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환경을 극복한 치유의 역사
고관절염으로 10년째 무릎 한번 못 굽히던 오빠 성회 참석해 고침받아

등록날짜 [ 2007-08-15 11:45:09 ]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올 3월 평택에서 화곡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평택에서 우연히 알고 지내던 김태숙 집사님이 새 교회를 찾고 있는 나에게 연세중앙교회에 한 번만 가보자고 권하였다. 인정상 거절할 수 없어 한번만 가자고 갔던 연세중앙교회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여태까지 신앙생활하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씀, 아니 늘 성경을 통해 보던 말씀이 충격이 되어 나에게 들려졌다. 마침 다음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부흥성회가 있었다. 이젠 그 집사님의 권유가 없이도 자발적으로 말씀이 사모되어 참석하였다. 정말 날 위해 준비된 부흥성회인 것 같았다. 그렇게 말씀이 사모되어 화곡동으로 이사한 지 2개월만에 성전 앞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우리교회에서 골수암으로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놓인 자매가 하나님의 은혜로 고침받은 이야기를 들을 땐, 10년이 넘도록 다리를 편 채로 구부리지 못하고 지내는 오빠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했다.
오빠는 고관절의 물렁뼈가 닳으면서 탈골되어서 10년 동안 무릎 한번 못 굽히고 절룩거리면서 통증을 참아내고 있었다. 고관절의 뼈를 인공으로 갈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10년마다 수술을 받아 인공뼈를 교체해야 하기에 오빠는 “나이 먹고 정 못 견디겠으면 하련다"고 속수무책으로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오빠를 데려갈 작정으로 전화를 했다. “오빠, 예수님이 살아 계시는 거 믿어?" 하고 물었더니 한참 심각하게 생각한 후 “아니! 나 잘 모르겠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오빠도 나처럼 모태부터 말씀을 들었지만 구원에 확신 없이 타성에 젖어 신앙생활을 했던 거였다. 나는 목사님에게 들은 간증을 말하며 오빠도 하나님의 치유함을 맛보라고 권하였다. 지켜보는 나도 안타까운데 당자사야 오죽 고침을 사모했을까! 오빠는 오겠다고 마음을 내비쳤다. 나는 올케와 조카들에게 그리고 아이들 고모에게 전화하여 오빠가 이렇게 병낫기를 사모하고 있으니 이번 하계성회에 함께 참석하여 기도로 동역해줄 것을 권면했다. 처음에 모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그들에게 “가서 기도해 주지 않을 거면 수술비를 달라"고 했더니 모두 참석하겠다고 했다. 어디서 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가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오겠다는 사람은 17명. 그들의 영혼을 위해 하루씩 금식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은 우리 가족을 사랑하셔서 성회에 친척 14명을 참석시키셨다.
성회 삼일째 되던 저녁집회 때 올케가 방언은사를 받았다. 오빠는 성회만 오면 뭔가 될 거라는 희망을 안고 왔는데 마지막날 오전성회만 남겨놓고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자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아내만 은사를 받으니 질투가 났는지 새벽이 되어버린 그 시각에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다행히 집 열쇠를 내가 갖고 있어 오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다시 수양관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이번엔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오빠와 올케가 운영하는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는 거였다. 올케는 상황이 어찌된 건지 오빠에게 말하고 가봐야겠다고 했다. 아직까지 아무런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가게 물건은 지금 가도 어차피 찾을 수 없으니 여기서 더 큰 걸 가져가라고 다급한 심정으로 올케를 만류했다. 가게에 도둑이 든 사실을 오빠만 모른 채 마지막 예배에 참석하였다. 여리고성이 일곱바퀴를 다 돌았을 때 무너졌고, 나아만 장군의 문둥병도 요단강에서 마지막 일곱 번을 씻고 나왔을 때 깨끗이 치료함 받은 것처럼 마지막 성회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거라는 믿음을 나는 버릴 수 없었다.
드디어 마지막 예배 후 통성기도 시간에 오빠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기도하던 중 방언이 터지면서 귓속에서 “무릎 꿇어!" 라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오빠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스스로 그 광경에 놀랐다고 한다. 오빠의 무릎이 구부러졌다는 감격도 컸지만 나는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는 현실에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나의 걱정과는 달리 어머니께서 오빠의 손을 꼭 붙들고 “다리하고 돈하고 바꿀수 있겠냐" 하시며 그 사실을 알렸고, 오빠는 오히려 감사하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끝까지 환경으로 역사한 모든 악한 것들을 이기게 하심을 하나님께 감사했다. 지금도 다리가 구부러지는 것이 신기하다며 매일 무릎 꿇어 기도하며 성경을 묵상하는 오빠의 달라진 생활을 보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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