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리는사람들]늘 살피는 관계전도로 열매 맺어
조금순 집사<제14여전도회>

등록날짜 [ 2010-02-10 09:06:14 ]

예수 믿는 자로서 본이 되도록 노력
신앙생활 20여 년 온 가족 구원받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4시면 사업장인 경동시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 조금순 집사<사진>. 새벽 장사를 하다 보니 교회에서 충성할 수 있는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늘 아쉬움이 많다. 금요철야예배가 끝나고 성전 청소 한번 제대로 못 하는 것도, 흰돌산수양관에서 성회가 열려도 일에 매여 충성하러 못 가는 것도 늘 미안한 마음이다.
“복음의 큰 빚 진 자로서 교회에서 하는 일에 협력하지 못하는 마음이 늘 송구하고 죄송하지요.” 그래서 조 집사는 전도의 기회가 올 때 절대 놓치지 않는다.
“충성은 마음껏 하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전도만큼은 성령께서 감동 주시면 꼭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려고 마음먹습니다.” 그래서 조 집사는 매년 2~3명꼴로 정착시키는 편이다.

늘 관심을 두고 기도하는 게 관건
노방전도와 달리 관계전도는 오랜 세월 서로의 삶을 훤히 아는 경우가 많아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 믿는 사람으로서 남에게 손해 끼치지 않고 덕 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늘 태신자를 품고 기도하면서 관심을 두는 게 전도의 관건이다. 그러다 보면, 그들 삶 속의 희로애락을 나누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도의 문이 열리게 된다.

지난해 전도한 한동연 성도도 경동시장에서 20여 년을 같이 지내온 터라 서로의 환경이나 됨됨이를 훤히 아는 처지다. 집이 교회 근처 온수동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늘 기도하던 중, 지난해 갑자기 한동연 씨가 대장암 수술을 받게 되어 더욱 적극적으로 전도에 나섰다. 사실 병원에서는 한동연 씨의 상태가 심각해서 살아난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 하나님이 덤으로 주신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니 하루라도 빨리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에도 찾아가고 집으로도 찾아갔다. “이제 교회에 나오세요.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면 살려 주셨겠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꼭 천국 가세요. 저도 예수 믿어 병 고침 받고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우리 교회 와서 꼭 함께 신앙생활 해요.” 그렇게 해서 지난해 4월 총동원 주일에 등록했다. 지금은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새벽예배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눈물의 기도로 이룬 가족 구원
조 집사는 가족 전도에도 힘을 쏟아 남편을 전도했으며, 자녀인 1남 5녀뿐만 아니라 며느리와 사위들까지 모두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어 신앙 안에서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조 집사는 20년 전에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전엔 충남 홍성에 살면서 마흔이 넘도록 절에 다녔다.
“산 기도도 하고 법당 청소에 지극 정성이었지요. 몇십 년간 부처를 믿었지만 자려고 눈만 감으면 바위가 가슴을 짓눌러 가슴이 답답해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웠어요. 그리고 중이염 때문에 귀를 도려내는 통증과 함께 수많은 병을 달고 살았지요."

서울로 이사하자 여동생(조금자 집사)이 전도했지만 ‘예수 믿으면 집안이 망한다는데’ 하는 생각에 망설였다. 그러다가 여동생의 끈질긴 전도에 못 이겨 따라간 곳이 바로 망원동 지하성전 시절의 연세중앙교회였다. 그런데 교회의 지하실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아닌가. 예수님을 찬양하는 노랫소리도 듣기 좋았다. 보혈 찬송을 계속 불렀는데 큰 감동을 받았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고질병들을 깨끗이 치유해주신 주님을 만나고 보니 남편의 핍박에도 예수님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명씩 눈물로 기도하며 전도하기 시작해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온 가족이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고 있다. 요즘은 믿지 않던 동생들과 조카들까지 전도되어 믿음의 식구가 늘어나고 있다.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전도자를 만나보러 가야 한다며 바쁜 걸음을 옮기는 조 집사를 바라보면서 ‘체험 신앙의 믿음과 부지런한 삶’이 그녀가 관계전도로 열매 맺는 이유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많이 얻듯,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부지런함과 성실은 전도의 큰 밑거름이 된다.                                 
/조정영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17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