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예수] 우리 가족 평생에 가장 큰 선물은 예수
김동근 성도 (해외선교국 중국실)

등록날짜 [ 2010-12-08 10:27:51 ]

한국생활 힘들어도 구원받은 은혜에 행복
중국선교 비전 품고 날마다 감사로 살아

김동근 성도와 아내 궁희미 그리고 첫째아들 명의(좌)와 둘째 찬의(우)

우리 부부는 중국 하얼빈이 고향이다. 2004년에 한족인 아내(궁희미, 해외선교국 중국실)가 돈을 벌려고 먼저 한국 땅을 밟았고 나도 뒤이어 한국으로 나오려고 했지만,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한국에서 나를 기다리던 아내도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불안하고 외로웠다고 한다. 그러다 아내는 직장 친구를 따라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그저 위로 받고 싶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하나님이 누군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몰랐지만, 간절히 기도할 대상이 필요했다.

처음 들어보는 예수, 내 삶의 힘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아내는 마음이 힘들 때마다, 내가 하루속히 한국에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몇 번 교회에 나왔다.

그러다가 해외선교국 중국실 직분자들이 직장으로 아내를 찾아가서 위로하고 친자매처럼 섬겨주자 서서히 교회에 마음을 열게 됐다. 또 함께 기도하자며 회사가 늦게 끝나는 날에도 직접 데리러 오고, 데려다 줄 정도로 마음을 쏟아주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내는 예수님이 믿어지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중국에 살면서 교회와 예수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으니 구세주라고 말하는 예수가 선뜻 믿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아내는 마음속에 있는 어려운 일들을 친구에게 말하듯이 기도하는 것이 좋았다. 이렇게 막연히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점점 마음이 편해지고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중국실 성도들도 내가 빨리 한국에 나올 수 있도록 중보기도 해 주었고 그 기도의 응답으로 1년 5개월 뒤인 2005년 12월에 한국에 나왔다.

한국에 와서 며칠 지나자 성탄절이 되었는데, 아내가 나를 교회로 이끌었다. 이제 예수 믿는 것에 열심을 내기 시작한 아내와는 달리, 나는 생애 처음으로 교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으며 말씀을 들어도 ‘설마 진짜 그럴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또 한국에 와서 얻은 첫 직장이 야간에 일하는 데라 일 년 반 정도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예배를 드렸다. 이런 나를 위해 중국실에서는 내 믿음 성장과 주간에 일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도록 중보기도 해 주었다. 감사하게도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띄엄띄엄 교회 나오면서도 목사님 말씀이 점점 믿어지게 하셨고, 성경을 보면서 깨닫게 하셨다. 또 주간에 일하는 직장에 들어가 주일에 쉴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6월, 성가대에서 충성하면서 믿음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이 나 때문에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죄송함이 밀려와, 내가 사는 동안에 주님을 위해 살고 주님의 기쁨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또 찬양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가사들이 전부 주님을 향한 내 고백 같아서 성가대 연습 때도 큰 은혜를 받는다.

힘든 현실 이기는 구원받은 감격
조선족인 나에 비해 한족인 아내는 한국말이 매우 서툴다. 또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두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고 지칠 법도 한데 그런 내색 없이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신앙생활 때문이다. 가끔 아내에게 중국에서 편히 잘 사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으냐고 물으면, 그들은 돈은 많지만 예수님을 모르니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아내에게는 부유함과 편함보다 예수 믿는 것이 기쁨이 되고 예수님을 생각하면 힘든 것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하니, 나보다 한층 좋은 믿음이 부럽기만 하다. 또 아내는 예배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목사님 말씀이 무척 좋아 빨리 한국말을 배워서 통역기를 쓰지 않고도 말씀 듣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다. 가끔 내가 성가대석에서 조는 모습을 자모실에서 보고는 전화를 걸어 진동으로 나를 깨운다. 또 “그렇게 졸거면 당신이 아이들을 보고 내가 찬양하겠으니 자리를 바꾸자”는 진담 섞인 농담도 한다.

이렇게 말씀을 사모하는 아내 덕에 네 살인 첫째 명의도 점점 신앙이 자라는 걸 느낀다. 얼마 전 치아가 아픈 아내에게 기도를 해주겠다며 목사님 흉내를 내기도 하고, 지휘자를 따라 하며 ‘할렐루야’ 찬양을 부르기도 한다. 내가 성가대 연습하러 갈 때면 항상 따라가고 싶어서 떼를 쓰니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우리 부부가 중국에 계속 있었더라면 이 아이는 평생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랐을 텐데 싶어 우리 교회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절로 감사가 나온다.

다시 중국 갈 때는 복음 들고
아내와 나는 흰돌산수양관 성회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기도하면서 많이 울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지 않았다면 지옥 갈 수밖에 없을 텐데 그 험난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으니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지은 죄가 너무 커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 부부에게 큰 비전을 주셨다. 바로 중국선교다. 아직도 중국에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해 중국에 있는 친구들과 동포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우리 부부가 가진 꿈이다.

아직은 믿음 좋은 성도들과, 기도에 응답받아 질병을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성도들이 제일 부럽다. 그만큼 내 신앙이 연약하다. 하지만 우리 부부 속에 성령 충만하고 싶고 기도하고 싶은 소망을 끊임없이 주시니 언젠가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믿음을 가지리라 확신한다.

요즘 내 기도제목은 믿음이 더욱 성장하는 것과 첫째 명의와 둘째 찬의가 윤석전 목사님처럼 하나님께서 크게 쓰시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아내는 한국말을 빨리 배워 중국 사람들은 물론 한국 사람들도 전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한국말을 잘하게 되면 꼭 여전도회에 가보고 싶단다. 믿음 좋은 성도들을 더 많이 만나 도전받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예수에 소망이 있고 예수에 기쁨이 있다. 비록 낯선 환경과 언어로 힘겨울지라도 생명이 이곳에 있으니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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