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내가 만난 예수 피의 사랑 학생들도 경험하도록 기도
이민애 교사(고등부)

등록날짜 [ 2021-07-16 16:26:01 ]



몇 년 전부터 고등부는 ‘학교기도모임’을 기획해 학생들 스스로 학교에 모여 기도하고 전도하도록 독려해 왔다. 나 또한 기도모임 팀장으로 임명받아 또래들을 섬겼고 학교에서도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아 활발하게 활동했다. 1년에 한 차례씩 학교 축제가 열리면 예수님의 ‘복음 메시지’를 담은 무언극을 공연했고, 맛있는 와플 부스를 운영하면서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학교와 교회에서 학생들을 섬기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영혼 섬김의 기쁨을 깨달았고,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학생들 섬기는 충성을 이어 가고자 2년 전 고등부 교사에 자원했다.


올해는 고1과 찬양팀 학생들을 담당했다. 절반 가까이 연세중앙교회에서 나고 자란 ‘연세 모태’ 아이들이었다. 모태신앙은 축복인데도 특유의 잔잔한 신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사실 나도 ‘연세 모태’였으나 중등부에서 찬양으로 충성하고 은혜도 듬뿍 받으면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올해 섬기게 된 학생들도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던 익숙함에 속아 부잣집 막내아들처럼 귀한 복음을 알지 못하는 미지근한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치 내 지난날을 보는 것 같아 학생들 마음을 이해해 주고 믿음을 회복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중등부 찬양팀에서 함께 충성하던 연지도 어려서부터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예배드리기를 꺼려 하면서 선생님 속을 애끓게 하던 연지. 당시 선배로서 다독이면서 신앙생활 하도록 권했다. 몇 년 후 고등부에서 교사와 학생으로 다시 만나서도 “지금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나님은 너를 기다리셔”라며 주님 심정으로 위로하고 권면했다. 예상치 못하게 연지가 울음을 터트렸다. 겉으로 까칠하게 굴던 것과 달리 속마음에는 신앙생활을 잘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나 보다. 그러면서 조금씩 신앙생활을 잘해보려고 노력했다. 주님 은혜였다.


지금 되돌아보면, 학생 시절 찬양으로 충성하면서 자연스레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은혜의 자리에 참석하게 되고 내 신앙이 만들어진 것이 감사하다. 성회나 예배에서 은혜받으면 세속적인 모습을 싹 지웠다가도 며칠 안 가 세상에 다시 빠지고 마는 학생들. 자기도 잘해 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는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과 사이에서 죄짓는 네 모습이 부끄럽고 혼란스럽더라도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일은 반드시 지키자. 은혜받는 자리만은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한다. 주님께 받은 은혜가 하나둘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를 영원한 지옥 고통에서 살리시려고 모진 핍박과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와닿기 시작하리라.


비록 교회학교 교사지만 학생들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학업, 일상, 건강 등 모든 면에 관심을 두고 섬겨 예수님의 크고도 변함없는 사랑을 전하고 싶다. 또 아이들의 신앙이 무뎌졌을 때 말로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깨칠 수 있도록 뒤에서 기도하고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주님께서 이 모든 일을 하실 터이니 우리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이민애 교사(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7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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