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너는 하나님께서 크게 쓰실 사람 그렇게 되도록 함께 기도하자”

등록날짜 [ 2020-05-09 11:19:52 ]


아이들 위해 기도와 칭찬, 격려 아끼지 않고

주님 사랑 전하면 신앙이 쑥쑥 성장하고

부모님께 순종하며 교회와 가정생활 복 받아

삶의 변화 경험하도록 주님 사랑으로 섬길 것


교회학교 교사 임명을 받자 걱정부터 앞섰다.


‘내 신앙도 온전치 못한데, 아이들 영혼을 섬길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가 가로저어졌지만, 기도 중 주님께서는 ‘섬김은 네가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야’라고 감동하셨다. ‘그래, 나는 주님의 통로 역할을 하는 거야’ 하고 마음먹으니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주님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기쁨과 감사가 샘솟았다.


초보교사 시절에는 차량 운행을 맡아 매 주일 아침 교회 부근에 사는 신입반 아이들을 교회로 태워 왔다.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주일을 앞두고는 무척 설렜지만, 막상 아이들을 만나자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 부모의 핍박을 받으면서 어렵사리 교회에 오는 아이…. 나이는 어리지만 조금 대화해 보면 다들 고민거리가 많았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아이들의 마음에 믿음이 자라도록 은혜로 역사하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디모데신입반에서 만난 8세 양지다. 양지의 꿈은 아이돌 가수였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학교에서는 어린이 합창단 활동도 했다. 교회 다니면서 예수님을 만난 뒤에는 세상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었고, 세상 노래를 흥얼거리는 대신 찬양을 부르며 다닌다. 양지는 나이는 어려도 믿음의 기개가 당찬 아이다. 자기 부모에게 “제사 지내는 것은 우상숭배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죄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을 정도다. 양지네 가족은 그 후로 제사 지내러 큰집에 가지 않게 되었단다. 양지 어머니는 “예수를 믿고 나서는 우리 양지가 엄마 아빠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아이돌이 된다는 말을 안 해서 정말 좋아요”라고 기뻐하시면서도 “아이가 너무 갑자기 바뀌는 거 아니에요?”라며 염려하기도 했다.“누구든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면 헛된 꿈을 버리고 내실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답니다”라고 어머니를 안심시켜 드렸다. 정말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은 모든 것이 신앙 1순위로 바뀌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


요즘은 요셉학년(초등1·2) 어린이를 2년째 섬기고 있다. 어린이를 섬길 때 교사가 꼭 해야 할 일은 기도와 관심이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랑을 내 마음속에도 풍성하게 공급해 주신다. 아이들이 내 자식 같아서 더 챙겨 주고 싶고, 더 기도해 주고 싶고, 조그만 일 하나 잘해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게 된다. “너는 하나님이 크게 쓰실 사람이야. 그렇게 되도록 같이 기도하자”며 신앙생활 할 힘과 동기부여를 해 주면서 주님 사랑을 전하면, 아이들 신앙이 쑥쑥 성장하고, 집에서도 부모님께 순종하면서 복된 교회생활, 가정생활을 해 나간다.


올해로 교사 6년째다. 하나님께서 어린이 전도와 양육을 매우 기뻐하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신앙의 기초를 단단히 하여 나라와 민족과 한국 교회의 장래를 이끌어 가도록 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도 어릴 적 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예수님의 사랑을 알아 갔다. 내가 그랬듯이, 성경 속 인물들이 그랬듯이 우리 아이들을 예수님 사랑으로 섬겨 삶의 변화를 경험하도록 섬기고 싶다. 나를 영혼 사랑하는 도구로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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