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애타는 주님 심정, 주님 사랑 경험 새로 만난 교구식구 기도로 섬길 터 外

등록날짜 [ 2021-12-18 12:00:02 ]

애타는 주님 심정, 주님 사랑 경험

새로 만난 교구식구 기도로 섬길 터

박순이 교구장(10교구)


두 해 동안 부천 지역 교구식구들을 섬기다가 새 회계연도부터 김포·파주 지역 연세가족들을 섬길 교구장으로 임명받았다. 교구장으로 임명받으니 수많은 교구식구를 주님이 믿고 맡겨 주셨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부족한 내게 귀한 주의 일을 맡겨 주신 것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영혼 구원 사역은 내 힘과 능력으로 절대 할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알고 있기에 오직 주님이 인도하고 주관하시도록 주님이 주신 직분을 무릎으로 감당하리라 마음먹었다.


지난 회계연도까지 지역장으로 섬기면서 교구장 말씀을 따르고 어려운 문제들도 함께 상의해 가며 의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그 같은 역할을 해야 할 터다. 주님 나라 가는 신앙 여정과 인생길에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들이 많겠는가. 교구식구들을 비롯해 함께 동역하는 직분자들에게 든든한 언덕 같은 교구장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주님의 사역은 믿는 자들의 협력도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지역장, 구역장들의 기도 삽겹줄(전4:12)이 교구식구들 영혼을 믿음 안에서 살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주님이 세우신 주의 사자 담임목사님을 중심으로 교회 믿음의 스케줄에 전적으로 순종하고 주님이 주신 직분에 마음을 다 쏟는 것이야말로 직분자로서 마땅히 할 일이요, 주 안에 동역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지역장으로 교구식구들을 섬길 당시, 직분자들과 마음 모아 협력했더니 주님이 일하신 것을 경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교구식구 대다수가 가정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며 교회에 올 수 없던 시기였다. 자유롭게 만나 심방하고 교제하고 마음껏 섬기던 것이 얼마나 감사할 일이었는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나는 일조차 조심스러워 연세가족들 신앙을 돌아보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전화로 심방하려 애썼으나 만나지 못한다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때 교구장께서 매달 반찬을 대량으로 만들어 교구의 어르신들과 어려운 형편의 가정들을 섬겨 보자고 했다. 교구 직분자들이 모여 반찬을 만들고 발 빠르게 전달에 나서니 문고리에 포장된 반찬이 걸려만 있어도 교구에서 나눈 반찬인 줄 다 알 만큼 부지런히 섬김을 이어 갔다. 이러한 섬김이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에 빛을 발했다. 섬겨 온 모든 교구식구가 교회에 다 나와서 예배를 드린 것이다. 한 사람도 낙오자 없이 교회로 돌아온 것에 주님이 일하셨음을 깨달았다.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앙생활도 일상도 모든 것이 부자유스럽고 조심스럽다. 지극히 어려운 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실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이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신 것처럼 주님처럼 영혼을 섬기고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먹는다.


교구장 임명을 받으니 담임목사님의 애타는 영혼 사랑하는 마음과 한 영혼이라도 놓치면 안 된다는 사명감도 더 진하게 경험돼 주님 앞에 더 기도의 무릎을 꿇게 된다. 내 지식과 생각과 뜻이 아닌 오직 주님의 말씀과 뜻에 의지하여 “네 양을 먹이라, 네 양을 치라, 네 양을 먹이라”(요21:15~17) 하신 주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내게 당부하신 대로 순종하려 한다. 한 해 동안 귀한 직분으로 써 주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교구식구 섬긴다는 책임감 무겁지만

주님 주신 사랑으로 기쁘게 섬기리

손성숙 교구장(9교구)


2년 동안 지방 교구식구들을 섬기면서 멀리 마산, 부산, 합천에 이르기까지 연세가족들을 찾아가 심방했다. 지방 교구에 소속되기 전만 해도 “생명의 말씀 듣기를 사모해 지방에서 예배드리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말만 들어 보았지, 실제로 담당 교구장과 함께 장거리 심방을 다녀 보니 보통 먼 거리가 아니었다.


‘우리 교구식구들이 얼마나 예배드리기를 사모하면 새벽 3~4시에 졸린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 어두컴컴한 길을 한달음에 달려오는 것일까.’ 교구식구들 집과 교회를 오가는 먼 거리만큼 이분들에게 생명 넘치는 예배를 사모하는 열정이 얼마나 간절한지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성전 가까이 살면서도 사모함 없이 무덤덤하게 신앙생활 하는 나를 되돌아보며 회개했다. ‘내가 부지런을 떨고 나름 애써 본다 한들 이분들 만큼 신앙생활을 사모할 수 있으랴’ 싶어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지난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에도 네다섯 시간씩 걸려 상경해 예배드리고 성전에 온 시간만큼 걸려 귀가하는 교구식구들의 열정과 주님 사랑 앞에 큰 도전을 받았다.

새 회계연도에는 주님이 교구장으로 임명해 주셨다. 교구식구들을 담당하고 섬기는 일을 맡기셨다는 긴장과 부담감에 임명받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곤 했다. 지역장 시절에는 내게 맡긴 지역식구들을 돌보며 어려운 일이 생겨도 교구장과 같이 기도하면서 도움을 얻곤 했는데, 교구장이 되고 보니 영혼 구원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주님 앞에 부족한 사람이나 주님 주신 직분이 나를 부지런히 충성하도록 이끈다. 교구식구들 영혼의 때를 생각해 보면, 또 마귀역사가 쉼 없이 우리 연세가족들을 공격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잠깐의 시간도 허투루 보내거나 나를 위해 쓰는 게 사치처럼 느껴진다. 다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다. ‘교구장이 되기 전 더 기도하고 더 겸비하여 준비했더라면….’ 담임목사님께서 애타게 “세월을 아끼라”며 설교하신 말씀을 내 것으로 삼지 못한 후회도 막급하다.


바쁘고 분주한 가운데서도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이유는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 때문이다. 교구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내게 있는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는 이들을 섬길 수 없다. 오직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해 세월을 아껴 기도하고 섬기고 사랑하리라 마음먹는다. 항상 우리 직분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담임목사님과 교구식구들의 기도가 있기에 영혼 섬김에 힘차게 나선다.


임명받은 후 같이 동역할 지역장과 구역장들도 만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새 회계연도에 만난 지역장, 구역장 모두가 하나 되어 구원받은 기쁨과 감사로 주님 일을 함께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혼 관리가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기도가 절실하므로 기도처에 나와 기도하는 데 힘을 모아 주의 일도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


새 회계연도에는 고양·일산 지역의 교구식구들을 섬긴다. 기도해야 주님 심정이 생기고 주님 심정이 있어야 영혼 사랑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 마음껏 심방하고 전도하는 그 날을 위해 세월을 아껴 기도로 준비하고 이런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고 기다린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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