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우리 교회의 미래
김가혜(초등부 요셉학년)

등록날짜 [ 2017-08-03 14:27:10 ]

지치고 낙담할 때 있지만
예배드리며 생명의 말씀 듣고 항상 아이들 섬길 힘 넘쳐
충성하니 주님과 관계 깊어지고 신앙도 더욱 성숙하게 돼

3년 전 봄, 교회학교 초등1·2학년 부서에서 급한 요청을 받았다. 예배 찬양 인도를 맡아 달라는 당부였다. 평소 ‘영혼을 섬기고 싶다’는 사모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내 신앙생활도 주체하지 못하면서 누굴 섬기겠다는 거야’라는 생각에 망설였다.

그러던 중 주님께서는 담임목사를 통해 교사 지원을 강권하셨다. “나를 쓰시겠다는 주님의 요청을 거절하지 마라.” 강렬한 설교 말씀에 즉각 순종해 교사 지원서를 냈다. 교사 3년 차인 올해에는 요셉학년(초등1·2학년)에서 예배 찬양 인도와 함께 8명을 섬기고 있다. 찬양하고 예배하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주님이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기뻐하신다는 감동을 매번 받는다.

교회학교 교사 초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다. 반 아이 몇몇의 성격이 유별났다. 고집을 피우며 교사 말을 따르지 않았다. 예배 시간에도 딴짓하기 일쑤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릴 때부터 우리 교회에 다닌 아이들이었다. 그대로 포기할 수 없어 기도했다. ‘아이들이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게 해 주세요.’ 나도 아홉 살 때 가족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다녔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한참 후였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의 마음이 헤아려져서 더 진실하게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셔서 아이들의 예배 태도가 차츰 나아졌다.

교사로 충성하다 보면 수시로 어려움이 닥친다. 그럴 때 예배 말씀에 은혜받지 못하면 금세 지치고 낙담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회는 성령 충만한 담임목사를 통해 매시간 생명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 큰 축복이다. 죄를 발견할 때마다 쓰디쓴 죄의 뿌리를 철저히 회개해 뽑고 마귀가 주는 시험도 분별한다. 또 환경에 가로막혀 ‘내년에는 교사를 못 할 것 같다’는 유혹에 슬며시 빠져들다가도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을 들으면 아이들을 섬길 힘이 불끈 솟는다.

교사로 충성하는 사이 내 신앙관이 완전히 바뀌었다. ‘충성하기 힘들다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이겨 보자’는 쪽으로.

교사로 충성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영혼 맡은 직분자들을 더 큰 사랑과 은혜로 보살피신다는 것을. 예배에 더 은혜받게 하시고, 더 기도하게 하시고, 더 감사하게 하시고, 주님의 마음을 더욱 알게 해 주신다.

아이들의 영혼을 맡아 섬기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주님과 관계가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에 주님께서는 계속 영혼 사랑하라고, 영혼 섬기라고 주의 종을 사용하셔서 간절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얼마 전, 여름성경학교가 열렸다. 여름성경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은 주님의 강력한 메시지를 듣고 눈물 흘리고 통곡하면서 회개했다. 아이들이 주님 사랑을 경험해 감사하다. 우리 교회 다음 세대의 모습은 현재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 아이들이 없다면 연세중앙교회의 미래도 없다. 많은 청년이 우리 교회의 미래를 양육하고 돌보는 일에 함께하기를 바란다. 주님 마주하는 그 날, 주님께 칭찬받는 영광을 보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가혜 교사(초등부 요셉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5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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