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우리반 친구들 믿음 안에서 쑥쑥 자라줘 너무 고마워”
김혜경 교사(요셉학년 초등1·2)

등록날짜 [ 2020-04-18 11:14:01 ]


초등부 때 어지간히 속썩이던 제자들이
중·고등부에 가서 살아계신 하나님 만나고
믿음 좋은 청년으로 성장한 모습 보며 감사
아이들 마음밭에 생명의 씨 잘 뿌리고 싶어


교회학교 교사로 8년째 충성하면서 대부분 초등부 아이들을 섬겼다.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하나님 말씀 안에서 성장하도록 양육하다 보면, 아이들의 신앙이나 인격이 교사의 기대만큼 성큼 자라지 않아 때때로 애가 탄다.


초보교사 시절엔 맡은 아이들 믿음이 금세 자라고, 우리 반도 크게 부흥할 줄 알았다. 섣부른 기대는 실망을 주는 법. 그때 깨달은 것은 교사인 나부터 하나님께 의지하기보다 내 수단과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려 했다는 점이다. 이후 기도에 매달려 성령님께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예배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영육 간에 성장도 빨랐다.


짧지 않은 햇수 동안 교사를 했기에, 맡았던 초등학생이 자라 청년이 된 모습을 종종 본다. 청년회에서 충성하는 멋진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볼 때 느끼는 보람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정민이는 특히 기억에 남는 제자다. 초보교사 시절, 남다른 열정을 품고 정민이와 그 가족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었다. 올 초, 키가 훌쩍 자라 못 알아볼 만큼 성장해 대학생이 된 정민이가 내 앞에 떡하니 나타나 인사를 꾸벅했다. 초등부 시절에는 예배에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중등부에 가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교회가 넓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마주쳤는데, 정민이는 초등부 신입반 교사였던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도 잘 하고 있었다니 어찌나 고맙던지…. 그간 정민이를 담당했던 교사들의 중보기도가 있었기에 그리 믿음 좋은 청년으로 성장했으리라.


새록새록 기억나는 제자가 많다. 고등부에 올라가서 학생회장이 돼 친구들을 잘 섬겼던 정원이, ‘도전 성경 속으로’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규빈이, 주일1부예배 엔게디찬양대원이 되어 찬양하는 중학생 제자들…. 어느새 자라 각자의 위치에서 주를 위해 충성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감사하다.


올해는 요셉학년(초등1·2학년)을 맡았는데, 영적으로 맑고 순수해서 전도사님의 설교 말씀이나 교사의 권면을 들으면 잘 회개한다. 한 주 동안 지은 죄를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회개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선생님께 말대답하고 불순종하는 아이들이 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하나님 앞에서 저렇지 않은가 깨닫고 회개한다.


하나님 말씀이라는 생명의 씨를 아이들의 마음 밭에 잘 뿌리고 싶다. 그래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동안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신앙을 갖도록 이끄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 성경이라는 지식을 가르치기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마음 다해 섬기고 가르치겠다.
백 마디 말로 권면하기보다 교사의 바른 행동이 중요하기에 교사로서 내가 먼저 그렇게 살고 싶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예수 생명을 주고 나 또한 생명을 공급받는 자가 되리라. 교사로 충성할 힘을 공급하시는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김혜경 교사(요셉학년 초등1·2)

위 글은 교회신문 <6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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