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리는 사람들]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전도
김경선 자매 (충성된청년회 전도특공대 2부 부장)

등록날짜 [ 2010-04-19 08:20:06 ]

방언은사 받으며 가위눌림, 피부병에서 완전 치료
다시 산 기분으로 9년간 변함없이 복음 전도 나서


“8년 전, 재수까지 했는데도 원하는 대학에 갈 성적이 나오지 않아 진학을 포기하고 무역회사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두 달 만에 해고됐어요. 게다가 처음으로 사귀게 된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설상가상으로 감기 때문에 입원했다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피부염이 평생 치료받아야 할 중증인 것을 알게 됐지요. 모든 상황이 좌절뿐이었어요. 제 자신이 너무나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자살할 생각까지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경선 자매<사진>는 목포에서 대학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바다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 바다 보고 마음이나 정리하고 죽자’는 심정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그 친구는 성격이며 말과 행동이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 교회에 다니면서 많은 변화를 체험하게 됐다는 그 친구를 따라 바다 구경을 한 후에 함께 들어선 작은 교회. 그곳에서 그녀는 뜻밖의 체험을 하게 된다. 예배시간에 조용히 가슴을 파고드는 음성, 그게 하나님의 음성이었을까. “내가 너를 다 안다.” 그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에 박히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교회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를 다 안다는 그분은 누구일까?’ 너무나 궁금했다. 그리곤 그 기차 안에서 혼자 중얼거리며 처음으로 기도라는 걸 했다. ‘교회라는 곳을 다니고 싶은데 청년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교회, 나와 함께 기도도 해주고,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 주, 목포에 있던 친구의 도움으로 연세중앙교회를 방문했다가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감동돼 2002년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방언은사 받으며 가위눌림, 피부병에서 해방
그녀는 중학교 때 이사를 하면서부터 줄곧 가위에 눌렸다. 알고 보니 이사한 집이 무속인의 집이었다. 그때부터 수년째 가위에 눌리고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으며 심지어 매일 밤 온갖 귀신들의 환영(幻影)을 봐야했다. 오죽했으면 그녀의 소원이 가위에 눌리지 않는 것이었으랴.

2002년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가기 며칠 전에도, 교회에서 들은 대로 자신을 짓누르는 군복 입은 귀신에게 ‘예수 이름으로 떠나가!’라고 외쳤지만 그냥 비웃기만 했다. 성회에서 방언은사를 받고 집에 돌아와 자는데 또다시 군복 입은 귀신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예수 이름으로 떠나가!’라고 외치며 방언기도를 힘 있게 하자 자신을 누르던 그 귀신이 몸에서 바깥으로 튕겨나가는 체험을 하게 됐다.

“귀신이 몸 밖으로 튕겨나가면서 갑자기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지더니 피부병까지 완전히 나았어요. 피고름이 옷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심했거든요. 모든 상처가 아물면서 그 위에 딱지가 앉더니 지금은 완전히 치유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가위눌림에 시달리지 않고 피부도 깨끗해졌어요. 할렐루야!”

9년 동안 쉼 없이 전도
그 후 김경선 자매는 청년회 신입부 교육을 마친 뒤 지금까지 9년 동안 전도부에 소속되어 청년 시절의 열정을 전도에 쏟아붓고 있다. 처음 신앙생활 할 당시에는 예수님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뜨겁게 불타올랐지만 그저 마음뿐이었다.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말 한마디 못하고 거의 1년 반 동안을 전도하는 청년들 옆을 따라 다니는 정도였다.

그러다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전도를 하게 되었는데, 그녀 나름대로 착하게 생긴 여자를 골라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재수없다’며 매몰차게 돌아서는 모습에 그만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도무지 혼자 전도할 자신이 없었던 그녀는 함께 전도할 동역자를 붙여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 후 우리 교회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뜨겁게 체험한 청년회원들과 함께 전도하면서 큰 힘을 얻게 된 그녀는 지금까지 9년간을 변함없이 전도하고 있다.

“전도는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해야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녀가 속해있는 전도특공대의 하루는 빡빡한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직장생활을 끝내고 퇴근 후에는 저녁식사 겸 심방을 하고, 잠시 기도한 후에 7시 30분쯤 본격적인 전도에 나선다. 노량진 학원가 골목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워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도착하면 밤 11시. 그 다음엔 청년회 합심기도, 이어지는 개인기도까지 하고 나면 새벽 1시가 넘는다. 9년이라는 세월을 한결같이 믿음 안에서 전도하며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힘이 아닌, 바로 하나님이 주신 힘이다.

노량진 수험생들, 그 심령은 더 가난해
그녀가 전도하는 주 무대는 노량진 학원가다. 입시생과 고시생들이 밀집해 있어 청년들을 전도하기에 ‘딱’이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많다. 고시생활을 3, 4년 정도 한 청년들은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한 평 남짓한 좁은 고시원에서 사람을 접하지 않고 공부만 하다 보니 정서적 불안,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된다. 겨우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니 포기하지도 못하고 햇수만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도 노량진 학원가가 전도하기에 좋은 이유는 우선 청년들이 많고 마음을 쏟으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거예요. 또 노량진에 청년회 모임 장소인 연세드림샘터가 생겨서 전도하다 쉬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 목사님 설교말씀도 듣고 심방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샘터가 고시원 중심에 위치해 있어 시간에 쫓기는 전도자들을 초청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녀는 노량진 학원가 전도를 통해 상처 받고 시험 가운데 좌절한 영혼들이 하나님을 만나 뚜렷한 비전을 발견하고 평안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그녀는 이제 전도가 몸에 배었다. 전도하는 것이 재미있어 전도하는 것을 즐긴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이제는 예수님의 심정을 가지고 전도하고 싶어요. 껍데기만 요란한 사람이 아닌 예수님의 심정 가지고 오직 주님만 드러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예전에 가위에 눌리고 불면증에 시달릴 때를 생각하면 요즘은 매일 매일이 즐겁다고 말하는 그녀. 그래서 그녀는 전도할 때도 “예수님을 믿으면서 내가 진짜 살아있는 사람임을 느낀다”고 간증한다.

“잘하고 싶어요. 정말 잘하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몇 번이나 눈물을 보이던 그녀는 전도자로서, 전도특공대 2부 부장으로서 많은 부분이 부족해 하나님과 부원들에게 그저 죄송할 뿐이라며 몇 번이나 잘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눈물 젖은 소망처럼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전도자로, 청년들 앞에는 멋진 부장으로 세워지길 기대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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