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애타는 주님 심정으로 섬겼더니 감당 못할 고통 감사로 바뀌어
주리아 교사(중등부)

등록날짜 [ 2022-03-28 18:45:38 ]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으리라.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고 낙심해 있던 중 중등부 학생들을 같이 섬겨 보자는 당부를 받았다. ‘당장 나 자신도 힘든 상황인데 누구를 섬길 수 있을까.’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여겼으나 순간 성경 말씀 두 구절이 머릿속을 스쳤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사41:10).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새벽예배를 드린 후 노트에 적어 놓은 말씀이었는데, 이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찬양이 흘러나왔다.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라.” 절망적인 내 상황과 달리 주님께서는 학생들을 섬기라는 마음을 계속 부어 주셨고, ‘혼자 고통 속에 있지 말고 나와 함께하며 회복하자’는 주님 뜻을 깨달아 교사에 자원했다.


초임 교사 시절, 학생들을 섬겨 본 경험이 없다 보니 무조건 순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는 ‘회복’이라는 특별한 은혜를 부어 주셨다. 중등부에서는 SNS로 ‘학부모기도방’을 운영해 중등부 일정과 학생들을 위한 기도 제목을 나누고 중보기도를 한다. 나 역시 중학생 자녀를 뒀으므로 기도방에 초대됐다. 학부모 입장에서 또 교사 입장에서 기도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거리를 자세히 알게 되고, 중등부 사역을 위해서도 진실하게 기도했다. 또 주님께서 응답해 주시면 응답에 대한 감사를 나누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졌고 주님이 주신 사랑과 은혜에 한없는 감사가 흘러나왔다. 그러면서 내가 처한 상황과 어려움에 대한 염려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중등부 사역에만 집중하고 기도했더니 마음에 가득하던 먹구름이 걷히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2월 열린 중·고등부 동계성회에서도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애끓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깨달았다. 성회 기간 안디옥성전에서 ‘기도한마당’을 진행했는데 눈만 꿈뻑꿈뻑하고 있거나 졸고 있는 학생들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오면서 귀하고 복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학생들 영혼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붙잡고 기도해 주는데 애타는 심정에 통곡이 터져 나왔다. ‘제발 이 영혼 살려 주세요! 이 학생을 만나 주세요!’ 목이 메어 더는 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이기까지 우리를 구원하려 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을까. 정말 하나님의 심정이 아니면 영혼을 살릴 수 없음을 조금이나마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중등부 사역에 동참하고 학생들을 섬기면서 내 영혼은 주님 심정과 주님 사랑을 뜨겁게 경험하면서 점차 회복되고 있었다. 견딜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 일을 통해 주님께서 나를 더 깊이 만나 주시니 오히려 감사하기까지 했다.


교회학교 교사가 된 후로 하루하루 주님 은혜 가운데 살고 있다. 학생들을 섬기라고 강권해 주셔서 이 자리로 이끌어 주시고 은혜 주시니 감격스럽다. 주님께서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계속 교사 직분을 감당하고 싶다. 우리 학생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교사, 삶으로 예수를 전하는 교사, 예수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주리아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742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