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회원 간에 따스한 열정과 사랑 넘쳐
제48여전도회

등록날짜 [ 2014-11-18 08:50:53 ]

정성과 꾸준함이 한 해 결실을 얻게 한 전도의 비법

서로를 보듬으며 혼자 보다는 협력하여 선을 이루니

자기 의보다는 남을 높이려는 겸손한 모습 아름다워




50세를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고 한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지상 명령(地上 命令). 그 명령을 받들어 올해 84명을 전도한 기관이 있다. 회원 대부분이 50세로 구성된 48여전도회가 그들이다. 쌀쌀한 날씨에 온몸이 움츠러드는 요즘, 영혼 구원의 열정에 불타는 48여전도회원들을 만나 보았다.

 

 

꾸준한 전도의 열정

 

토요일 오후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동양미래대학교 앞. 학교 정문 앞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붐비고 주말인데도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다.

“예수 믿으세요~”

 

학교 정문 앞을 중심으로 48여전도회 전도팀 6명이 분주하게 전도한다. 시선을 돌려 그 맞은 편 구로성심병원 앞을 바라보니 여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잠시 바람을 쐬러 나온 하얀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과 무거운 표정으로 병문안 가는 사람들. 여기에서도 전도팀 2명이 예수를 전한다.

 

동양미래대학교와 구로성심병원. 이 두 곳은 48여전도회가 기도로 얻은 전도 장소다. 지난해만 해도 교회 근처 아파트단지에서 전도했다. 직장인이 대다수인 48여전도회는 토요일밖에 시간을 낼 수 없었던데 반해 토요일이면 가족끼리 놀러가는 가정이 많아 아파트 단지가 한산했다. 전도대상자가 드물어 전도 장소를 옮겨야겠다고 기도한 끝에 이곳으로 장소를 옮긴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도 자리를 꾸준히 지킨 사람이 있다. 바로 전순희 집사. 전순희 집사는 올해 20여 명을 전도한 전도‘꾼’이다. 곁에서 지켜본 회원들은 전 집사가 영혼 구원하려는 예수 심정에 변함없이 젖어산다고 말한다.

 

“전순희 집사님은 2000년도에 우리 교회에 왔는데 처음부터 전도 열정이 뜨거웠어요. 항상 한 해 초에 전도 목표를 세우면 100명 이상이었어요. 목표를 많이 세운 만큼 수십 명씩 전도했지요. 지금도 그 모습에는 변함이 없어요.”

 

전순희 집사는 일단 연락처를 받으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첩에 메모해 놓고 꾸준히 연락하고 기도한다. 교회에 딱 한 번 왔다 갔어도 연락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그 정성과 꾸준함이 한 해 열매를 수십 개 맺게 한 전도 비법이었다.

 

전순희 집사 곁에는 1년 여 전, 우리 교회에 와서 영적인 설교 말씀을 듣고 변화 받아 전도에 한창 열심을 내고 있는 전도 짝궁, 김선주 성도가 있다.

 

“지난해 하계성회에 참석해서 큰 은혜를 받았어요. 말씀을 들으니 주님께 못한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주님께 받은 은혜 갚으러 전도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예수’라는 소리가 입에서 잘 안 나왔어요. 그런데 기도하고 나면 주님의 그 애절한 심정이 나타나 어느새 예수를 전하고 있더라고요.”

 

류선영 전도부장도 “기도하면 직분 때문이 아니라 한 영혼이라도 살려야겠다는 구원의 열정에 불탄다”며 전도에는 기도가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도국과 함께 진행하는 토요일 전도는 대체로 오후 1시에 시작해 3시에 끝난다. 하지만 48여전도회는 5시까지 전도한다. 그래서 모든 준비물을 2배로 챙겨간다. 3시에 전도국에서 차량 지원을 해 주어 짐을 옮겨주지만, 5시까지 전도하다 보니 48여전도회 자체적으로 이경순 집사의 차에 짐을 싣고 돌아간다.

 

이경순 집사는 50대인 지금 더 활발히 전도하는 이유를 말해 주었다.

“50대인 지금 주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력한 감동이 와요. 전도할 수 있을 때, 건강할 때에 힘써 전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토요일에 못하면 수, 목요일에 따로 전도를 나가요.”

 

몇 달 전, 48여전도회에서는 한 사람을 노방전도해 그 일가족이 교회에 등록한 일이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행인이 전도팀의 예수 전하는 소리에 발길을 멈추어 복음을 들었다. 교회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그 사람은 교회에 등록했다. 바로 최재일 성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동생을 데리고 왔고 그 남동생은 자기 아내를 데려왔다. 이어 최 성도는 어머니, 아내, 아들을 전도했고, 그 아들은 또 친구를 전도했다. 몇 주째 눈에 띄는 전도 성과가 없을지라도 실망치 않고 꾸준히 전도하러 나갔더니 전도 열매가 꼬리에 꼬리를 문 것이다.

 

48여전도회는 노방전도뿐만 아니라 관계 전도도 활발하다. 윤용숙 성도는 직장 동료 전순희 집사에게서 3년 전부터 교회 오라고 권면 받았다. 교회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예수 믿는 며느리를 들이면서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더니 그때 마침 전 집사가 교회 가자고 한 번 더 권면해 올해 4월 교회에 등록했다.

 

차정행 성도도 장영주 집사의 전도로 올 5월,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처음에는 예배에 자주 불참했지만, ‘아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해 달라’는 기도가 응답받자 믿음이 훌쩍 자랐다. 한 달 전부터 찬양대원으로 충성하고 있고, 앞으로 전도팀에도 합류할 계획이다.

 

 

애절한 중보기도의 힘

 

전도는 무엇보다 정착이 중요하다. 등록자 84명 중 약 30명이 정착했다. 이는 따뜻한 48여전도회 분위기가 한몫했다. 전도대상자들을 향한 섬세한 섬김의 손길 중 특히 맛있는 반찬으로 섬기는 김영희 집사가 눈에 띈다.

 

“연세중앙교회 와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무척 감사해요. 할 줄 아는 것이 요리뿐이니 제가 잘하는 일로 섬기는 거죠. 회원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 무척 기뻐요.”

 

올 3월 말, 류선영 전도부장이 전도해 교회에 발을 내딛은 박선희 성도는 “48여전도회원들은 나보다 두세 살 어리지만 누구보다 잘 챙겨줘요. 초대 교인 같은 순수한 모습이 좋아요”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48여전도회의 화목과 단결에 중보기도를 빼놓을 수 없다. 기도 제목이 생기면 합심 기도로 응답을 속히 끌어낸다. 평온한 어느 날, 이인자 회장의 휴대폰에 급한 문자가 날라든다.

‘회장님, ○○○ 회원 남편이 병환으로 쓰러졌어요.’

 

이때부터 48여전도회의 애절한 중보기도가 시작됐다. 회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간절히 기도했다.

 

중보기도로 큰 위로를 받았다는 김경순 집사는 “시누이가 암으로 고생해 마음이 무척 아팠는데 여전도회 모임 때마다 회원들이 함께 걱정해 주고 간절히 기도해 주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육영미 집사도 중보기도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지난해 12월, 자궁에서 물혹이 발견됐어요. 병원에서는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고 해서 마음이 매우 착잡했어요. 그런데 수술날짜가 자꾸 연기되는 거예요. 그동안 나는 기도하고, 곁에서는 중보기도를 해 주면서 신앙생활에 힘썼어요. 얼마 후, 병원에 가보니 ‘같은 사람 맞느냐’고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수술이 연기된 것부터 하나님 기도 응답이었어요. 수술했으면 자궁 들어낼 뻔했죠. 기도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해요.”

 

 

회원 간 협력으로 이룬 결실

 

한 해에 84명을 전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48여전도회원이 모두 나서서 전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도면 전도, 섬김이면 섬김, 충성이면 충성. 어느 때, 어디든 말없이 든든하게 뒷받침해 준 임원들과 전도하라는 권면에 묵묵히 따라준 회원들이 협력하여 이룬 결실이었다. 이인자 회장이 회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48여전도회원은 주님께 값지게 사용될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요. 주님의 목소리에 순종하고, 주님의 말씀을 받들어 영혼 구원하려는 정신이 심령에 다들 젖어 있어요.”

이인자 회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기관 기도 제목을 말했다.

 

“예배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들, 특히 질고로, 간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회원들을 위해 더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이인자 회장은 여전도회 모임 자리에 없는 회원들의 얼굴이 아른거렸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회원들은 가슴이 뭉클해지며 고개를 숙였다. 영혼 구원의 뜨거운 열정뿐만 아니라 그 전해지는 사랑의 기운에, 성큼 다가온 겨울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 손미애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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