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수레] “예수 믿으세요” 담대히 찬양하며 전도
한민영 집사, 최유정 자매

등록날짜 [ 2022-04-06 09:19:45 ]

<사진설명> 한민영 집사(오른쪽)와 최유정 자매가 오류동역에서 전도하고 있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현수막으로 제작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녁부터 비 소식이 있어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평소라면 오류동역 광장에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을 오후 시간이지만, 비 온다는 소식 때문인지 한산한 편이다. 지하철 배차 시간마다 많은 사람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각기 제 갈 길이 바쁜 사람들 사이로 은혜로운 찬양 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나요/ 발걸음 무겁게/ 이 세상 어디 쉴 곳 있나요/ 머물 곳 있나요/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으세요” 찬양을 마치자마자 한 사람씩 소리 높여 복음을 전한다.


“하나님은 분명 살아 계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십니다. 죗값으로 지옥에 가야 할 나를 구원하시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죄에서 자유합니다. 예수님이 내 구주이심을 믿어 나는 언제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예수 믿어 구원받고 천국 갑시다.”


지난겨울부터 행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찬양 전도를 하고 있는 한민영 집사와 최유정 자매의 ‘복음의 수레’ 전도 이야기다.


주님 주시는 힘으로 복음 선포

코로나 펜데믹의 광풍이 휘몰아치던 지난 2년. 코로나19 감염 예방 때문에 예전처럼 마음껏 전도하지 못해 막막하고 답답하던 시간들. 한민영 집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함에 지쳐가던 중 노방전도를 시작하게 된 일화를 꺼냈다.


“선배 여전도회원 분들(김미선, 박은혜, 이미현)이 이미 전도팀을 이뤄 매주 화요일 오후 범박동에서 전도하고 있었고, 감사하게도 저 또한 이 팀에 합류할 수 있었어요. 지난해 늦가을, 쌀쌀한 날씨였지만 함께 전도할 수 있는 믿음의 지체들이 있어 마음은 얼마나 포근했는지 몰라요. 자체적으로 만든 팸플릿에 개인 연락처와 마스크를 끼워 행인들에게 건네며 예수님을 전하면, 잘 받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러느냐? 신고하겠다’라며 엄포를 놓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매주 전도하러 나가면 자주 얼굴을 마주치는 이들이 있어 친분을 쌓았고 좀 더 집중해 복음을 전할 수 있어 좋았어요.


하지만 지난해 연말,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탓에 노방전도를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주 전도하러 나가다가 멈추니 무척 아쉬웠죠. 그런데 얼마 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최유정 자매가 노방전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같이 전도해 보자’라며 마음을 모아 전도를 다시 시작했어요.


한창 추운 겨울이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오류동역 광장을 전도 장소로 정해 매주 금요일 오후(3시~4시) 1시간 동안 찬양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저희가 전도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분들이 멈춰 서서 전도 말을 귀 기울여 듣기도 해요. 하루는 한 CCM 가수께서 ‘값진 일을 하신다’고 격려해 주신 일도 있었습니다.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전도도 아니고 주님 앞에 부끄러움을 면해보려 시작한 작은 일에 격려받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하던지…. 아마도 주님께서 응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민영 집사)


주님 일에 충성했더니 주께서 일하셔

오류동역에서 전도를 시작한 두 사람은 오미크론 확산과 확진자가 셀 수 없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사람들과 대면해 전도하기보다 많은 사람의 시선을 주목시킬 수 있는 전도 방법을 택했다. 최유정 자매의 지인이 선물해 준 전도 현수막을 들고 찬양하면서 복음을 선포한 것. ‘예수 믿으세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슬픈 마음 있는 사람’ 등 비신자들도 들어봤을 법한 찬양 세 곡을 택해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번갈아 가며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대로 목청 높여 복음을 전했다.


지난해 6월 금식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께 ‘전도하라’는 강한 감동을 받아 반년 동안 노방전도를 하고 있던 최유정 자매는 금요일에도 오류동역에서 한민영 집사와 찬양 전도를 하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오랜만에 전도하려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움츠러들기도 했으나, 기도하면서 두려움을 이겨냈더니 요즘은 복음 전하는 기쁨이 가득하다.


“최근에는 전도하는 곳 바로 옆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가져와 행상을 하는 할아버지와 매주 만나게 되었어요. 휠체어를 타고 다닐 만큼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에게 손을 얹고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 드리면, 처음에는 다소 손사래를 치기도 하셨으나 계속 기도해 드리니 요즘은 기도 말에 ‘아멘’도 하시고 복음도 잘 받아들이셔요. 이 보잘것없는 자들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가 작은 일이라도 주를 위해 일하려 한다면 주님은 우리의 모든 부족함을 초월해 역사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최유정 자매)


한편, 한민영 집사는 오는 4월부터 화요일(오후 2시~4시)마다 범박동에서 원래 전도하던 팀원들과 전도를 재개하려고 한다. 금요일 오후 오류동역에서 최유정 자매와 전도하는 일정도 계속 진행한다. 한민영 집사는 “주님의 지상명령 ‘땅끝까지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말씀에 순종해 그동안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나태함으로 일관하던 모습을 지워내려 한다”라며 “전도하는 데 상황과 환경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또 주님께 전도할 힘을 공급받도록 오전과 오후에 2시간씩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유정 자매는 지난해 결혼해 현재 임신 초기다. 조심해야 할 시기지만 성령께서 전도하도록 강권하시기에 믿음으로 전도하고 있다. 또 주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주신 은혜에 감사해 부득불 전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도한다. 찬양하며 전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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