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윤정 |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등록날짜 [ 2010-12-30 11:27:55 ]

나를 내려놓아야 전도가 쉬워짐을 알아
전도대상자 위해 늘 기도하며 섬길 터

이윤정 |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신앙생활하면서 내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전도였다.
찬양, 예배, 기도, 말씀 읽기는 다 좋은데 전도는 유독 싫었다. 알면 알수록 멋진 하나님을 만나고 더 알아가는 것은 매우 즐겁지만, 가뜩이나 남에게 부담 주기 싫어하는 성격인데 굳이 싫다는 사람들, 하나님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것 같았다. 평소 목사님 말씀에 은혜 받다가도 전도 말씀이 들려올 때면 마음속에 나만의 귀마개를 살짝 끼웠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대학생활을 충분히 누리고자 과(科)에서 임원이 됐고, 동아리도 두 개나 가입했으며, 충분한 용돈을 위해 심야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지내던 스무 살 여름방학 때, 학교 선배를 통해 연세중앙교회로 전도받고 난 뒤 나는 성령 충만함을 경험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 충만함으로 노방전도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쇠붙이를 자석에 붙이듯 교회로 인도했다. 그때 내게 전도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더 많이 하나님을 알아갔으며, 내 입술은 더 많은 성경 지식을 말할 수 있는데 전도는 갈수록 힘들어졌다. 전도하면 할수록 신기할 만큼 거절당하고 무시당하고 바람맞았다.
‘이상하다? 나는 꽤 논리적으로 말하고 인상도 그리 나쁘지 않은데 왜 이러지?’라는 의문과 함께 점점 지쳤고 실패가 상처로 변해 전도가 너무너무 힘들어졌다.

그러다 스물두 살부터 약 3년간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일본에서도 전도하기로 유명한 교회에 다녔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앙 서적에서 “어린 자식들이 부모의 일을 도우려 할 때 실질적으로 그 도움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폐가 된다. 그렇지만 도우려고 버둥거리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는 부모 마음은 더없이 기쁘다. 이렇듯 우리의 열심은 하나님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고 기뻐하신다”라는 글을 읽었다.
그렇다. 나는 원래 하나님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뭘 하려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내 중심을 기뻐하시는 것이고 그때 나를 사용해 예비하신 영혼을 붙여주시는 것이다. 결국 내가 스무 살 때 은혜 받고 아무것도 모른 채 충만함 하나 가지고 전도하러 나갔을 때 하나님은 내 중심 하나만을 보시고 영혼들을 붙여주셨던 것이다. 그리고 내 머리가 커지고 내 말솜씨로, 어떤 논리로 사람을 설득하고 움직이려 할 때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으셨던 것이다. 전도할 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날 위해 피 쏟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거다. 이것을 깨닫고 나서 그날 전도모임에 나갔고, 예비 된 한 영혼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제는 전도에 동참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사랑하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전도하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사실 전도하러 나가면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어린아이에게 “예수님 믿니? 예수님 꼭 믿어야 해”라고 했다가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애들한테 이상한 소리 한다고 삿대질 당하며 욕먹은 적도 있다. “교회 다녔었는데 교회 사람들이 싫어서 안 가요”라고 말하는 어떤 형제 얘기에 마음이 아파 그 자리에서 왈칵 눈물을 쏟은 적도 있다. 또 중.고등학생들이 와서 “진짜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이런 거 하면 돈 받아요?”라는 비웃음 섞인 소리를 들은 적도 있고, 얌전해 보이는 자매가 예수님 소리를 꺼내자마자 벌레 보듯 나를 쳐다보기도 했다. 교회 한 번 데리고 왔다가 관계가 소원해진 친구는 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어떤 일을 당해도 결코 전도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나는 은혜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전도하면서 크게 결심한 것이 있다.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것도 전도지만, 그들을 살리고 또 한 명의 전도자로 만들기 위해서 저들을 위해 눈물 흘리며 마음 쏟아 기도하는 것도 진정한 의미의 전도라고 생각하기에 그들을 위해 든든한 기도 후원자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기도는 분명히 듣고 응답하신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 한 영혼을 구하는 일일 때는 더없이 기쁘게 역사하신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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