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선배로 품어 주고 기도하고 사랑할게!”
김지오 교사(고등부)

등록날짜 [ 2021-01-28 19:04:47 ]



사랑스러운 고등부 학생들 3년째 섬기면서
하나님의 심정으로 기다려 주고 기도해 줘
질풍노도 시기 겪는 이들 위해 기도해 두면
인생에서 반드시 하나님께로 인도받을 것

 
교사인 나도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연약한 존재인데 사춘기 학생들은 얼마나 방황이 심할까? 내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지난날 죄짓고 세월을 낭비한 게 후회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만은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해 주고 싶어 고등부 교사에 자원했다. 고2 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우리 교회 ‘고등부 학교기도모임’도 이끌면서 후배들을 섬겨온 터라, 선배로서 언니로서 너무나 예쁜 고등부 학생들을 3년째 섬기고 있다.


교사로 자원한 첫해에 신입반을 담당해 그야말로 초보교사가 신앙 새내기들을 만났다. 내가 담당한 학생들은 대부분 교회에 처음 오는 학생들이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모르고 성경 말씀도 거의 몰라 전도하는 마음으로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챙겨 주듯이 하나하나 알려 주려고 애썼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중에는 예수 믿는 나도 감탄할 만큼 착하고 성숙한 선영이가 있었다. 교사인 나를 만날 때마다 방긋 웃어 주고 교회에 무슨 행사가 있을 때면 친구들에게 “같이 교회 가자”고 독려해 큰 힘이 되었다. 부족한 초보교사인 나에게 선영이는 하나님이 보내 주신 ‘돕는 자’였다.


지난해에는 1학년 학생들을 맡아 주님 은혜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기뻤다. 특히 도연이는 친한 친구 6명을 전도했는데 다들 착하고 순수했다. 도연이에게 도움받아 친구 여섯 명을 차례차례 심방하고 학교행사에도 찾아가 축하해 주면서 순식간에 1년이 지나갔다. 여섯 명이 다 친구다 보니 한두 명이 교회에 안 오면 교사인 나보다 먼저 알고 “너 어디에 있는지 다 알아. 데리러 가기 전에 얼른 교회 와”라며 나서 주었다. 친구들은 하계성회에도 참가해 은혜를 받았고, 그중 진아라는 친구는 방언은사를 받기도 해서 무척 감격했다.


고등부는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앞두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 학생들을 주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도록, 세상 문화에 빠져 타락하지 않도록 때로는 친구로서, 때로는 신앙 선배로서 섬겨 주고 싶다. 어른으로서 딱딱하게 다가가는 것보다 눈높이를 맞춰 학생들에게 공감해 주다 보면 마음 깊이 담아 둔 고민거리를 스스로 꺼내놓는다. 얼굴에 어린 티가 가득한데도 속마음은 깊어 “아직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어요”, “저도 기도 많이 하고 싶어요”라며 자기 미래와 신앙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이렇게 자기 마음을 공개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기다려 주고 기도해 주면 아이들이 마음 문을 열고 어떤 문제든 해결해 주실 하나님께 인도받는다.


주중에는 아이들이 주님 은혜 안에 살도록 진실하게 기도한다. 또 학생들의 비신자 부모님이 구원받도록 애타게 기도한다. 그러다 보면 내 영도 덩달아 회복되는 것을 경험한다. 내가 포기하면 다시는 전도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애절하게 기도하니 주님이 주시는 은혜이리라.


학생들이 당장 변화되지 않더라도 그들이 청년회에 가고 어른이 되어서라도 천국 소망 가지고 살다가 영혼의 때가 복되도록 학생들을 위해 기도를 쌓아 놓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김지오 교사(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68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