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듯이

등록날짜 [ 2017-06-27 15:43:32 ]

교사 직분 덕택에 주일마다 활기 넘쳐
학생과 그 가정 구원 위해 매일 기도하며 섬길 터

지난해 2월, 다섯 살짜리 조카를 유아부에 데려다주면서 연세중앙교회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예배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어린 나이에도 주님을 진실하게 예배하고 찬양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또 교회학교 교사가 집에까지 찾아와 어린 조카를 심방하며 눈물 흘려 기도해 주는 모습을 보자 그 성령 충만한 모습에 반했다. 나도 교회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다.

몇 개월 후 한여름에 접어들어 어린이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됐다. 조카를 데려다주러 교회에 갔다가 잠시 성경학교 말씀을 들었다. 놀랍게도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향해 애절하게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죄를 이기고 말씀 따라 순종해 예수 전하는 어린이가 되라.”

그날, 조카보다 내가 훨씬 더 은혜를 많이 받았다.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가슴 치며 펑펑 눈물 흘려 죄를 회개하는 그 시각, 나도 울며불며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 앞에 죄를 회개했다. 지난날 지은 죄를 낱낱이 회개했다.

여름성경학교가 끝날 무렵, ‘교회학교 교사가 되고싶다’는 감동을 받았다. 두려움에 교사 지원을 머뭇거렸다. ‘내가 어린 영혼을 섬길 능력이 있을까?’

연말이 되자 교회 곳곳에 새 회계연도에 교회학교 어린이를 섬길 ‘교사 모집 공고’가 붙었다. 유난히 눈길이 가서 기도했다. ‘주님, 제가 교사로 충성해도 되나요?’ 사모함은 더욱 커졌다. 사실 나는 교사가 되기엔 자격 미달이었다. ‘교회 등록한 지 1년 지난 자’에 해당되지 않아서다. 교회 담임목사님, 복지부 담당전도사님, 부장님께 허락을 구한 후 교회복지부 믿음실 보조교사로 임명받았다.

보조교사로 첫 주일예배를 드리는 날, 시작부터 눈물이 흘렀다. 지적장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도사님의 설교와 아이들을 섬기는 교사들의 말과 행동에서 주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지난날 예배에 참석했지만 그저 자리만 차지할 뿐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지 못한 내 모습도 떠올랐다. 눈물로 회개했다. 동시에 나를 믿고 교사 직분 주신 하나님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이 밀려왔다.

교사라는 믿음의 스케줄을 수행하니 내 영혼이 무척 기쁘다. 교회학교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영적 세계를 조금씩 알아 간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주 안에서 성장하게 하려고 마음 쏟아 기도한다. 올해 3월, 드디어 정교사가 됐다. 교회복지부 학생 한 명을 담임하게 됐다. 담당 학생을 섬기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주님을 조금씩 알아 갔다. 감사했다. 한편으론 책임감을 느꼈다. 혹여 업무가 바빠 기도를 소홀히 하면 담당한 학생의 영적 상태가 나빠졌다.

정교사 직분을 받고 보니 영적생활에 활기가 넘친다. 주님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하니 주일이면 온종일 학생들을 섬기고도 힘이 넘친다.

만약 담임한 학생이 천국에 못 간다면, 주님을 어떻게 뵈올까. 담당 학생과 믿음실 지체 모두 천국과 지옥을 알고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한다.

주님께서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듯 나도 맡겨 주신 아이와 그 가정을 주님 심정으로 기도하며 섬기려 한다. 주님께서 일하시리라.

믿음실 교사들의 기도를 들으신 주님이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학생들을 통로 삼아 각 가정에 복음을 전하고, 또 그 가정들을 통해 수많은 이에게 복음이 전파되리라 확신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윤승원 교사
교회복지부 믿음실



 

위 글은 교회신문 <533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