놀랐다. 그 조그만 몸으로 율동을 따라 하고,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은 채 잘못한 죄를 낱낱이 회개기도 하고, 설교 시간에는 하나님 말씀을 집중해 들었다. 예배실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엄마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 여기저기서 우는 탓에 이 아이들이 과연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을까’ ‘기도는 할 수 있을까염려했지만 기우였다. 아이들은 보고 듣는 대로 행동한다. 죄를 두려워할 줄 알고 지옥을 무서워할 줄 안다. 또 천국을 사모한다.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아이들은 하나님 말씀을 흡수했다. 그런 아이들보다 못한 부끄럽고 초라한 내 모습을 깨닫고 회개한 적이 많다.

유아부 예배드린 지 2~3주쯤 지나자 서먹서먹해하던 아이들은 자기 반 담임교사라며 눈을 마주쳤다.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안기기도 했다. 때론 쑥스러워 쭈뼛쭈뼛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까지도 무척 사랑스러웠다.

교사 직분을 맡아 보니 깨달은 바가 무척 많다. 내가 먼저 예수 피로 깨끗이 회개하고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기도할 감동과 생명을 계속 공급하셨다. 상반기에 가정 사정으로 아이 두 명이 한두 달가량 예배에 나오지 못했다. 주님께 죄송한 마음뿐이었는데, 하반기를 시작할 무렵 그 아이들이 모두 돌아와 함께 예배드렸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 마음이 울컥했다.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올 때 내 마음도 이런데 우리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교사로서 반성할 점이 너무 많다. 다섯 살 남짓한 어린아이들을 어른인 내 기준에 맞춰서 생각할 때도 있었다. 또 아이 한 명 한 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어린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교사로서 신앙 인격을 조금씩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까. 하나님께서 교사인 나를 변화시켜 주시고, 다듬어 주시고, 만들어 주셔서 한 해가 지났을 때 달라진 내 모습을 기대해 본다. 또 그 이후 모습까지도 그려 본다.

아이들 만날 생각에 예배가 기다려진다.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여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은 유아부 예배와 어린이 기도 모임뿐이지만 그 시간만큼이라도 아이들에게 마음을 쏟고 사랑을 주고 싶다.

이제 곧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된다. 유아부 여름성경학교는 처음이라 자못 걱정된다. 그래서 주님의 은혜로 아이들이 모든 일정에 잘 따르고 주님을 뜨겁게 만나기를, 그리고 그들을 섬길 지혜를 주시라고 기도한다. 또 아이들이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는 큰 은혜를 받으라고 기도한다. 주님께서 하실 일이 벌써 기대된다.

무익하고 자격 없는 나를 순수하고 귀한 어린 영혼을 섬기는 교사로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
안현순 교사

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4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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