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속 썩이던 아이들 은혜받고 쑥쑥 변화되는 모습에 행복
곽영신 교사(유치부)

등록날짜 [ 2018-12-29 01:18:54 ]



자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데리고 우리 교회의 빡빡한 믿음의 스케줄을 따라가는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하나님 말씀대로 사랑으로 훈육하기보다 지치고 힘겨우면 그때그때 내 기분에 따라 아이들을 다그치고 돌아서서 후회했다. 하나님 말씀대로 잘 키우고 싶은데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내는 혈기에 나 자신이 점점 지쳐 갔다.


어느 날 유치부(6~7세) 교사 한 분이 권면했다.


“유치부 교사로 충성해 보세요.”


내겐 그럴 여력도, 자격도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도할 때마다 ‘교사로 충성하라’는 감동이 밀려왔고, 결국 교사 지원서를 냈다.


그 후 충성하는 날을 기다리던 중, 뜻밖의 사고를 당했다. 넘어지면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는데, 부상이 심해 회복이 더뎠다. ‘이러다가는 올해 유치부 교사로 쓰임받지 못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기도할 때마다 ‘부상에 마음 쓰지 말고 유치부 교사로 충성하라’는 감동이 왔다. 무릎을 꿇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순종하여 유치부 보조교사부터 충성을 시작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주 2회 유치부 기도‧전도모임에 빠지지 않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 틈에 무릎을 꿇을 수 있었고, 통증도 사라졌다. “재활치료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회복이 꽤 오래 걸려요”라고 한 의사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짧은 기간에 깨끗이 나은 것이다. 이것은 유치부 교사로 충성하면서 주님이 부어 주신 은혜의 맛보기에 불과하다.


2018년에는 유치부 7세 어린이 9명을 담임했다. 그중 준수(가명)와는 특별한 사이가 됐다. 구역장도 맡았는데, 준수 어머니가 구역식구였다. 준수까지 담임하게 됐으니 모자(母子)의 영혼을 섬기게 된 셈이다. 사실 준수 어머니와는 평소 연락이 잘 닿지 않는데, 준수가 매개체가 되어 연락을 잘 주고받았다.


그런데 지난 8월, 준수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비보가 날아들었다. 교구‧지역‧구역 식구들과 여전도회에 연락해 주었고, 직분자들이 재빨리 병원에 심방해서 기도해 주었다.


하나님께서도 급하게 역사하셨다. “기적입니다!” 병원에서 놀랄 만큼 수술이 잘됐고, 중환자실에서 나온 지 두 달 만에 정상인처럼 회복했다. 요즘 준수 어머니는 삼일예배, 금요철야예배, 구역예배와 지역기도모임까지 참석하실 정도로 건강하다.


준수도 여름성경학교 때 은혜받더니 눈에 띄게 달라졌다. 유치원에서 주일에 행사를 하면, 예전에는 예배에 빠졌는데, 요즘은 유치원 행사에 빠지고 교회로 온다. 요즘은 어머니에게도 종종 신령한 권면을 한단다. 어머니가 낮에 여유가 있어 보이면, “엄마, 성경 읽으세요. 기도하세요”라고. 비신자 아버지께는 담대히 복음을 전해, 두 달 전에 열린 총동원주일에 준수 아버지가 교회에 오셔서 예수 믿기로 결신하고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평소 준수는 유튜브와 게임을 좋아했지만, 뚝 끊었다. 올해 요셉학년(초등1‧2)으로 등반해서는 하나님께 찬양하며 영광 돌리고 싶다고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색을 검은색으로 바꿔 놓았다.


교사가 된 지 어느덧 3년째다. 바라던 만큼 아이들이 변하지 않아 애가 타기도 했다. 그런데 속 썩이던 아이들이 여름과 겨울 성경학교를 계기로 은혜받고 시간이 흐를수록 쑥쑥 변화되는 모습에 피곤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행복하기만 하다. 어린이의 영혼을 살리는 일이 내게 생명이 되고 기쁨이 되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에게 예수 생명을 주고 나 또한 생명을 공급받는 자가 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곽영신 교사(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6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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