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사랑할 마음 주심 감사, 학부모와도 협력 세심하게 섬겨
송수지 교사(야곱학년·초등3~4)

등록날짜 [ 2022-04-15 23:47:16 ]



아침 6시 30분. 눈을 뜨면서 우리 야곱학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주님, 오늘도 우리 아이들을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지켜 주세요. 믿음 안에서 큰 인물로 자라나게 해 주세요.”


그다음 내 자녀를 위한 기도를 이어간다. 담당한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며 어미 심정으로 기도할 수 있는 것, 참으로 주님께서 주신 마음이다. 아이들을 섬기는 데 있어 ‘사랑’이 없으면 어찌 섬길 수 있을까.


야곱학년 교사가 된 지 이제 3년째다. 1년 차 때는 처음 맡아보는 교사 직분이 어색하고 서투른 점도 많았다. 이제야 조금은 교사답게 아이들을 섬기고 있는 듯하다.


초임 교사 시절, 담당한 아이들을 세심하게 섬기고 싶어 학부모님께 아이들의 이런저런 성향과 특성을 여쭤보았다. 그런데 학부모님 대다수가 연락이 안 되거나 단답인 경우가 많았다. 나도 자녀 셋을 키우고 있기에 엄마의 일상이 얼마나 바쁜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에 비해 미적지근한 반응에 속상하기도 했다. 또 여전도회 있을 때 직분자들이 섬겨주던 것과 달리 교사들은 개인 신앙생활을 스스로 알아서 잘해야 했기에 힘든 점도 있었다.


설상가상 2년 전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은 ‘주님 주신 직분을 잘 감당하리라’고 다짐한 각오와 부담을 무색하게 했다. 아이들을 만나기 어려웠고, 이전처럼 예배 후 공과 수업을 진행하지 못해 복음에 대해 깊이 있게 전달하기 어려웠다.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아이들의 예배 태도도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아 막막하기만 했다. 주님께서 쓰시고자 주신 직분인데 아이들을 섬길 상황이 막히고 제대로 풀리지 않아 주님께 너무 송구했다. 제대로 충성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럴수록 무릎을 꿇고 주님께 더욱 매달렸다. 기도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것을 알기에 애타게 기도했다. “주님, 주님께서 저를 어린 영혼 섬기는 교사로 계속 쓰시고자 하신다면 제게 이 모든 환경을 이길 힘을 주세요. 무엇보다 아이들 영혼을 사랑할 마음을 주세요!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저희를 사랑하신 그 주님 심정을 제게 부어 주세요!”


이처럼 지난 코로나 기간, 교사 직분을 위해 기도할 때면 주님께서 응답하시어 사랑할 마음을 넉넉히 공급받았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샘솟고 한 명 한 명이 무척 예뻐 보였다. 잘하려고 바짝 얼어 있던 긴장감도 서서히 풀리고, 아이들을 포근히 품을 마음의 여유도 생기면서 야곱학년 학생들을 좀 더 잘 돌아보게 되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가 신앙에 대해 잘 지도해준 만큼 교회학교 일정도 잘 따르므로 학부모들과 자주 소통하려고 했다. 학부모와 소통하는 게 아이들 섬기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전화, 심방 등을 자주 하면서 학부모에게 살갑게 다가갔고, 아이들에 대한 대화도 자주 나누고 신앙적인 협조도 받으며 아이들을 잘 섬길 수 있게 됐다. 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부족한 자를 써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주님 주신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을 진실하게 섬기며 아이들 믿음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주님께서 써주시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송수지 교사(야곱학년·초등3~4)

위 글은 교회신문 <7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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