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예수님 만나기까지 십자가 사랑 전하고 기도하리
윤가은 교사(디모데신입학년)

등록날짜 [ 2022-02-16 12:07:32 ]



“오늘은 예배 몇 시에 끝나요?” 교회에 오자마자 예배 끝나는 시간부터 물어보던 상엽이(13). 심방 전화를 하면 “선생님 전화 받느라 게임 졌잖아요”라며 툴툴거린다. 하지만 까칠한 모습과 달리 문고리 심방을 하러 가면 반갑게 맞아 주고, 설교 말씀을 들은 후 기특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선생님, 예수님은 왜 십자가에서 죽으신 거예요?” 예수님이 상엽이를 너무너무 사랑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어 주셨다는 복음을 진실하게 전한다.


기도를 마치고 귀가한 밤 11시. SNS 알림이 울렸다. 평소 연락이 잘 안 되던 주연이(13)였다. “선생님, 예수님은 나 때문에 죽으신 거예요?”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지만 신앙생활에 미지근하던 주연이가 갑자기 예수님에게 관심을 보이니 깜짝 놀라면서 한편으로 마음이 뭉클했다. ‘신입반 아이들에게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조금씩 자라고 있구나.’ 정말 주님이 하셨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디모데신입학년은 비신자 가정에서 홀로 신앙생활 하는 아이들을 섬기는 부서이다. 청년회 소속이던 시절, 하루는 신입반 교사인 친한 언니에게서 은혜 넘치는 말을 전해 들었다.


“신입학년 아이들은 부모님도 예수를 안 믿고 홀로 신앙생활 하는 아이들이라 기도해 주는 이가 없어. 교사인 내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줘야 해. 신앙생활 하기 어려워하던 아이가 주님께 마음 문을 열고 생명의 말씀을 듣고 예수 만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쁘고 주님께 감사한지 몰라. 정말 특별한 은혜가 있는 곳이야.”


그 말을 듣자 가슴속에서 신입학년 아이들을 섬기고 싶다는 뜨거운 감동이 밀려왔다. 그렇게 자원해 교사로 충성한 지 3년째. 우리 교회 와서 처음 복음을 전해들은 아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소망하고, “믿음을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고전3:6)이시니 아이들 심령에 복음의 씨를 뿌려 놓는 역할을 담당하며 섬기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을 보면, 지금은 예수 믿고 있지 않더라도 “초등학교 다닐 때 교회 가 봤어”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비록 그들이 기억하는 교회는 ‘선물이나 먹을 것을 잘 주는 교회’이지만, 내가 담당한 아이들만큼은 나중에 힘든 일이 있거나 인생에 대해 고민할 때 어려서 들어 놓은 하나님 말씀이 삶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앙에서 이탈하는 일 없이 평생 주님 안에 산다면 그보다 더 바랄 일은 없겠다.


교회학교 교사가 돼 보니 함께 충성하는 선배 교사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받는다. 어린아이들이다 보니 외모에 관심이 많아 처음에는 청년 교사에게 이목이 쏠리지만, 결국 아이들은 연륜 있는 믿음의 교사들을 진정 따른다. 정말 마음에서 우러난 사랑과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롬10:17). 아이들에게 귀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교사 직분을 받아 주님께 감사하다. 신입학년 아이들이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구속의 은혜를 깊이 깨달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윤가은 교사(디모데신입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73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