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육신은 연약하나 마음은 장성
유은선 (충성된청년회 8선교부)

등록날짜 [ 2011-07-20 14:19:20 ]

어릴 적 사고로 몸은 불편하나
하나님 향한 사랑은 변함없어
유은선 (충성된청년회 8선교부)
세 살 때쯤 높은 곳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다. 자라면서 제대로 걷지 못할 만큼 등이 굽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대학교에 다닐 때 내 몸을 고쳐줄 수 있다는 병원을 수소문해 찾아갔지만 “이미 늦었다”는 의사의 말에 처음으로 충격을 받았다.

불편한 몸으로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단 한 번도 하나님이나 부모님을 원망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때 처음으로 좀 더 일찍 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은 부모님을 원망하면서 잠시 연락을 끊고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좀 더 세월이 지난 후, 한 병원에서 ‘수술하면 성공 확률이 50%’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잘못되면 평생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만, 그렇게까지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술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포기했다. 지금은 비록 예쁘지 않은 걸음이지만 혼자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또 건강한 사람들 못지않게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생활까지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어머니는 충청도 서천에서 교회에 다니셨다. 나도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레 교회에 다녔지만, 인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은 2005년도에 동생(유은민, 풍성한청년회)의 권유로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해 은혜 받으면서다. 그 후 늘 예수의 십자가 공로에 감사하여 “죽도록 충성하며 살자”고 호소하시는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다. 지치고 연약해질 때마다 나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니 내 처지를 원망하기보다 비록 연약한 육신이지만 주를 위해 충성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얼마 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는 부족한 내게 차장 직분을 맡겨주셨다. 예전에는 내 가족, 내 친한 사람만 사랑하고 기도했다. 그런데 윤석전 목사님의 구령 열정에 불타는 설교 말씀을 들으니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 복음 전하고 싶고, 주님의 심정으로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직분을 맡기신 하나님께서 감당할 힘도 주신 것이다.

그렇게 차장으로 충성하다가 2009년 5월쯤 청년회 담당 목사님이 부장 직분을 감당해보라고 권면하셨다. 사실 성한 몸을 가진 사람들도 부장 직분 감당하는 것을 힘들어하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부장 직분을 맡으면 안 되는 이유가 머릿속에 가득 찼다. 하지만 기도하는 중에 주님께서 ‘은선아, 내가 축복 주려는데 왜 받지 않으려고 하니?’ 하시는 감동을 주셨다. 그제야 순종해야겠다고 다짐하자 ‘직분은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피 공로 의지하며 사명 감당할 때 주님이 일하시는 것이다’라는 확신도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건강도 주셨다. 예전에는 자주 걸리는 감기, 가슴 통증, 불면증 등으로 힘들었으나, 부장 직분을 맡으면서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건강한 체력이 됐다. 이제는 다들 “씩씩한 부장, 생동감 넘치는 8선교부”로 불러주니 모두 주님의 은혜다.

얼마 전, 9년 동안 희망해오던 지사에 가서 근무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기도응답인 줄 알고 무척 기뻐했다. 그런데 문득 ‘흰돌산수양관하계성회’가 생각났다. 지금 지사로 발령받으면 당장 다른 업무를 배워야 하니 8월 1일부터 열릴 하계성회 준비와 참석이 어려워질 것 같아서 과감히 지사 발령을 포기했다. 그래서 요즘은 어려운 결단을 한 만큼 한 사람이라도 더 성회에 데리고 가서 은혜 받게 해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부원들을 심방하고 격려하고 있다.

요즘에는 수화(手話)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 손으로 담임 목사님이 전하시는 생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다. 일반 사람들보다는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에 강단에서 말씀 전하시는 담임 목사님의 절절한 심정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는 감사뿐이다.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시고 성령 충만한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 무엇보다 밝은 성격을 주시고 하나님 일이라면 몸이 불편한 것도 잊고 담대하게 행할 수 있게 용기 주시니 무엇으로 이 감사를 다 보답하겠는가!

위 글은 교회신문 <25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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