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고통 받던 안면3차신경통 완전 치유
노영희 성도(10교구 1지역)

등록날짜 [ 2009-12-15 17:47:58 ]

나는 교회에 오기 전까지 6년 동안 예수 믿는 아들을 핍박했다. 아들이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 갔다오면서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더니 유별나게 예수를 믿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일주일에 한두 번만 교회에 가면 되는데 아들은 매일 전도다, 기도다 하며 교회에 갔다.


“예수 믿는 아들 필요없다” 6년간 핍박

슬하에 연년생 남매를 두어 큰소리 한번 안 내고 사랑으로 키웠는데 예수에 빠져 허구한 날 교회에 가고, 주일날 있는 집안 행사나 명절 때도 어느 틈엔가 교회로 가버렸다. 그런 아들이 야속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귀하게 키운 내 아들이 길거리에서 애절한 표정으로 행인들에게 전도하는 모습을 볼 때면 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다.
“네가 거지냐? 왜 길에서 구걸하냐?” 남편과 딸까지 합세해서 아무리 야단을 쳐도 아들은 무릎 꿇고 머리 숙여 묵묵히 듣다가 “엄마, 교회에 와서 우리 목사님 설교 한번만 들어봐. 들어보면 엄마도 나를 이해할 거예요”라는 말만 했다. 밤늦게 불이 켜져 있어 아들 방에 들어가 보면 성경책을 가슴에 끌어안고 잠들어 있곤 했다. 참다못해 대학교 4학년 때는 아예 집밖으로 쫓아내고 현관 비밀번호까지 바꿔버렸다. 한 달 보름이 지나도록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학교에 가든 말든 너 같은 아들은 필요 없다”며 등록금도 주지 않았다. ‘내가 너무 했나?’ 하는 마음이 들 때면 마음이 아파 울면서도 아들을 교회에 뺏겼다는 마음에 화가 풀리지 않았다. 남편은 “술 담배를 하거나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며 노는 것도 아니니까 내버려두자”고 설득했지만 좀처럼 마음의 빗장이 풀리지 않았다. 아들이 집에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눈엣가시처럼 아들을 대했다.


다리뼈 부러지자 아들 핍박한 것 뉘우치고

그렇게 몇년의 세월이 흘러 2008년 4월에 내게 뜻밖의 사고가 일어났다. 아침 출근길에 골목에서 넘어져 발목의 뼈가 세 군데나 부러진 것이다. 119에 실려 가는 동안, ‘아들에게 못할 짓을 너무 많이 해서 벌 받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온 아들을 보자 눈물이 쏟아졌다. “엄마가 너한테 너무 많은 죄를 지어서 이런 벌을 받았나보다. 이제 나으면 교회 갈게. 미안해” 했더니 아들은 눈물을 지으며 “감사해요”라고 했다.
얼마 후 교회에서 초청잔치가 있다기에 나는 휠체어 신세로 난생처음 교회에 갔다. 연세중앙교회의 예배당에 들어서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던지. 목사님의 설교는 듣는 둥 마는 둥 울다가 병원으로 돌아왔다. 석달 보름 병원에 있는 동안에 교회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기도해주셨고, 연세중앙교회분들 중에 병원전도 다니는 분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됐다. 퇴원한 후엔 목발을 짚고 남편과 교회에 다녔다.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고 가슴속 응어리들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했다. ‘아, 이 좋은 말씀을 내게 들려주고 싶어서 아들이 그렇게 교회가자고 했구나’ 싶으니까 눈물이 더 났다.


교회에 다니면서 13년 앓던 안면신경통 치유

아들이 새벽예배 말씀이 은혜롭다고 해서 함께 다녔다. 그런데 올 4월 새벽기도시간에 뜻밖의 놀라운 일이 내게 일어났다. 새벽예배 후에 기도하는데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였지만 너무나 선명한 아버지의 모습! 마치 내게 친정어머니를 구원해달라는 듯한 애절한 얼굴이 지워지지 않아 한참을 통곡하며 울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하루 종일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기도했다.
다음날 새벽기도 시간, 또 한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날도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말씀에 은혜 받고 눈물로 기도하는데, 뜻밖에 저 멀리서 조그마한 빛이 내게로 다가왔다. 그 빛은 점점 커지면서 나를 환하게 비췄는데 몇 번이나 눈을 떴지만 눈을 감으면 여전히 그 빛은 나를 비추고 있었다. 잠시 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의 온몸에 열이 오르고 몸이 뜨거워졌다. 순간, 안면3차신경통으로 13년간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던 내 얼굴에 극심한 통증이 몰려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고개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마치 진동이 오듯 10여분 동안 흔들리더니 한순간에 고개가 딱 멈췄다. 순간, 몸이 공중에 붕 떠서 날아가는 것처럼 가뿐해졌다.
너무나 놀라웠다. ‘앗, 13년 동안 앓던 안면3차신경통이 나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S대학병원에서는 뇌를 통해 수술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해서 무서워 수술도 못 받고 진통제를 하루 5~6알씩 먹으며 13년 동안 버텨오던 그 지긋지긋한 질병이 새벽예배 때의 그 놀라운 체험을 통해 완전히 나았다.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기뻐서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막 자랑하고 싶었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남편과 아들 딸에게, 친정어머니와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을 했다.
“나더러 미쳤다고 해도 좋은데, 정말 새벽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안면3차신경통 고쳐주셨어.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 정말 그날 이후 안면통증이 씻은 듯 사라졌고, 나는 ‘인상쓴녀’ 별명을 벗어나서 이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는 ‘미소녀’로 바뀌게 됐다.
병 고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 달이면 25일을 진통제로 하루 대여섯 알씩 십수 년을 복용한 탓에 위가 상해 수술을 받았는데도 늘 위 통증으로 괴로웠다. 그런데 지난 7월 장년부성회에 참석해 은혜 받고 집에 돌아와 3일 금식기도를 했는데 놀랍게도 허연 피지 같은 것을 토한 후 위통증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말 이런 일이 있구나” 누구보다 나의 상태를 잘 아는 남편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말이다. 남편도 장년성회 후에 담배를 끊었고, 우상숭배도 폐하고 신실하게 신앙생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상은 변해도 네 입에서 예수 믿으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친구들이 신기해 할 정도로 싹 변한 것이다. 딸도 예수 이름으로 하는 기도의 능력을 체험한 후로 요즘 주일성수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온 가족이 예수 안에서 행복한 믿음의 가정을 꾸리게 된 것은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자기 모든 것을 바쳐 성도를 사랑하는 목사님을 잘 만나 아들이 부모형제의 핍박을 눈물과 금식으로 이기며 기도한 덕분이다. 이렇게 좋은 하나님을 만나게 해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아들아, 네 눈물의 기도에 감사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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