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언제 어디서든 내가 머무는 곳에서…
내가 한 명 전도, 내가 한 명 책임정착(26)

등록날짜 [ 2010-09-20 23:57:11 ]

사우나에서도 분식집에서도 복음 전해
내 삶을 변화시킨 하나님 맘껏 전하고파

강정림 집사 (전도국)


광명사거리에서 전도하는 강정림 집사(맨 오른쪽)

#1. 석촌동 사우나탕
내가 사는 송파구 석촌동은, 유난히도 불신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석촌호수 주변에는 30여 년 된 불광사라는 꽤 큰 절이 있고, 곳곳에 점을 치고 굿해주는 무당집이 즐비하다. 큰장군도사, 선녀보살, 애기동자… 그곳을 지날 때마다 나는 석촌동 전체가 예수 믿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월요일이면 나는 일찍 서둘러 집안일을 마치고 근처 사우나탕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은 석촌동 유지라고 할 만큼 부유한 사모님들과, 한 집 건너 한 집씩 있는 무당 등 여러 사람이 어우러져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나 또한 석촌동에서 30년 넘게 살았기에 대부분 안면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내가 예수를 만나기 전인 5~6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석촌동에서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5만 원짜리에 살면서 너무나 힘든 세월을 보냈다. 그래서 부유한 그들 사이에선 은근히 ‘왕따’였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들 사이에서 예수 믿고 삶이 완전히 바뀐 고집불통 예수쟁이로 불린다. 나를 예수쟁이라 불러주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예수쟁이란 예수를 무척 열성적으로 믿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내가 찜질방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예수쟁이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로 “할렐루야”를 외친다. 점을 치며 먹고사는 무당들도, 절에 다니는 불신자들도 나와 같이 오른손을 들어 “할렐루야” 하고 답한다. 예수 얘기만 하려면 귀를 막고 “너나 잘 믿어”라고 했던 그들의 입에서 합창으로 “할렐루야”를 외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석촌동 그 부자 동네에서 아들 하나 데리고 단칸방에 살면서 아무런 꿈도 소망도 없이 고생하며 살던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는지, 치주염으로 뇌까지 고름이 차서 수술 받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나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고쳐주셨는지, 또 어떻게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어떻게 남편이 사업을 시작해 나름 번창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그곳 석촌동에 번듯한 내 집까지 마련하게 되었는지, 한마디로 예수를 만나 내 삶이 어떻게 변하고 대박이 났는지를 드라마틱하게 전한다.

나의 암울했던 지난 세월을 너무나 잘 아는 그들이기에 나는 담대하게 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맘껏 전한다. 그들은 내가 하는 간증에 전혀 관심 없는 척하다가도 중요한 부분에서는 “그래서? 그다음은 어찌 됐는데?”라며 재촉하기도 한다.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그래,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 걸 보니 정림이가 믿는 하나님은 조금 다른가 보네!”라고 맞장구를 치며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면 저들을 바꾸실 참으로 멋있고 화끈하신 하나님을 기대한다. 그래서 나는 장소를 불문하고 불신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내가 만난 특별한 하나님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보잘것없고 초라한 나를, 부유하고 시간은 많지만 생명이 없어 헛된 것에 빠져 살아가는 불신자들 틈에서 전도하게 하신 하나님을 진정 사랑한다.

#2. 온수동 분식점
요즘은 광명에 있는 기도처 부근에서 전도하지만, 지난겨울부터 봄까지 온수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전도를 많이 했다. 뼛속을 파고드는 강추위에도 열심히 전도하자 입주민 상당수가 우리 교회에 정착해 지금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지난 4월 총동원주일 때도 여느 때처럼 어김없이 전도용품과 커피를 준비해서 온수동 힐스테이트 아파트로 전도하러 갔었다. 아파트 입구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포장마차 분식집이 눈에 들어왔다. ‘옳거니! 새로운 인물 포착.’ 함께 간 집사님들과 허기진 배도 채울 겸,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이것저것 시켜 먹어가며 연세중앙교회 전도국 식구들임을 전했다. 그리고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인도에 따라 분식점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사는 곳은 송파구 석촌동이며 동네에 있는 그 수많은 교회를 지나쳐서 연세중앙교회까지 오게 된 동기, 또 병 고친 간증 등 내 삶에 새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전했다.

그런데 그 분식점 주인은 내 얘기를 묵묵히 듣는 동안 가끔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때론 두려움에 떨기까지 했다. 내가 말을 마치자 그녀도 송파구 석촌동에 사는데 포장마차를 하려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곳까지 왔다는 것이 아닌가! 할렐루야! 우리 멋쟁이 하나님께서 꼭 만나야 할 사람을 이렇게 만나게 하신 것이다. 그 분식집 주인은 20여 년 동안 여러 군데 무당집을 전전하며 거액의 굿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벌였지만 결국 많던 재산을 다 날리고 지금은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며 눈물지었다.

그 후 그 분식점 주인은 난생 처음 교회에 나와 하나님의 자녀가 됐고, 50일 작정 기도회 때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2시간씩 기도하더니 전율 넘치게도 50일 작정 기도회가 끝나는 날, 그녀가 그렇게도 고대하던 방언은사를 받았다. 그리고 하계성회 참석 후 많은 체험과 응답으로 그녀 또한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증거하는 아름다운 성도로서 자라가고 있다.

화.수.토요일마다 아침 10시에 전도국에 도착해 1시까지 기도하고 간단히 점심을 한 후 전도하러 나가 오후 4~5시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파김치가 되어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머리로 지휘할 정도로 졸지만 내 영혼에는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멋쟁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리며, 주님께 내일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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