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풋풋한 새내기 선생님이지만 주님처럼 학생들 사랑하고파
안찬미 교사(고등부)

등록날짜 [ 2023-09-09 14:22:00 ]



지난해 고등부를 졸업하자마자 “교사가 되어 후배들을 섬기고 학생들을 위한 행사도 함께 기획하면 좋겠다”라는 권면을 받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라고 마음먹으며 고등부 교사로 자원했다. 


몇 달 전까지 나도 학생이었기에 고등부 생활은 익숙했으나, 올해 담당한 신입반 학생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교회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순수하고 풋풋하게 신앙생활 하는 신입반 학생들과 함께하는 게 좋았고, 학생들 영혼을 섬기는 것도 하나씩 배워 가며 나도, 학생들도 한 해 동안 잘 지내고 있다.


신입반 교사 외에 브리지 찬양팀 교사로도 충성하고 있다. 악기 연주를 하면서 찬양팀 학생들을 섬기는데 얼마 전까지 고등부 선배인 내게 “언니”, “누나”라고 부르던 후배들이 “쌤~”이라고 부를 때면 서로 어색해서 웃음이 나온다.


올 초 중·고등부 동계성회가 열렸을 때 악기 연주로 충성해야 해서 담당한 학생들을 더 세심하게 섬겨 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곁에 앉아 기도해 주고, 학생들이 부지런히 교회에 와서 은혜받도록 독려도 하며 챙겨야 했는데 학생들과 멀리 떨어져 앉아 있다 보니 답답할 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기에 성회 전부터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금식하며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계속 기도했다.


성회 기간에도 통성기도 때마다 연주하면서 눈물로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우리 반 학생들에게 큰 은혜를 부어 주셨다. 옆에 담당 교사가 없어도 말씀 듣기를 사모해 성회에 참가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하고 회개하고 은사받는 모습을 보며 내 입에서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고백이 절로 터져 나왔다. 교사의 기도와 학생들의 사모함을 예쁘게 보신 하나님이 역사하신 일이었다.


언젠가 담임목사님께서 “다른 사람의 영혼을 섬기다 보면 내 영혼 관리도 자연스럽게 된다”라고 설교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올해 교사 직분을 감당하면서 그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는다. 담당한 학생들이 있으니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내 기도도 하게 되고, 주님의 마음에 비할 수 없으나 학생들 영혼의 안타까운 사정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다 보니 내 신앙도 저절로 성장한다. 


함께 충성하는 선배 교사들의 모습에서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 내 부모님 연배이신데도 학생들 영혼을 사랑하는 겸손한 모습에 은혜를 많이 받는다.


고등부에서 청년부로 올라갔다면 청년회 막내처럼 신앙생활을 했을지도 모르나, 고등부에서는 학생 섬김부터 행사 기획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위치에서 부지런히 충성하고 있다. 또 예배 때마다 악기로 충성하다 보니, 학생들이 진실하게 찬양하는 데 복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충성하려고 한다.


2023년도 벌써 한 분기밖에 남지 않았다. 되돌아보면 학생들에게 특별히 무언가를 해 준 것이 없어 무척 아쉽다. 남은 시간 학생들에게 더 집중해 기도 제목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함께 기도해 주고 싶다.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이를 인정해 더 성숙해지기를 바라며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싶다. 나를 사용하고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안찬미 교사(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8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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